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오염수 방류' 임박에 국민의힘, 日'먹어서 응원하자' 캠페인 차용(?)'국힘 지도부, 자당 의원들 "횟집에서 회식하라"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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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지난 15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수산물 만찬을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로 생기고 있는 수산물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불신을 잠식하기 위해 김 대표는 자신의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당 지도부들과 수산물을 먹는 퍼포먼스를 한 것이다.
이런 기조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가진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이어졌다. 당시 윤재옥 원내대표는 각 상임위 별 여당 의원들에게 횟집 만찬을 갖도록 권고했으며 같은 날 오후에는 윤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들이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찾아 수산물 만찬을 벌였다.
26일에는 김기현 대표와 당 지도부들이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사드) 기지가 있는 경북 성주를 찾아 참외 농가 농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직접 참외를 시식했다.
이번 참외 시식은 사드 배치 논란 당시 사드의 전자파가 인체 및 주변 환경에 유해하다고 주장한 사드 반대론자들의 반대의견이 결국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사드 전자파’를 ‘후쿠시마 오염수’에 등치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일본 정부 주장처럼 IAEA(국제원자력기구) 기준에 따라 처리 및 방류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으며 국내 ‘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에 대해 ‘선동’ ‘괴담’ 등으로 치부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일본 오염수 관련 국민우려 불식을 명분으로 발족한 국민의힘의 ‘우리바다 지킴 검증 TF'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는 다핵종제거 (ALPS) 설비를 거쳤기에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는 용어 사용을 지속 권고하고 있으며 “10리터 후쿠시마 오염수를 당장 마실 수 있다”고 발언한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 대학교 명예교수까지 초청해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정성을 증명하려고 하고 있다.
그럼에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해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며 방류 전 소금과 미역 등 대량 사재기 움직임과 가격 폭등 조짐은 물론 수산물 섭취를 벌써부터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방류가 실제로 개시된다면 수산물 소비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반발하는 어업인들과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계속해 이어지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비슷한 선례인 일본의 ‘먹어서 응원하자 (食べて応援しよう)’ 캠페인을 벤치마킹해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먹어서 응원하자’ 캠페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한 달 후인 지난 2011년4월28일부터 후쿠시마현 등 재난 피해 지역 농수산물을 적극 소비해 경제 회복과 부흥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
그런데 캠페인 이후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인과관계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캠페인 참여 유명인사들이 내부피폭, 암, 백혈병 등이 발생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생기며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적 논란이 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해당 캠페인 홍보모델로 참여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후쿠시마 식품을 꾸준히 섭취해온 아이돌 그룹 토키오 멤버 야마구치 타츠야 (山口達也)씨는 경미하지만 내부피폭 판정을 받아 충격을 줬다.
또 같은 캠페인에 참가해 후쿠시마산 토마토, 버섯 등 농산물을 먹어온 전 NHK 아나운서 오오츠카 노리카즈 (大塚範一)씨는 지난 2011년11월2일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