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김건희 일가 사기 피해자 정대택 씨가 ‘쥴리 의혹’ 제기 등으로 인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검찰에 송치 당했다.
▲ 지난 10일 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간 (좌)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 (우) 정대택 씨. 정 씨는 3일 차 되던 날 건강상의 문제로 단식을 중단했다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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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경찰서는 지난 10일 정 씨가 김건희 씨 관련 사생활 등을 사실관계 확인 없이 방송했다고 판단해 무고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번 사건은 김 씨의 모친 최은순 씨가 지난해 7월21일 정 씨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앞서 정 씨는 지난 2020년10월경 유튜브 채널 열림공감TV (현 더탐사)와 서울의소리 등 방송에서 ▲김 씨의 ‘쥴리’ 예명 호스티스 활동 ▲유부남 양재택 검사와 동거 등을 폭로했었다.
현재까지 김 씨의 과거에 대해 진실공방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쥴리’ 의혹을 제기한 인사들이 줄줄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되고 있다.
과거 ‘쥴리’ 예명을 쓰던 김 씨를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나이트클럽 ‘볼케이노’에서 두 번 봤다는 ‘사채언니’ 김 모 씨와 10차례 이상 직접 만났다고 증언한 안해욱 전 태권도 초등부 연맹 회장 그리고 해당 내용을 방송한 강진구 기자 등 전 열림공감TV 관계자 3명도 불구속 송치를 당한 상태이다.
이번 검찰 송치 소식을 보도 보고 접했다는 정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찰이) 일방적으로 김건희 쪽 얘기만 듣고 기소를 한거다”며 “경찰이 기소의견을 올린 건 앞서 쥴리 목격자들과 이를 보도한 언론인들을 송치했음에도 해당 사실을 먼저 폭로한 나를 송치하지 않았다. 이에 (이번 송치는) 자가당착에 빠지지 않으려고 하는 이른바 균형을 유지시키기 위한 억지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 “(김건희가 쥴리였다는 사실은) 곧 밝혀질 진실이다. 재판이 열리면 당당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씨는 이달 10일부터 서울 용산 집무실 앞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범 김건희 구속과 10.29 이태원 참사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본 매체 백은종 대표와 같이 벌이던 중 건강상 우려로 단식 3일차에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어 현재는 퇴원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