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학생들, 尹에 "절망".."이런 대통령 어찌 믿고 군대가나" 규탄<포토> 상경 투쟁..25일 서울역서 열리는 '채상병 특검 촉구 범국민대회'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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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갈무리
해병대 전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의 경북대학교 후배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상경 투쟁을 예고했다. 이들은 오는 25일 서울역서 열리는 '채상병 특검 촉구 범국민대회' 참가해 규탄하겠다고 밝혔다.
22일 경북대학교 동아리인 '오버더블랭크'는 이날 경북대 복지관 등 15곳에 '국군 장병의 억울한 죽음을 외면·은폐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
대자보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 부당한 지시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21살 청년을 외면했다"라며 "이번 거부권 행사는 채 상병 사건 수사에 대통령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무시하고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야당이 특검 추천권을 독점하기 때문에 채 상병 특검법을 거부했다고 했지만, 거짓말"이라며 "대한변협에서 4명을 추천하면 야당이 2명을 추리고, 대통령이 그 중 1명을 임명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두 달 뒤면 수사의 핵심인 대통령실 통신 기록이 사라지는데, 공수처 수사를 기다리자는 윤 대통령의 말도 이해할 수 없다"라며 "공수처 수사마저도 대통령 본인이 임명한 공수처장이 오면 방해받을지 모른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채 상병 사망사건은 '대한민국 군대'라는 곳이 우리를 강제 징병했음에도 우리의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는 부조리하고 후진적인 곳이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린 사건"이라며 "지금도 억울하게 사람이 죽고 그 죽음이 은폐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수사 대상자인 대통령이 경찰과 검찰, 공수처장까지 임명하고 인사권을 행사하는 건 공정하냐"라며 "대통령의 거부권을 우리가 다시 거부하자, 295명의 국회의원들에게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에서 '찬성' 표결을 요구하자"라고 촉구했다.
군 복무를 앞둔 해당 동아리 소속 학생은 인터뷰에서 "채 상병 특검만큼은 반드시 수용할 것이라 믿었는데,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많은 좌절과 절망감을 느꼈다"라며 "이런 대통령을 어떻게 믿고 군대에 갈 수 있겠냐"라 비판했다.
앞서 학생들은 지난 20일 경북대에서 "윤석열 정부는 채 상병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