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국회의장 경선에 대립각 세운 양문석, 우상호 설전양문석 "구태정치질 지겹다..맛이 간 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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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형님'이라며 지원 유세 도움을 요청하던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면서 양문석 당선인(경기 안산갑)이 자신을 두고 "맛이 간 586"이라고 말한 것을 비판했다.
우 의원은 28일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양 당선인의 비판을 두고 “아예 몰랐던 사람이 (그런 말을) 했으면 차라리 ‘저 사람 누구지’ 이러면 되는데, 너무 잘 아는 후배가 이렇게 말하니까 되게 당황스럽고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통영에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을 때 제가 일부러 통영까지 가서 지원유세를 했다"라며 "그때는 '형님형님' 하면서 도와달라고 요청해 가서 도와줬던 사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할 말은 많지만, 제 국회의원 임기 마지막 이틀을 그런 분의 그런 독설을 대응하면서 끝내고 싶지 않아 대응을 안 하겠다”라며 “제 임기의 마지막 이틀을 이런 일에 허비하고 싶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양문석 당선인은 최근 당내에서 논란이 된 원내대표 경선과 국회의장 경선 과정에 대한 우상호 의원의 발언을 정면 겨냥했다. 양 당선인은 지난 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우상호 의원을 향해 "구태정치질, 이젠 좀 지겹다"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양 당선인은 "원내총무(현 원내대표)나 국회의장 후보는 총재 시절에는 지명직이었다"라며 "노무현 대통령 이후,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는 국회의원의 몫으로 선출직이었다. 또 20년이 흐른 지금은, 또 다른 시대 정신에 따라, 권리당원이 당내 원내대표 당내 국회의장 후보를 뽑는데, 당연히, 권한을 가져야한다. 그래야 당원이 주인이고 민주당의 확대와 확장이 가능하다"라고 과거 인선 과정을 상기시키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맛이 간 기득권, 맛이 간 586, 그 중 우상호가, 시대 정신이 20년 전의 기준으로 멈춰 선 작자들이, 민주당 전통 운운하며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는 국회의원의 몫이라고 우겨대며 또 내부총질을 하고 있다"라며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면 '연어'가 아니고 '반역'"이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원내대표 경선과 국회의장 경선 등 국회의원들만 참여하는 원내 선거에 당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의장 경선에서 당심의 지지세가 컸던 추미애 당선인이 낙선하고 우원식 의원으로 결정되면서 당원들이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특히 박병석 전 의장 등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들이 주요 안건 상정을 앞두고 잦은 해외순방을 하면서 당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김진표 의장은 "연금개혁이 채상병 특검보다 중요하다”라는 등 여권에 편승하는 비개혁적인 모습에 실망한 것도 큰 원인의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