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군인들 잇따른 사망 왜? "국방과 안보가 안에서부터 무너져"野 "대통령 행사에 군인 동원 등 장병들 소모품 취급한 윤석열 정부 책임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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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소속 20대 위관급 장교 A씨가 지난 27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오후 강원도 양구군에 위치한 육군 모 부대 소속 장교 1명도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8일 공군에 따르면 공군 장교 A씨는 전날 오전 경기도 오산 영외 간부 숙소에서 숨졌다. 군부대 동료는 출근하지 않는 A씨를 찾기 위해 숙소를 방문했다가 숨진 A씨를 발견하고 경찰과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 '얼차려' 중 사망한 육군 12사단 훈련병의 사인이 완전군장 뜀걸음 등 ‘가혹행위’였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군의 기강이 안팎으로 무너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을 하던 중 수류탄이 폭발해 훈련병 1명이 숨지고 소대장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사람 귀한 줄 모르는 윤석열 정부, 국방과 안보가 안에서부터 무너지고 있다"라며 "군 장병들을 소모품쯤으로 취급하는 윤석열 정부와 정치군인들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방과 안보가 안에서부터 무너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육군 12사단ㆍ32사단 훈련병, 육군 21사단 장교, 공군 초급 간부까지 일주일 새 4명의 군인이 세상을 떠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 대변인은 "연이은 군인 사망 사태는 대통령 취임 행사에 군인을 동원하는 등 장병들을 소모품으로 취급해 온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 크다"라며 "특히 해병대원 사망 사건과 수사외압 의혹은 윤석열 정부가 장병의 인권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지 알게 한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철지난 색깔론을 들이밀며 정권의 이념 전사로 만드는 데만 혈안이었지, 윤석열 정부가 장병의 인권과 안전을 위해서 지금까지 한 게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신원식 장관과 같은 막장 인사가 국방부 장관이 되고 정치군인이 활개 치며, 애꿎은 장병들만 억울하게 희생되는 것이 지금의 군의 현실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최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장병을 도구 취급하고 이들의 인권과 생명을 짓밟으며 군을 무너뜨리는 행태를 멈추라"라며 "지금 대한민국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은 군을 안에서부터 무너트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행태임을 뼈아프게 반성하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가뜩이나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군인들 사망사고가 일주일 새 훈련병 포함 4명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서 ‘20대 훈련병의 죽음을 애도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군에서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20대 청년을 애도했다.
이 대표는 “입대 열흘만, 국가의 부름을 받은 또 한 명의 청년이 우리 곁을 떠났다”라면서 “헤아릴 수 없는 슬픔에 잠겨있을 유가족분들과 전우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가의 제1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청년 병사들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 다시는 억울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가 할 일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고상만 '군사망사고 진상규명위' 전 사무국장은 이날 X계정을 통해 "신원식 현 국방장관이 박격포 오폭으로 참혹하게 죽이고도 이를 불발탄 폭사로 조작한 이승남 이병의 죽음도 진상규명해야 한다"라며 이재명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했다.
그는 "이 사건을 묻은 자가 승승장구하여 지금 장관에 있으니 오늘날 군인 사망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