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에 간 가운데, 국정 지지율이 30% 아래로 내려갔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조사에서 윤석열 정권의 국정지지율은 긍정이 28.5%, 부정이 67.3%였다.
이는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한편 한국 갤럽도 긍정이 31%가 나와 곧 30%대가 무너질 것으로 전망된다. 긍정이 30%가 무너지면 그 정권은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진다. (자세한 것은 중앙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마지노선 30% 붕괴의 의미
흔히 국정 지지율이 30%가 붕괴되고 20%대가 되면 레임덕이 시작되는 걸로 인식하고 있다. 국민 열 사람 중 세 명도 안 되는 사람이 국정을 지지하고 일곱 명 정도가 반대한다면 그 정권은 존재할 가치가 없는 것이다. 더구나 부정률 중 매우 못하고 있다가 50% 이상인 것은 치명적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낮은 긍정률보다 더 심각한 것은 매우 못하고 있다가 50%가 넘은 점에 있다고 분석했다. 매우 못하고 있다고 보는 50% 이상의 국민은 윤석열 정권이 어떤 짓을 해도 태도에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이른바 ‘콘크리트 부정층’이다.
분노가 아니라 저주 수준
이 일관된 부정률은 윤석열 정권이 이미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윤석열 정권이 대변혁을 시도하지 않은 이상 이 부정률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혹자는 이명박 정부도 처음엔 지지율이 10%대까지 내려갔으나 곧 회복했다고 하지만, 현재 윤석열 정권의 낮은 국정 지지율은 이명박 정부 때 발생한 광우병 사태하고는 그 성격 자체가 다르다
이명박 정부 때는 광우병으로 발생한 지지율 하락이지만, 윤석열 정권의 지지율 하락에는 정치, 경제, 외교, 문화 등 모든 것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권은 총체적으로 부실한, 아니 탄생해서는 안 될 ‘귀태 정권’인 것이다. 뉴스 토마토에서 나온 부정률 67.3%는 사실상 통제 불가능한 수치에 해당한다. 이 수치는 국민이 윤석열 정권을 미워하는 정도가 아니라 저주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분노는 다스릴 수 있지만 저주는 다스릴 수 없다. 절망이 쌓이고 쌓여서 저주가 되었기 때문이다.
20~40대 긍정이 10%대 심각, 60대 이상도 부정이 더 높아
아무리 여론이 변해도 60대 이상은 보수 정권을 더 지지하는데, 이번 경우는 달랐다. 이번 뉴스 토마토 여론조사에선 20대와 30대, 40대의 긍정률이 10%대다. 갤럽의 경우 40대의 긍정률이 겨우 9%였다. 60대 이상도 긍정이 45.4% 부정이 47.9%였다. 60대 이상에서 부정률이 높아진 이유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와 대통령실의 해병대 수사 개입에 있는 것 같다.
국힘당의 텃밭인 대구와 경북도 긍정이 39.6%, 부정이 54.7%로 나와 충격을 주었다. 전세대, 전지역에서 긍정보다 부정률이 높은 것은 그만큼 윤석열 정권이 민심에서 떠나있다는 방증이다. 심지어 중도층에서 긍정이 20.1%였고, 부정평가는 70.3%였다. 선거에서 승패는 중도층이 좌우한다.
국힘당 역대급 참패 예상
뉴스 토마토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46.1%, 국힘당은 32%를 얻었다. 무려 차이가 14%나 난다. 이 점은 리얼미터, 알엔서치, 꽃 등 다른 여론조사 기관도 마찬가지다. 갤럽만 묘하게 민주당과 국힘당이 비슷하다. 중요한 것은 중도층의 향방인데, 중도층의 경우 민주당이 41.6%, 국힘당이 28%를 얻었다. 중도층마저도 13.6% 차이가 난다. 이것은 내년 총선에서 국힘당이 참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두 121석이 달려 있는 수도권의 경우 지난 총선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서울에서 국힘당이 선방할 거라 하지만, 오히려 지난 총선보다 줄어들 거라는 분석도 많다. 송파와 용산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강서구 구청장 선거에 귀책사유가 있는 김태우가 다시 출마한 것도 서울 여론을 들끓게 한 요인이다.
서울 여론이 안 좋아지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나서 재개발 가지고 승부를 보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재개발로 주민들이 이익 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재개발도 있는 자들의 잔치가 아닌가. 재개발로 특수를 누린 사람들을 조사하면 민주당이 많을까, 국힘당이 많을까?
갈라치기 전략 바꾸지 않은 이상 회생 불가능
윤석열 정권과 국힘당의 총선 전략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갈라치기 전략’이다. 세대별, 지역별, 성별, 계층별, 이념별로 갈라치기를 해 국민 절반만 자신들을 지지하면 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하지만 통합 대신 분열을 내세우고 성공한 정부는 없다. 더구나 해묵은 색깔론이나 역사전쟁을 일으켜 이익을 보려는 태도는 패망의 지름길이다.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마저 공산당 딱지를 붙여 흉상을 철거하려 하자 합리적 보수층이나 60대 이상에서도 등을 돌린 것이다.
국민을 돌아서게 한 정권
거기에다 윤석열 정권은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 투기를 허용해 수백만 수산업자들을 돌아서게 하였고, 양곡괸리법 거부로 수백만 농민들을 돌아서게 하였으며, 간호사법 거부로 45만 간호사와 그 가족들을 돌아서게 했다.
또한 5세 취학, 킬러문항, 교사 자살 사건으로 교육계마저 초토화되었고, 정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더 강했던 해병대마저 수사 개입이 드러나 돌아서고 있다. 거기에다 윤석열 정권은 허공에서 생존권 투쟁을 하고 있는 노동자를 곤봉으로 머리를 쳐서 선혈이 흐르게 하였고, 잘 정착된 주52시간제마저 무너트렸다. 최저 임금도 별로 안 올려 비정규직들마저 돌아섰다.
탄압 정권, 파탄 정권의 말로
그것도 모자라 윤석열 정권은 입만 열면 자유를 외치더니 정작 노조를 탄압하고 언론을 탄압하고 야당을 탄압하고 있다. 경제는 파탄이 나 무역적자, 경상수지 적자, 상반기 세수 손실만 59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권은 대기업 법인세를 인하해주고 집을 몇 채씩 가진 부자들의 종부세는 깎아 주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보내고, 그것도 모자라 3조를 지원한다면서 기초과학 예산은 16.6%나 깎아 과학자들이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나서게 생겼다.
윤석열 탈당 카드 나올 수도
예상컨대 국정 지지율이 20% 중반까지 내려가면 국힘당에서 먼저 윤석열 탈당 카드를 꺼낼지 모른다. 지금이야 윤핵관들의 위세에 눌려 눈치를 보고 있지만 12월경이 되면 국힘당에 대혼란이 올 것이다. 이준석과 유승민의 선택도 변수로, 이래저래 국힘당은 사분오열될 것이다.
총선에서 개헌 저지선(100석)이 무너지면 야당은 즉각 탄핵을 추진할 것이고, 윤석열 정권에 부역하며 직권남용, 모해위증, 증거 조작을 일삼은 검찰은 해체 수준으로 가고 기소청이 설립될 것이다. 부정선거에 동원된 극우 폐륜 유튜버들도 모조리 감옥에 가게 될 것이다. 국민 100만 이상이 모이면 헌법재판소도 탄핵을 인용할 수밖에 없다. 민심을 거역하면 죽음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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