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띄운 세계 최고 심해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 방문했더니<뉴스버스> "본사 주소지는 가정집...연평균 매출은 2만7,7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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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지오 사무실로 등록된 주택 모습. (뉴스버스/부동산 사이트 zillow)
윤석열 대통령이 액트지오(Act-Geo)의 분석을 근거로 경북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라며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도 거쳤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언급한 유수의 심해 전문기관 액트지오사가 전문성과 능력이 검증이 안된 업체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해당 업체에 대한 분석과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심지어 '페이퍼컴퍼니' 논란까지 일고 있다.
4일 '뉴스버스' 이상연 미주 특파원이 직접 방문한 결과 실제로 액트지오의 직원이 1명이며 본사 주소지는 가정집인 것으로 드러났다. 액트지오의 미국 공식 법인명은 '아브레우 컨설팅 앤 트레이닝'으로 지난 2017년 설립됐다.
이 특파원이 미국 인구조사국에 등록된 기업 정보를 확인한 결과 액트지오의 직원 숫자는 1명이고, 연방 정부에 보고된 연 평균 매출은 2만 7,701달러에 불과한 '1인 기업'이었다.
직원 1명은 이 회사를 창업한 지질학자 빅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이고, 회사 주소지는 아브레우 박사의 집으로 돼 있었다. 해당 주소지는 미국 휴스턴 지역의 부동산 매물 사이트에 현재 월세 7,000여달러의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특히 이상한 점은 이 특파원이 미국 기업정보사이트(zoominfo)를 확인해 보니 지난해 액트지오사의 연간 매출은 530만달러(약 72억 원)였다. 연평균 매출이 2만7,700달러(약 3800만 원)가량에 불과하던 회사가 지난해에는 약 189배로 엄청나게 증가한 것이다.
이 특파원은 "액트지오 회사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에 다른 사업을 진행한 흔적이 나오지 않는 점으로 미뤄 지난해 매출은 한국 동해 석유 프로젝트 수주가 결정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해당 회사가 페이퍼컴퍼니일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업체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전화번호는 통신사에 등록된 번호가 아니라, 구글(google)에서 제공하는 가상 인터넷 전화 서비스(VoIP)였다. 뉴스버스는 아브레우 박사에게 액트지오가 매장량 추정 프로젝트를 수주한 경험이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한 질문을 이메일로 보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상)미 인구조사국 NAICS(미국산업분류시스템) 공식자료. (하)미국 기업정보사이트(zoominfo)에 나와있는 액트지오 관련 정보. 25명 미만의 소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해당 업체 주소지 근처에 거주하는 한 교민이 올린 '액트지오 방문기'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페이퍼 컴퍼니'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실제 방문해서 해당 가옥을 촬영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진과 사진의 메타데이터를 첨부했다.
글쓴이는 "천연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 앞바다에 엄청난 양의 석유를 찾아준 액트지오라는 회사의 본사를 방문해봤다"라면서 "운이 좋게도 액트지오 본사에서 10분도 안걸리는 곳에서 거주 중이라 강아지 데리고 산책도 할 겸 슬슬 가봤다"라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나가는데 뭐가 느낌이 쎄했다"라면서 "집 앞에 임대(for lease)간판이 서있었다"라며 "살펴보니 건물은 비어있었다. 창문으로 보니 이미 정리가 끝난 집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동산 중개인에게 해당 가옥에 대해 문의해 보니 '이미 나갔다. (임대료는)월 7천불이고 실거주(예정자)가 계약했다'라고 안내 받았다"라고 전했다.
액트지오사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는 이 업체와 아브레우 박사의 경력 등에 관한 자료를 배포했다. 액트지오사가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이고, 아브레우 박사는 전 미국 퇴적학회장 및 전 엑슨모빌 지질그룹장으로 세계 심해지역 탐사 권위자라고 설명했다. 아브레우 박사는 5일 한국을 방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이 커뮤니티에 첨부한 '액트지오' 촬영지와 촬영기기, 촬영조건 등의 기록이 담겨진 메타데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