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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구명로비' 이종호, 제보자에게 "김영철 검사 만나봐라"..연결고리는 김건희

공익제보자는 해병대 카톡 대화방 멤버 김규현 변호사
공수처 "V1는윤석열, V2는 김건희" 진술 확보

정현숙 | 기사입력 2024/07/13 [09:18]

'임성근 구명로비' 이종호, 제보자에게 "김영철 검사 만나봐라"..연결고리는 김건희

공익제보자는 해병대 카톡 대화방 멤버 김규현 변호사
공수처 "V1는윤석열, V2는 김건희" 진술 확보

정현숙 | 입력 : 2024/07/13 [09:18]

MBC 갈무리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의 구명 로비 혐의를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선수' 이종호 블랙펄 인베스트 전 대표가 해병대 카톡 대화방 멤버인 지인에게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와의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종호씨가 언급한 검사는 당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을 맡고 있던 김영철 검사였다. 현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로 재직 중인 김영철 검사는 “도이치 파이낸셜 주식 저가 매수 사건 담당 부장으로서, 공범 수사와 관련해 우리부 담당 검사가 불러 조사를 한 적은 있지만 직접 본 적은 없다"라며 "이종호와는 일면식도 없다"라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종호씨가 김영철 검사를 만나보라며 언급한 지인은 검사 출신의 김규현 변호사로 밝혀졌다. 김 변호사는 해병대 대화방 멤버로 이종호씨와의 통화를 녹음하고 공수처와 언론에 제보한 장본인이다. 김 변호사는 항명 혐의로 재판을 받는 박정훈 대령과 해병대 단체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다. 

 

이종호씨는 지난 해 8, 9월 공익제보자인 김규현 변호사와 나눈 전화 통화에서 최소 2차례 이상 김영철 검사를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해 8월 9일 오후 7시 무렵 이씨는 김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인맥관리 차원에서 김영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부장검사를 만나 보라"는 취지로 말했다. 자신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도 함께 연루된 도이치 모터스 관련 사건을 담당하던 김영철 검사와 사적 친분을 전제로 김 변호사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실제 김영철 검사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김규현 변호사의 공익제보로 공수처는 "VIP한테 임성근 전 사단장을 얘기하겠다"라고 말한 이종호씨가 평소 "윤석열 대통령을 V1, 김건희 여사는 V2로 지칭하며 친분을 과시했다"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종호씨는 그동안 "VIP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VIP는 김건희" "허풍이었다"라는 등 말을 바꿔가며 진술을 번복해 왔다.

 

이종호씨는 '한겨레' 통화에서 “김 여사가 결혼한 뒤로는 연락한 적이 없다. 후배가 물어보길래 과장해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근 전 사단장은 이종호씨와 만난 적도 없고 모르는 사이라고 했지만, 이씨는 올해 3월 통화녹음에서는 가까운 사이처럼 "성근이"라고 부른다.

 

녹취록 등에서 이종호씨의 '임성근 구명 로비'가 전방위적으로 드러나는 데도 대통령실은 "대통령실은 물론 대통령 부부는 전혀 관련 없다"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공수처는 이종호씨의 주가조작 이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이씨는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말한다. 공수처가 확보한 작년 9월 녹음파일에는 이씨가 삼부토건 오너 일가를 언급한 내용도 있다. 그사이 우크라이나가 윤 대통령을 만나 한국 기업의 재건 사업 참여를 요청했고, 삼부토건이 관련주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4배 이상 올랐다.

 

이종호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주포'로 활동한 인물로 그는 지난해 2월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6천만 원을 선고 받고 오는 9월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뉴스타파는 "검찰이 작성한 범죄일람표에는 이종호씨가 주가 조작 작전 과정에서 김 여사의 계좌를 이용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라며 "그는 김건희 여사의 증권 계좌를 직접 관리할 만큼 김 여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김영철 검사가 이끌던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시민단체 고발로 진행된 ▲코바나컨텐츠 기업 협찬 사건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저가 매수 사건 ▲삼성전자의 아크로비스타 전세권 설정 사건 등 윤 대통령 부부 관련 사건을 수사했지만, 지난 해 3월 모두 무혐의 처분해 일각에서는 '김건희 무죄 제조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검찰은 코바나컨텐츠 대표였던 김건희씨의 청탁금지법 및 뇌물수수 혐의 등에 대해 불기소 처분하는 과정에서는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김씨에 대해 소환 조사 없이 서면조사만 두 차례 진행했을 뿐 휴대전화 포렌식 절차도 밟지 않았던 검찰은 윤 대통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도이치모터스 및 코바나컨덴츠 협찬 수사와 야당 돈봉투 수사를 맡고 있는 김영철 검사는 국정농단 최서원씨 조카 장시호씨 회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탄핵 대상에 올랐다. 김 검사는 “악의적인 음해"라며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을 상대로 지난 5월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한편 총 3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 검사의 혐의에 실체가 있다고 판단해 그를 포함한 4명의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지난 2일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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