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팬클럽' 회장에게 무릎을 꿇고 사정한 '이태원 참사' 유족 대표'분향소 지키려는 유족 대표 "죄송하다"며 극우성향 집회 대표에게 머리 조아리며 사정'
|
무릎을 꿇고 사정을 한 유족 대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故이지한 씨 아버지인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였고 그를 나무라며 사과를 받아내던 자(者)는 윤석열 대통령 팬클럽 회장이자 ‘신자유연대’라는 극우성향 집단 수장인 김상진 대표였다.
사건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해당 장소를 방문하고 2시간 후에 벌어졌다. 한 총리 방문 당시 한 총리와 악수를 하며 응원을 받았던 김 대표 등은 분향소와 신자유연대 집회를 가르는 폴리스라인 바깥쪽에서 ‘유족이 아닌 사람들은 집회장소에서 나가라’ ‘유족들은 왜 거짓말을 했냐’라며 소란을 피웠다.
이를 본 이 대표는 경찰의 만류도 뿌리치고 김 씨가 있는 쪽으로 다가가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김 대표를 향해 머리를 조아리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연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런 굴욕적인 상황까지 감내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을 지키려 했지만 김 대표는 아랑곳 않고 성큼성큼 다가와 또 다시 “왜 거짓말 쳐, 우리가 분향소 못 치게 했냐고, 양보해드렸잖아. 그거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명예가 손상됐는지 아세요?”라며 유족들을 꾸짖었다.
김 대표의 신자유연대는 ‘현재 분향소가 설치된 녹사평역 3번 출구 앞 광장은 신자유연대의 합법적 집회장소이지만 분향소 설치 당시 관할 용산구청의 허가를 받지 못했음에도 시민대책회의가 구청의 허가를 받았다고 해 분향소 장소를 양보한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신자유연대는 이태원 참사 유족들에 앞서 지난달 25일 집회 신고 한 뒤 지난 8일부터 해당 광장을 점유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여온 것은 맞다.
하지만 합동분향소 설치가 용산구청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신자유연대의 주장과는 달리 합동분향소는 용산구청의 허가를 받고 지난 14일 해당 광장에 설치됐다.
이후에도 유가족과 희생자,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혐오발언이 쏟아졌고 이를 듣고 분노하던 故 이지한 씨 어머니 조미은 씨가 호흡 곤란 증세를 일으켜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한편 패륜적 막말 등으로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김 대표는 해당 행위들이 유족과 분향소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가족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고 이를 선동하는 이들에게 반발하는 것”이라며 유가족 배후에는 현 정권에 반하는 정치 세력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