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2차 기자회견을 하면서 김건희의 주가조작에 대해 “도이치니 하는 이런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한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 정말 치열하게 수사했다.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서 정말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저는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은 과연 사실일까?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은 바로 윤석열
하지만 이러한 윤석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당시 중앙지검장이었던 이성윤 당선자가 출간한 저술을 통해 반박했다. 이성윤 당선자는 “피가 거꾸로 솟는다. 김 여사 수사 당시 검찰총장이 윤석열이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성윤 당선자의 주장인즉 문재인 정부 때 김건희 주가조작에 대해 수사를 한 것은 맞지만 당시 검찰총장이 윤석열이라 수사 팀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중앙지검장이었던 이성윤과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이 갈등한 것은 세상이 다 아는 바다. 윤석열은 심지어 청와대까지 압수수색을 했다. 이미 그때부터 ‘대호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었던 것이다. 윤석열은 중앙지검 시절에 재벌 언론 회장을 만나 대선을 준비했다는 게 정가의 소문이다. 그때 무속인이 등장했다는 구체적인 증언까지 나온 바 있다. 윤석열도 재벌 언론 회장을 만난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김건희 주가조작을 수사하던 검찰은 발표는 못했지만 관련 증거를 차곡차곡 모아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윤석열의 눈치를 보느라 중간발표는 못했지만 나중을 대비해 관련 자료를 후임 수사팀에 넘긴 것이다. 검찰이 낸 의견서에 김건희 모녀가 주식으로 23억을 벌었다는 내용도 그 의견서에 담겼다.
특수부까지 동원했지만 서면 조사만 1차례
이성윤 당선자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검찰은 특수부를 동원해 수사를 했지만 정작 김건희를 단 한 번도 소화한 적이 없다고 한다. 아니 어떻게 그토록 중요한 수사에 당사자를 한 번도 소환하지 않고 수사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사실이 그러한데 윤석열은 걸핏하면 “지난 정부에서 탈탈 털었지만 나온 게 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 했다. 그렇게 하면 국민들이 속을지 알았던 모양이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장이 김건희를 소환해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한때 송경호 중앙지검장 교체설이 나돌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금 교체하면 괜한 오해만 산다. 교체하려면 차라리 나를 경질하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부터 용산과 검찰의 불편한 기류가 시작되었다.
수사 기간도 사실과 달라
윤석열과 국힘당은 걸핏하면 “문재인 정부에서 2년 넘게 탈탈 털었지만 나온 게 없다”고 했지만, 이성윤 당선자의 증언에 따르면 수사 기간도 다르다. 특수부가 동원된 기간도 약 1년 6개월이고, 그중 1년은 윤석열이 검찰총장이던 시간이었다. 따라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가 없었다는 게 이성윤 당선자의 주장이다.
주지하다시피 윤석열이 검찰총장을 하던 시기는 반역의 시기로 자신을 임명해준 대통령까지 수사하고 청와대를 압수수색까지 했는데, 어떤 수사 팀이 김건희가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고 발표할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당시 수사 팀은 관련 증거를 차곡차곡 쌓아두었고, 그것이 검찰 의견서에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는데, 정작 돈을 댄 ‘쩐주’로 통하는 김건희는 단 한 차례도 검찰에 소환되지 않고 1차례 서면조사만 받았다. 검찰은 주가조작에 가담한 이른바 ‘선수’들은 모두 처벌해 놓고 돈을 댄 사람들은 대부분 무혐의 처분을 했다. 김건희를 풀어주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 그들이 처벌되면 김건희도 처벌해야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집권 2년 동안에도 김건희 수사는 답보 상태
윤석열의 주장대로 문재인 정부 때 탈탈 털었다고 가정해도 윤석열 정권에서는 왜 수사에 진척이 없는가? 검찰은 2022년 12월 ‘김건희 엑셀파일’을 작성하는데 관여한 전직 투자자문사 임원을 구속기소해 지난해 10월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게 했을 뿐 김건희는 한 차례도 소환하지 않았다.
그토록 엄청난 주가조작을 했지만 정작 두목격인 도이치모터스 권 회장에게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것도 사실상 봐주기다. 이 정도면 특가법에 따라 5년 이상 선고하고 법정구속해야 정상이다. 거기에 알려지지 않은 ‘딜’이 있었다는 게 그쪽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역시 특검을 통해 밝혀내야 한다.
총선 참패하자 달라진 검찰
중앙지검은 이미 총선 전에 김건희를 소환하려다 용산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총선 전에 송경호 중앙지검장을 교체하면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원석 검찰총장의 말을 듣고 교체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집권여당이 역대급 참패를 당하자 검찰의 기조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김건희를 그냥 두었다간 나중에 특검이라도 벌어지면 자신들이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검찰은 김건희를 소환해 수사하려 하고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임기를 몇 개월 남겨두지 않아 뭔가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참고로 이원석 검찰총장의 고향은 광주다. 1969년 생(55세)인 그는 김건희 수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영웅이 되느냐 역적이 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그래서인지 이원석 검찰총장은 최근 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도 신속·엄정 수사를 지시했다. 검찰이 김건희 주가조작과 명품수수 수사를 동시에 하면 용산은 난리가 날 것이다. 하지만 총선 민의가 수사를 제대로 하라는 것이므로 검찰도 전처럼 몸을 사리지는 않을 것이다. 잘못하면 나중에 자신들이 직권남용과 직무유기로 다칠 수 있고, 김건희를 봐주다가 검찰 전체가 불신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중동도 기조 달라져
최근 달라진 조중동의 기조도 윤서열에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 조중동의 도움으로 집권한 윤석열이 이제 그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신세가 된 것이다. 이유는 하나, 윤석열이 해도 너무 못했던 것이다. 경제가 파탄나자 조중동 광고도 줄었다. 특히 대형 건설사 광고가 현격하게 줄어 조중동도 경영난에 휩싸였다.
조중동마저 돌아서면 ‘콘크리트 지지층’도 떠난다는 것을 윤석열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박근혜 탄핵 때도 조선일보가 가장 앞장섰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고 검찰로 흥한 자 검찰로 망한다. 이제 검찰의 칼날이 윤석열을 향하게 될 것이다. 이 위대한 역설, 이게 바로 다이나믹 코리아다. 윤석열은 우리 국민을 너무 우습게 보았다. 이제부터 그 대가를 받아보라. 인과응보요, 사필귀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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