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800-7070의 진실.."대통령실 중 비서실도 안보실도 아닌 곳"정진석·김태효,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부인으로 일관...'윤석열 지키기'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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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모습. 연합뉴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이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핵심 관계자들과 개인폰으로 통화한 기록이 잇따라 드러난 상황에서도 '채 상병 사건'의 본질은 "항명"이고 대통령의 격노는 물론 수사외압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1일 22대 국회 처음으로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대통령 참모들은 시종일관 기존에 내세웠던 입장까지 뒤집고 모든 의혹과 지적들을 부인하면서 '대통령 지키기'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받은 02-800-7070의 발신자가 누구인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진석 실장은 대통령 부인의 명품백 뇌물수수 사건을 "저급하고 비열한 공작 사건"으로 치부했다. 정 실장은 "대통령기록물 여부에 대한 판단은 아직 그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다. 금년 말까지 그 판단을 해야 한다"라며 가방의 소재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에서 보관되고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고 미루어 짐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VIP 격노'에 대해선 "본적도 들은 적도 없다”라고 일축하면서, 오히려 항명이 문제라고 공세를 폈다. 그는 "채 상병 특검법은 “박정훈의 항명이 이 사건의 실체”라며 “명백한 위헌이고 거부권은 당연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도 "(대통령은) 안보실 회의에서 격노한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름 휴가 직전 회의에서는 우리 앞에서 화를 낸 적은 없다"라며 "제가 보지 않은 사실에 대해 대답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진석 실장은 경찰로 이첩하려던 수사를 보류시킨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이 지시를 내리기 직전에 받았던 02-800-7070에 대해선 누구의 전화인지 "기밀"이라며 끝내 밝히지 않았다. 국가기밀이라면서도 대통령은 비화폰이 아닌 개인폰을 사용해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02-800-7070은 기밀사항인가."라고 묻자 정진석 실장은 "대통령실 전화번호 일체는 기밀 보안 사항이다. 아마 이 회의를 실시간으로 북에서도 시청하고 있을 거"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태원 참사가 조작됐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는 윤 대통령 논란에 대해서 김진표 국회의장의 "기억의 왜곡"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 실장은 이번에는 "그런 발언이 없었다"라고 아예 부인했다.
천하함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02-800-7070 발신자와 관련해 "대통령 본인 내지는 대통령이 관장하는 부속실 같은. 대통령의 수족처럼 움직이는 인물의 번호거나"라며 "아니라면 혹시 김건희 여사나 김건희 여사의 지휘를 받는 인물이 사용하는 번호는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결사적으로 절대 못 알려주겠다.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02-800-7070, 대통령실 중 비서실도 안보실도 아닌 곳"이라며 "안보실도 비서실도 아니면, 두 군데가 남는다"라고 짧막한 문장으로 짐작되는 번호의 주인공에 대한 암시를 남겼다.
관련 댓글에도 "그거나 그녀이거나" "영구결번 각" "수의계약이 왜 그렇게 많았는지 의도를 알겠네" "팔공 800 산의 천공천공 7070이겠네" 등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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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