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윤재식 기자] '김건희 명품 수수’ 사건을 ‘정치 공작’으로 명품 수수 당사자인 김건희 씨를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신평 변호사가 정작 ‘김건희 명품 수수’ 영상을 보지도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와 윤 대통령 ©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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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신 변호사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어둠의 포로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는 글을 통해 고가의 명품만 선택적으로 수수한 김건희 씨를 함정 취재의 피해자라며 옹호했다.
신 변호사는 ‘김건희 명품 수수’ 사건에 대해 “‘명품백 사건’은 재미교포인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음습한 골방에서 머리를 맞대로 치밀하게 계획한 일이다. 시나리오도 섬세하게 잘 짰다”라며 “김 여사는 그 후 남아있는 물건의 포장지를 직원에게 지시하여 뜯어보았으나 이를 사용한 일이 전혀 없고, 관련 법규정에 따라 소관기관에서 보관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이를 반환하면 될 일이나, 지금 형사적으로 문제된 이상 법규상 반환할 수도 없다”며 “이것이 지금 제상을 뒤흔드는 ‘명품백 사건’의 전모이다”라고 주장했다.
▲ 신평 변호사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 신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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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한 여성을 옹호하기는커녕 비난하기에 바쁘다. 일부 언론이 비난의 대열에 합류하더니 어느덧 여당의 일부까지 여기에 가담하였다”며 “이해하기 힘든 이 현상의 근저에는 ‘여성혐오’와 ‘남근숭배’의 어두운 모습이 자리잡고 있다”는 이해할 수 없는 논리를 펼쳤다.
이런 신 변호사의 논리는 ‘김건희 명품 수수’ 영상 확인도 없이 대통령실과 여권의 주장을 기반으로 내뱉은 자신의 관념인 것으로 확인됐다.
▲ 백은종 대표와 신평 변호사 문자 메시지 대화 내용 ©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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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매체 백은종 대표는 22일 오전 0시28분 ‘김건희 명품 수수’ 관련해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 신 변호사에게 ‘김건희 명품 수수 영상 통합본’ 링크와 함께 “신평씨 김건희 명품수수 영상 똑똑히 보고 말하세요. 가짜뉴스 퍼트리면 고발당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신 변호사는 “내가 말하는 것에서 무엇이 잘못됐다고 하는 겁니까?”라고 오히려 반문한 뒤 “저런 영상은 절대 보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라고 답했다.
▲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임에서도 신평 변호사를 대통령 멘토라고 소개했었다 ©윤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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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는 “보지 않아서 진실을 모르면 말씀을 하지 마세요”라며 자세한 내용 확인조차 하지 않고 해당 사안 관련해 대통령실 입장과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는 신 변호사를 꾸짖었다.
그러나 이런 꾸짖음에도 신 변호사는 같은 날 오전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이 사건이 기본적으로 정치 공작의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김 여사가 어디까지나 피해자이다”며 “그 피해자를 두고 우리가 더 나아가서 마치 커다란 뇌물을 받은 것처럼 그렇게 흥분하면서 피해자의 잘못을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고 본다”고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