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총리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정운현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중앙일보와 서울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민간인학살 범국민위원회 운영위원,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정책위원 등 시민사회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기도 했다. 2001년부터는 오마이뉴스로 이직하여 편집국장의 직위를 맡기도 했으며, 2005년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사무처장을 맡으며 참여정부와 인연을 맺은 경력도 있다. 당시 그는 친일파의 사회적 정치적 응징 기관이었던 조직에 참여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엔 이낙연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는 또한 연합뉴스 사장직 공모에 지원서를 제출한 이력도 존재한다.
그는 지난 20대 대선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 공보단장을 맡았지만 이낙연의 경선탈락을 목도한다. 그리고 대선을 3개월 앞둔 어느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 윤석열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도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를 두고 “덜 익은 사과는 익혀서 먹을 수 있지만 썩은 사과는 먹을 수 없다”며 “혹자가 말했듯이 나는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보다는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며 괴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런 정운현이 6월 11일자로 문체부 산하 기관장인 한국문화정보원장으로 임명된 것이다. 그의 윤석열 지지가 결국 이렇게 한자리를 얻기 위한 노림수였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윤석열 정권의 패악질 상황을 놓고 본다면 그가 아직도 지속적으로 윤석열을 지지하고 있음은 부인할 여지조차 없다고 봐야 한다. 그의 경력에는 언론관련 시민운동이 포함되어 있다. 윤석열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에 대해 분명한 어조로 비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마이뉴스의 편집국장까지 지낸 경력자가 윤석열 밑으로 기어 들어간 셈이다. 전통적인 보수 언론인 중앙일보 기자출신이기에 그의 이러한 경력은 결국 위장취업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사회적 응징에 앞장섰던 인물이 결국 반민족적인 뉴라이트에게 사로잡힌 윤석열 정부의 하수인 역할을 드러내고 행하는 중이다. 또한 그의 기자 경력이 과연 한국문화정보원과 어떠한 직무 연관성이 있느냐에 대한 논란에서도 비켜갈 수 없다.
이낙연은 자신의 비서실장이었던 정운현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서 어떠한 입장조차 내놓은 바 없으며 오히려 현재 시점에서 본다면 이낙연과 정운현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느낌마저 들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개혁을 가로막았던 이낙연은 결국 새로운 미래라는 정당을 창당했으나 이번 총선에서 광주에 출마해 엄청난 참패를 경험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의 패악질로 국가 부도의 위기에까지 몰린 상황을 볼 때 정운현의 행보는 비단 정운현 개인의 몫이 아닌 수박이라고 통칭되는 자들의 행보라고 보아야 한다. 국가를 망치고 있는 것은 비단 윤석열은 물론이고 대선에서 그를 지지했던 이낙연 류의 세력들과 문재인을 지지한다면서 윤석열에게 표를 던진 가짜 문팬들, 민주당 내 반개혁 세력들 모두의 책임이라고 볼 수 있다. 총리 시절 이낙연 지지했던 수많은 민주세력들이 정운현등과 같은 자들에게 분노하는 이유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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