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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들킬 때까지 거짓말한 임성근, 해병대 오역의 역사 쓰다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4/07/24 [10:58]

[논설] 들킬 때까지 거짓말한 임성근, 해병대 오역의 역사 쓰다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4/07/24 [10:58]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여러 직업 중 국민들은 그래도 군인들은 믿으려 애쓴다. 그들이 국토방위에 힘쓰고 군인정신이 투철해 거짓말은 안 할 거란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임성근 해병대 제1사단장은 달랐다. 입만 열만 거짓말을 하고, 들키면 그땐 정신이 혼미했다는 식으로 둘러대곤 하였다. 그렇게 기억력이 모자라고 정신이 혼미한 사람이 어떻게, 그것도 귀신 잡는 해병의 제1사단장을 할 수 있다는 말인지 기가 막힌다.

 

그동안 국민들은 윤석열이 왜 그토록 임성근을 비호하려할까 하고 궁금해 했는데, 최근 그 이유 일각이 드러났다. 바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범인 이종호가 개입되어 있었던 것이다. 1,2차에 걸쳐 공개된 녹취에는 이종호와 송00 전 청와대 경호처장이 임성근을 구명하려는 구체적 증거가 들어 있었다.

 

2차 녹취엔 그 유명한 삼부토건까지 나왔다. 삼부토건은 윤석열과 김건희 결혼을 연결시켜 주었다는 조남욱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업체로 선정되었다. 한국에 폭우가 내려 피해가 한창일 때 윤석열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그때 재건 사업 참여에 관한 의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 부인이 한국을 방문해 김건희를 만난 후 삼부토건 주가가 한때 5배까지 뛰었다. 이종호가 만약 그 부분에도 개입했다면 이는 또 다른 주가조작 게이트로 번질 것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임성근의 거짓말 시리즈

 

채상병 수사 외압 사건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람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바로 임성근 사단장이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보다 그가 더 주목받는 것은 그가 고 채 상병 소속 부대의 총책임자이기 때문이다. 그가 지금까지 한 거짓말을 살펴보자.

 

(1) 병사들에게 수중수색을 지시한 적 없다

 

사건이 터지자 임성근은 병사들에게 물에 들어가라고 지시한 적 없다라고 둘러댔다. 그러나 해병대원들이 강물 속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었고, 그 사진을 본 임성근이 공보 활동이 훌륭하게 진행되고 있구만하고 그 사진을 올린 정훈 장교를 칭찬했다.

 

그러나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자신을 과실치사 혐의자 명단에 포함시키자 임성근의 태도가 달라졌다. 그 정훈 장교가 자신의 지시 없이 엉뚱한 사진을 올렸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공보 활동이 훌륭하게 진행되고 있구만하고 칭찬해 놓고 이제 와서 책임을 부하에게 미룬 것이다.

 

임성근은 병사들에게 바둑판형으로 바닥을 찔러보라고 지시까지 하였다. 여기서 바둑판형은 물속에서 벌이는 대형을 말한다. 병사들이 육지에서 바둑판형으로 배열되어 바닥을 찔러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임성근은 병사들에게 강물로 들어가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다고 둘러댔다.

 

(2) 작전 구역이 육군 50사단이라 자신은 책임이 없다?

 

임성근은 그 지역 작전 지휘권은 해병대가 아니라, 육군 50사단에 있으므로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작전 지휘권도 없는데 왜 병사들을 투입시켰을까? 지시는 해놓고 작전 지휘권이 아니라니, 이게 사단장이 할 말인가? 이게 문제가 되자 임성근은 지시가 아니라 지도를 했다고 둘러댔다. 이것은 마치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고 변명하는 것과 같다. 어디에서 연구를 한다더니 빠져나갈 구멍만 연구한 것 같다. 그것이 사실이면 임성근은 월권을 한 것 아닌가?

 

임성근은 그 전에 포항에 폭우가 내렸을 때, 장갑차를 몰고 가 시민들을 구해 윤석열로부터 극찬을 들었다. 윤석열은 친히 포항까지 내려가 임성근을 만났고, 그때 임성근은 충성을 다하겠습니다하고 경례했다. 그러자 윤석열이 흐뭇한 표정으로 임성근과 악수를 했다. 이에 고무된 임성근이 또 공적을 세우기 위해 무리하게 병사들을 강물에 투입시켰다가 드디어 사고가 난 것 아닌가?

