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수진, 이태원 참사 유가족 비아냥..“(유가족과 야당) 같은 편이네 같은 편이야”'용혜인 "조수진 지난 27일 국회 이태원 참사 국조 당시 유가족과 자신 향해 한 말"'[국회=윤재식 기자]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지난 27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를 방청하던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야당과 유족이) 같은 편이네, 같은 편이야”라는 비아냥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발언은 국조특위위원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들었다고 밝히면서 드러났다.
용 의원에 따르면 당시 유가족들이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여당의원들에게 절규하며 항의하자 이들을 지나치던 조 의원이 유가족들 곁에 있었던 자신을 빤히 바라보며 들으라는 듯이 비아냥거리며 뱉었던 말이었다고 밝혔다.
또 조 의원의 발언에 대해 “유가족들의 절규가 정부 당국의 무능과 무책임을 꾸짖고 있는 야당의원들의 편을 드는 일이라며 이죽거리는 그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용 의원은 “(조 의원의 그런 태도에) 마음이 무너져, 어떻게 대꾸조차 하지 못하고 잡아서 한마디 쏘아붙이지도 못하고 그렇게 흘려보내 버렸던 것이 여전히 마음에 짐처럼 남는다”고 아쉬워했다.
용 의원은 조 의원의 생각과는 달리 당시 유가족들이 여당 의원들에게 항의한 이유에 대해서 국민의힘 의원은 ▲주어진 총 28번의 질의 기회 중 11번을 참사 당시 닥터카 탑승 등으로 논란이 있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에 대한 지적에만 사용 ▲나머지도 정부 당국 책임 방탄하기 위한 주장이 대부분이어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용혜인 의원 입장문 전문
“같은 편이네 같은 편이야”
절규하던 유가족들을 지나치던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유가족들을 비아냥거리며 뱉은 말입니다. 곁에 있던 저를 빤히 쳐다보며 마치 들으라는 듯이 뱉은 그 한 마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유가족분들의 절규가 정부당국의 무능과 무책임을 꾸짖고 있는 야당의원들의 편을 드는 일이라며 이죽거리는 그 태도에 마음이 무너져, 어떻게 대꾸조차 하지 못하고, 잡아서 한마디 쏘아붙이지도 못하고 그렇게 흘려보내 버렸던 것이 여전히 마음에 짐처럼 남습니다.
조수진 의원은 그렇게 유가족들의 마음에 비수를 꽂으시고는 법사위 회의장으로 가버렸습니다. 회의 규정도 무시하며 자기 주장을 펼칠 땐 “진정으로 희생자를 생각하라”고 다그치시던 분의 본색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의원님. 유가족께서 오죽하면, 오죽하면 그러셨겠습니까. 제가 어제 국민의힘 의원님들께서 본인에게 주어진 질의 중 얼마나 신현영 의원에 할애하셨는지 직접 세보았습니다. 총 28번의 질의 기회 중 11번의 질의에서 신현영 위원과 닥터카를 지적했습니다. 전체 질의의 40%를 할애해서 질의하신 겁니다. 할애된 질의시간 총 126분 중에 무려 40분이나 쓰셨습니다. 이것도 32%에 가까운 시간입니다. 나머지 시간마저도 정부 당국의 책임을 방탄하기 위한 주장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제 유가족분들의 그 답답함이 조금이나마 이해되십니까?
그래서 어제 국민의힘 위원들께선 어떤 참사의 진실을 밝히셨습니까. 왜 159명이 길을 걷다가 허망하게 삶을 잃었어야 했는지, 정부는 무엇을 실기하였는지, 참사 직후 경찰과 소방의 대응은 어떠하였는지, 희생자 한 명 한 명이 어떻게 죽음을 맞았고 이후 대응은 어떠하였는지, 참사 당시 정부 주요 책임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유가족들이 희생자의 시신을 만나기까지도 왜 그렇게 오래 걸린 것인지. 이 모든 질문 중 ‘내가 이것은 밝혀냈다’ 라고 당당히 국민 앞에 이야기 드릴 수 있는 것이 단 한 조각이라도 있으십니까. 참사의 책임을 온전히 신현영 위원의 몫으로 떠넘기려는 것 말고, 끊임없이 말을 바꾸는 정부 책임자들을 감싸고 도는 것 말고, 대체 여당 위원들이 기관보고에서 한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신현영 의원에게 책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그 책임이 참사대응을 진두지휘했던 중대본 책임자인 한덕수 총리보다, 참사를 예방해야 할 책임이 있는 이상민 장관보다, 누구보다 발 빠르게 대응했어야 할 윤희근 경찰청장보다 크겠습니까. 한덕수 총리를 증인석에 세우는 것은 그렇게 극구 반대하면서 신현영 의원을 물고 늘어지는 여당, 적반하장도 유분수입니다.
참사 이후 6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가족들은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이 어떠했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국민의힘이 신현영 의원에게 매달렸던 시간의 반의 반이라도 진상규명에 썼더라면 조금이라도 유가족의 응어리를 풀 수 있었을 겁니다. “내 가족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려달라”는 국민의 절규 앞에 “네 편, 우리 편”을 따지는 여당, 최소한의 인간성마저 잃어버리신 것입니까. 참사의 책임을 신현영 위원 개인의 몫으로 떠넘기려는 국민의힘, 차라리 그럴 거면 질의시간을 전문위원들에게 넘기십시오.
내일 또 기관보고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내일 이뤄질 기관보고에서도 정부여당의 진상규명 방해 행태가 이어질 것이라 우려됩니다. 참사의 책임을 축소하려는 정부여당의 발버둥에 맞서 기어이 진실을 밝히고 정부의 책임을 증명해내겠습니다.
기어이 진상규명의 편에 서겠습니다.
2022년 12월 28일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용 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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