윤석열이 신임 검사 임명식장에서 한 발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이 현 정부에 반기를 들면서 사실상 대권 선언을 했다고 분석했다.
윤석열이 노골적으로 현 정부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문맥상 “허울 좋은 민주주의”는 현 정부를 지칭한 것이고, “권력형 비리”는 조국과 하명수사를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의 그 말이 의미를 가지려면 국민들의 공감이 중요한데, 미통당 외엔 모두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그 이유가 멀까?
국민들에게 현 정부가 독재 정부입니까? 하고 물으면 대다수 국민들은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지만 독재 정부는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관련 기사에 어느 네티즌은 “일개 검찰총장 따위가 자신을 임명해준 대통령을 배신하고 저런 말을 함부로 할 수 있는데 무슨 얼어 죽을 독재정부냐?”고 힐난했다.
윤석열의 발언이 의미를 가리려면 자신이 먼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해야 하다. 하지만 윤석열은 측근 비리를 비호하기 위해 온갖 꼼수를 쓴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
심지어 윤석열은 수사심의위를 악용해 수사도 하지 않은 한동훈에 대한 수사를 중단시키려 했다. 이것은 혹시 자신이 윗선일지 모른다는 세간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게 두려워서일 것이다.
상식적으로 민주 진보 진영의 최대 스피커인 유시민을 비리로 엮어 보내버리려는 음모에 검사장과 기자만 공모했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의 발언이 국민들에게 공감을 주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가족 감싸기에도 있다. 이미 시민단체가 수차례 고발한 장모와 처 사건이 그것이다.
검찰은 조국 가족을 표창장 하나 가지고 수십 군데를 압수수색하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지금까지 구체적 증거 하나 내놓지 못해 법원으로부터 핀잔을 듣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장모는 10번 소송해서 모두 승소했고 오히려 피해자들이 감옥에 갔다. 심지어는 스스로 통장잔고를 위조했다고 밝혔어도 처벌받지 않았다. 처의 주가조작 의혹도 시민단체가 고발했지만 수사 자체도 하지 않고 있다.
윤석열은 또한 검찰개혁에 반대하는 미통당의 국회패스트랙 수사는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시민단체가 12차례나 고발한 나경원 자녀 입시 비리 의혹도 제대로 숴사하지 않고 있다. 만약 조국 가족에 그만한 증거가 있으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검찰은 자기 식구 감싸기로 수많은 사건을 덮었다는 게 이미 드러났다. 부장 검사 이상을 하다가 퇴임하면 대형 로펌에서 돈 보따리를 싸들고 기다리고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공수처가 설치되면 그 ‘밥그릇’이 상당수 사라지니 억울도 할 것이다.
윤석열이 지키고 싶은 것은 무슨 자유민주주의도, 공정도, 정의도 아닌 자기 식구 감싸기와 70년 동안 누려온 기득권 지키기에 불과하다. 거기에 얄팍한 영웅심리가 결합된 것이다.
최근에는 보수 대권 후보로 가론되고 있으니 윤석열로서는 입이 귀까지 찢어질 것이다. 윤석열이 괜히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만났겠는가? 검언유착은 이미 그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봐야 한다. 우연인지 그후 조선일보 소송 건이 모두 사라졌다.
혹자는 윤석열이 보수 대권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어불성설이다. 지금이야 검찰총장으로 자신을 쉴드칠 수 있고 측근을 비호해 줄 수 있지만 검찰총장에서 내려온 그 순간 찬밥 신세가 되고 말 것이다.
윤석열이 보수 대선 후보가 되면 그동안 묻어버린 사건, 장모와 처 사건, 검언유착 사건 등이 대대적으로 검증되어 윤석열은 피투성이가 되고 말 것이다.
또한 평생 검사나 한 윤석열이 대선 토론 때 무슨 말을 하겠으며 상대 후보의 공격에 어떻게 견디겠는가? 아마 제2의 안철수가 되고 말 것이다.
원컨대 윤석열은 사퇴하고 미통당으로 가라. 가서 당당하게 보수 대선 후보가 되어라. 그래야 당신이 조국 가족을 잔인하게 짓밟았듯 우리가 당신의 이면을 다 까발려 줄 테니까.
다시 강조하지만 어떤 말이 공감을 얻으려면 자신이 그 말에 떳떳해야 한다. 자신은 측근 비리를 비호해주고 가족 수사는 쉴드를 쳐주고 검사 후배들 사건은 이유 없이 덮어주었으면서 어디다 대고 자유민주의의, 허울 좋은 민주주주의 독재 운운하는가?
참고로 지금이 진짜 독재 정부였다면 윤석열 같은 총장은 존재할 수도 없고, 떠벌렸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처단되었을 것이다. 수구들이 채동욱 총장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국민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
공수처 설치가 완료되면 아마 윤석열과 검찰 먼저 들여다 볼 것이다. 윤석열이 두려운 것은 바로 그 점이다. 더구나 라이벌 이성윤이 검찰총장이 되면 윤석열을 가만 두겠는가?
윤석열은 지금 사실상 식물총장으로 아무런 권위도 없고 검찰내부에서도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이 사표를 내고 싶어도 못 내는 이유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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