 

(3) 초청 안 했다고 하다가 뒤늦게 인정

 

임성근은 1차 녹취록에 등장한 카카오톡 단톡방 5인 중 송00 전 청와대 경호차장을 초청한 적이 없다고 말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임성근은 자신의 구명운동에 나선 골프 단톡방멤버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전직 경호처 간부를 해병대 행사에 초대하고도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었다.

 

임성근은 자신이 초대한 사람은 포항 사람들이고 나머지는 해병대 사령부에서 초청했다고 했지만,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즉각 정청래 법사위원장에게 메일을 보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임성근이 당시 기록을 보고 자신이 초청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일단 거짓말을 하고 증거가 드러나면 인정하는 패턴을 계속 보인 것이다.

 

(4) 이종호와 일면식도 없다더니 같이 사진 찍어

 

심지어 임성근은 주가조작범 이종호와 일면식도 없다고 했으나 이것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임성근은 이종호와 함께 포항 부대에서 사진까지 찍었다. 국회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관련 사진을 공개하자 당황한 임성근은 저긴 우리 부대가 아니고 저 사람들도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임성근에게 묻자. 사단장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가? 그것도 무슨 단체 사진도 아니고 네 명이 모여서 말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총리로 지명되었을 때 박연차 회장을 전혀 모른다고 했다가 같이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총리 지명에서 철회된 것도 모르는가?

 

 

 

(5) 골프 친 적 없다더니 날마다 골프

 

녹취에 나오는 송00 전 청와대 경호처 차장은 처음엔 임성근과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했으나, 최근 그가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과 골프 회동을 주선한 통신기록이 나왔고, 실제로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그가 임성근을 비호하기 위해 용산과 줄이 닿는 이종호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종호는 누구에게 접근했을까? 그래서 녹취에 나온 VIP란 말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한편 임성근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날에도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임성근은 그걸 체력단련이라고 변명했다. 혹시 골프공으로 미사일을 격추하려 했는가?

 

(6) 청문회 도중 문자 주고 받은 적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 실토

 

한편 임성근은 청문회 도중에 휴대폰으로 누군가와 문자를 주고받았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이걸 지적하자 문자만 보냈을 뿐, 답은 받지 못했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이 계속 다그치자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실토했다. 임성근은 금방 드러날 것도 일단 부인하는 버릇이 몸에 배어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임성근에게 문자를 해 조언을 해준 사람이 현직 검사란 점이다. 그는 광주고검에서 근무하는 임성근의 외사촌이라고 한다. 아무리 친척이라 해도 현직 검사가 피의자에게 청문회 도중에 조언을 해준 것은 검찰법 위반인 동시에 변호사법 위반이다. 따라서 그 검사도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 검사는 임성근 구하기 카페에 글까지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삼부토건과의 관계

 

한편 2차 녹취에 삼부란 말이 언급되어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삼부토건이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기업으로 선정된 삼부토건은 김건희가 젤렌스키 대통령 부인을 만난 후 주가가 5배로 뛰었다.

 

만약 이종호가 그 부분에도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 정국은 다시 한번 출렁일 것이다. 야당은 이미 이것을 이종호 게이트로 규정하고 특검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거기서 결정적 아킬레스건이 나올지도 모른다. 용산이 잠 못 드는 이유다.

 

비판 글 하나 안 올라온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

 

그런 것을 염려해서일까, 검찰이 김건희를 소환해 조사했지만 검찰총장을 패싱해 검찰 전체가 술렁거리고 있다. 김건희를 수사했던 검사 두 명은 쪽팔렸는지 사퇴까지 하였다. 윤석열이 송경호 중앙지검장을 경질하고 친윤 검사인 이창수 전 전주지검장을 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할 때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그러나 검찰총장 패싱 사건이 벌어져도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는 비판 글 하나 올라오지 않았다. 과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을 수사 지휘권으로부터 배제하자 800건 정도의 비판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자신들의 수장이 패싱을 당해도 침묵하는 검찰이나 부하가 죽었는데도 책임을 회피하는 임성근 사단장이나 그 나물에 그 밥들이다. 그들은 결국 민심의 단두대에 서게 될 것이다. 권력은 유한하고 민심은 영원하다. 그 어떤 권력도 분노한 민심을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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