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윤재식 기자] 직원들에게 부당한 지시 하는 등으로 외교부 조사를 받고 있는 정재호 주중대사가 자신을 신고한 직원에게 폭언과 협박을 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 지난 2022년 7월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고교 동창인 정재호 주중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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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는 18일 정 대사와 정 대사 ‘갑질’을 외교부에 신고한 직원의 대화가 담긴 녹취를 공개했다.
해당 녹취는 지난해 7월 이루어진 것으로 해당 직원이 정 대사에게 이메일로 대사관 행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자 정 대사는 직원을 불러들여 “용납하지 않겠다”며 이메일 내용이 아닌 보고 방식을 문제 삼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직원은 정 대사에게 “기업들이 3천만 원 정도 비용을 들여 홍보 부스를 설치하는데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않아 문제가 될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지만 정 대사는 이메일을 읽지 않은 채 해당 직원을 불러들였다.
정 대사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지난 2022년 12월 대사관 홍보물 설치 담당자가 코로나 19에 감염돼 출근하기 힘들었음에도 주말에 출근해 작업을 하게 했으며 외교부 출신과 비외교부 출신 주재관들을 ‘갈라치기’했다는 주장 등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정 대사는 해당 직원으로부터 지난달 외교부와 국민권익위원회에 ‘비위’로 신고 당했다.
이와 관련해 정 대사 측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일방의 주장’이라고 주장하며 외교부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윤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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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정재호 대사의 갑질은 윤석열 정부가 공무원과 국민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준다”면서 “정재호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고교 동창이다. 정말 초록은 동색이라는 한탄이 나온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