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에 실시된 재보궐 선거가 끝나자 한숨 쉬는 곳은 국힘당이다. 선거 결과 국힘당의 표밭인 울산에서 민주당에 패배했고, 대선 때 15%를 얻은 전주에서는 겨우 8%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국힘당 내부에서도 “내년 총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자성론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국힘당 울산에서 교육감 및 구의원 선거 패배
국힘당은 청주에서 이겼다며 자부하고 있지만 김기현 원내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울산에서 교육감 선거는 물론 구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패한 것은 뭐라 변명할 거리가 되지 못한다.
국힘당 내에서 “지도부가 성찰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울산 구의원 선거 결과를 거론하며 “이런 심상치 않은 상황이면, 수도권에서는 강남도 안심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울산에서 진보 교육감 후보가 보수 교육감 후보를 큰 차이로 이긴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천창수 후보가 61.94%(15만3140표)를 얻어 당선했다. 보수 성향의 김주홍 후보는 득표율 38.05%(9만4075표)로 고배를 마셨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서울의 강남 같은 울산 남구 구의원 보궐선거에서 국힘당 후보가 민주당의 최덕종 후보에게 패했다는 점이다. 최덕종 민주당 후보는 득표율 50.6%(6450표)로, 득표율 49.39%(6297표)를 얻은 신상현 국민의힘 후보를 힘겹게 이겼다.
최덕종 후보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이 선거구에서 26.75%를 얻는 데 그쳤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의 실정이 거듭되자 가장 보수표가 많은 울산 남구마저 돌아선 것이다. 당장 총선을 실시한다면 울산에서 국힘당이 승리할 곳은 한 곳도 없다는 방증이다.
국힘당의 서진 정책 윤석열 정권이 붕괴시켜
이준석이 서진 정책을 편 호남에서도 국힘당은 참패를 당했다. 대선 때 나온 15%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는 겨우 8%를 얻어 5위에 머물렀다. 그 바람에 정운천 전북도당 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전주을 재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김종인·이준석 체제에서 추진한 ‘서진정책’의 성과가 대부분 소멸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영남 자민련’으로 전락하는 것 아닌가 하는 위기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진정성이 통한 전주을
전주을에서는 진보당의 강성희 후보가 39%로 당선되었는데, 전주 시민들은 이걸 이변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진보당은 오랫동안 시민들에게 다가가 봉사하고 주말엔 수천 명의 당원이 나서 전주을 소재의 거리를 청소하고 식당이나 가게 앞 쓰레기를 치우는 등 진정성을 보였다.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정엽 후보는 박지원 전 국정원정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32%에 그쳤다. 이것은 전주 시민들이 민주당에 보내는 경고여서 민주당 역시 긴장하고 있다. 만약 내년 총선 때 민주당이 제대로 된 후보를 내지 못하면 진보당 후보가 다시 당선될 수도 있다.
신선한 충격 준 안해욱 후보
그 와중에 전주에 내려간 지 20일밖에 되지 않은 안해욱 후보가 10.14%를 얻은 것은 고무적이다. 비록 미완의 선거 혁명으로 끝났지만 안해욱 후보가 얻은 10.14%는 일종의 ‘매기 효과’를 내 국힘당은 물론 민주당도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교훈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내년 총선이다. 이번 재보궐 선거애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정엽 후보와 김호서 후보는 당헌상 내년에 민주당 경선에 나서지 못하고 또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 표가 분산되어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다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주을에는 민주당 소속 최형재 후보와 jtbc 아나운서 출신인 이정헌 앵커가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민주당 표가 분산되면 설령 경선에서 이겨 민주당 후보가 된다 하여도 진보당 강성희 현 의원을 쉽게 이길 수 없다.
따라서 누구든 민주당 후보가 되려면 윤석열 정권과 강렬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안해욱 후보가 얻은 10.14%의 향방이 정해진다. 어영부영 착한 말이나 하고 ‘수박’ 같은 행동만 한 후보는 여지없이 경선에서 탈락하고 말 것이다.
내년 총선에 국운 달려
현재로서는 윤석열 정권을 붕괴시킬 수 있는 방법은 박근혜 국정 농단 때 나선 100만 촛불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적 방법으론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200석 이상을 얻어 탄핵하는 길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따라서 여야는 내년 총선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데, 현재 분위기만 고려하면 국힘당은 대구와 경북만 수성할 뿐 그 외 지역에선 참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보궐 선거가 그 전조 현상이다.
대구와 경북은 어떠한 경우에도 국힘당 후보가 다시 석권할 것이다. 그러나 pk(부산, 울산, 경남)은 양상이 달라질 것이다. 윤석열 정권이 지금처럼 실정을 거듭하면 pk에서도 국힘당은 반타작 정도 할 것이다.
다 풀려도 경제 안 풀리면 무용지물
내년 총선은 정권 심판론이 작용해 여당이 불리하다. 왜냐하면 선거에서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이 경제인데, 윤석열 정권들어 경제가 파탄지경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무역 적자가 500억 달러이고, 올해는 3월 10일까지 무역적자가 200억 달라로 연말엔 1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중국 수출이 25%나 감소되어 중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이 빈사상태에 빠졌다. 만약 미국과 중국 관계가 더욱 악화되면 우리나라와 최대 무역 흑자국인 중국이 최대 무역 적자국으로 변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기업이 도산하고 실직자가 쏟아져 폭동이 안 일어난다는 보장이 없다.
그 분노가 모조리 총선에 반영되면 국힘당은 역대급 참패를 당할 것이고 윤석열 정권은 탄핵되고 정치검찰과 그에 부화뇌동한 세력들은 모조리 감옥에 갈 것이다.
굴욕적 대일 외교 내년 총선에서 응징될 것
특히 굴욕적 대일외교는 민족의 자존심마저 상하게 해 합리적 보수층마저 돌아서는 기제로 작용할 것이다. 오죽했으면 “윤석열은 친일파가 아니라, 일본 사람 그 자체다.”란 말이 회자되고 있겠는가?
윤석열 정권이 이 모든 것을 불식시키기 위해 북한을 자극하여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면 정권은 더 일찍 붕괴될지도 모른다. 거기에다 본부장 비리 중 한 건이라도 유죄가 나오면 그 순간 윤석열은 무너질 것이다.
무능하면 겸손이라도 해야 하는데, 윤석열 정권은 검사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조작하고 협박하고 탄압만 하고 있어 스스로 명을 재촉하고 있다. 하지만 분노한 민심 앞에 검찰 나부랭이나 천공 따위는 추풍낙엽이 될 것이다.
5월이 되면 노조마저 거리로 나서 한국은 암흑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그 전에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그나마 애국하는 길이다. 누가 김건희따위를 영부인으로 모시고 살고 싶어 하겠는가? 이것은 국격의 문제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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