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이하 화물연대) 소속 시멘트분야 운송 거부자에 대해 사상초유의 업무 개시명령을 발동하며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강력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이런 기조가 멘토로 알려진 천공 측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 멘토라고 알려진 천공이 지난 11월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노동자 퇴출운동 시작"을 주문했다. © 정법시대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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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화물 운수종사자에게 '업무 중단을 끝내고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달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윤 대통령의 이번 입장은 지난 달 2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화물연대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책임은 끝까지 엄정하게 물을 것”이라며 내린 업무개시 명령 후 화물연대 내부적으로 균열이 일어나는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하기 위한 숨고르기 일환이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입장이 '숨고르기'라고 평가 받을 정도로 이번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윤 대통령은 유래없이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이런 강력한 대응정책 기조가 멘토로 알려진 천공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전 천공이 자신의 강의를 통해 윤 대통령에게 주문했던 것들이 현실화 되는 사례가 여러 차례 발생하자 이번 화물연대 노동자들에 대한 강력한 대응 역시 천공이 윤 대통령에게 주문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0월31일 천공의 유튜브 채널 ‘정법시대'에는 <대한민국 노동자 퇴치 운동>이라는 제하의 영상이 올라왔다.
천공은 영상에서 자신의 추종자가 “현재 노동제도는 기득권층 유지용이기에 디지털 MZ세대에 맞춰 현실적으로 바꿔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의견을 묻자 “노동자 퇴치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답한다.
천공은 “이 나라가 다시 운용이 되려면 딱 한 가지를 바꿔야 된다”며 “그건 바로 노동자 퇴치운동 (을 시행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이어 “대한민국은 노동자가 있으면 안 된다”며 “노동자가 없는 나라 대한민국이 돼야 된다”고 재차 주장했다.
또 천공은 노동자에 대한 비하발언을 하기도 했다. 천공은 노동자들이 ▲돈을 더 주면 또 탐을 내고 ▲3일 쉬면 4일 쉬자고 하며 ▲일은 하기 싫어하면서 돈은 더 내놓으라고 한다며 이런 것들이 노동자 근성이며 그 근성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
천공의 발언은 전체적 맥락에서 ‘노동자’라는 단어보다는 ‘가족’, ‘연구원’ 등으로 호칭을 삼아야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인 듯 보이지만 해당 발언에서 칭찬한 삼성 같은 대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노동자를 향한 시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경 메시지로 일관하던 기조를 벗어나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지 하루 만인 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총파업 중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겠다며 화물연대 사무실에 진입을 시도해 노조 관계자들과 대치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