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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반민족인사 옹호 김형석 인정 못해' 등 돌려 거부한 역사학자들

독립기념관 노조 "역사 앞에 부끄럽고 싶지 않다..'광복절 취소' 김형석 즉각 사퇴하라"

정현숙 | 기사입력 2024/08/13 [09:35]

'친일반민족인사 옹호 김형석 인정 못해' 등 돌려 거부한 역사학자들

독립기념관 노조 "역사 앞에 부끄럽고 싶지 않다..'광복절 취소' 김형석 즉각 사퇴하라"

정현숙 | 입력 : 2024/08/13 [09:35]

‘뉴라이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개회사에 돌아앉은 역사학자들. 참석자 제공

 

12일 광복 79주년을 기념해 독립기념관 주최로 열린 학술행사에서 ‘뉴라이트’ 논란의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 관장이 개회사를 시작하자 역사학계에서 초청된 발표자와 토론자 전원이 등을 돌리면서 강력한 항의를 표했다.

 

독립기념관 노동조합도 같은 날 1987년 개관 이래 사상 초유의 광복절 경축식을 취소한 것을 성토하는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역사 앞에 부끄럽고 싶지 않다"라며 "독립기념관을 친일기념관으로 만들려는 김형석 신임 관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독립기념관은 이날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광복 79주년 및 개관 37주년 기념 한국-쿠바 수교 기념 ‘한인 디아스포라와 독립운동’에 대한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참석한 역사학계 전문가들은 "이 잔치에 초를 친 사람은 발표자들이 아니라 자격이 없음에도 관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개회사를 한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과 그의 관장 임명을 강행한 현 정부"라고 비판했다.

 

윤상원 전북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신 독립운동가를 숭모하고자 건립된 독립기념관에 친일파를 옹호하고 그들의 매국행위를 부정하는 인물이 관장이 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분노했다.

 

현장 참석자들에 따르면 학술행사에는 발표자와 토론자 총 6명의 외부 학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김형석 관장이 인사말을 시작할 때 모두 등을 돌려 앉았다. 한 참석자는 “발표자가 4명이었고 토론자까지 합하면 외부에서 오신 분은 총 6명이었는데, 6명 전원이 등을 돌려 앉았다”라고 전했다.

SBS 화면 갈무리

이날 독립기념관 노동조합은 성명서에서 “독립기념관 노동조합은 신임 김형석 관장의 사퇴를 관철시키기 위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독립기념관은 일본의 계속되는 역사 왜곡에 맞서 자주독립의 민족정신을 계승하고 후대에 알려주기 위해 국민의 성금과 지지를 모아 건립됐고 개관 이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를 연구, 전시, 교육하고 독립유공자 예우 및 국민 통합을 위해 한결같이 노력해왔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김형석 관장이 8일 취임 당시 ‘친일인명사전의 오류’를 재검증할 것이고 ‘억울하게 친일인사로 매도되는 분들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라고 언급하여 독립기념관장에 부여된 막중한 사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독립기념관 개관 이래 매년 개최해오던 광복절 경축식을 별안간 취소시킴으로써 광복절에 대한 너무나 가벼운 인식을 드러내고 많은 국민에게 당혹감과 실망을 주었다”라며 “신임 관장 취임 이틀 만에 독립기념관은 차마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참담한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탄식했다.

 

노조는 "독립기념관 구성원들은 신임 관장이 민족의 자주와 독립정신의 산실인 독립기념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제대로 역할할 수 없으리란 점에 뜻을 모았다”며 “이번 임명은 독립기념관의 설립취지를 훼손하고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태이기에 독립기념관 노동조합은 ‘김형석 신임 관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류근 시인은 학술행사에 참석한 학자들이 김형석 관장의 인사말에 돌아앉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하고 "저분들의 의기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저런 사태를 빚도록 만든 윤 정권의 무도함에 울분을 느낀다"라고 적었다.

 

류 시인은 "일제의 역사 세탁 음모에 '공범자' 노릇을 서슴지 않는 윤 정권의 매국적 행태는 이제 선을 한참 넘었다. 역사 전복의 내란 상태다. 여기서 밀리면 우리는 정신마저 빼앗긴 식민지 신노예 시대로 퇴행하게 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아울러 "나라는 점점 더 거대하게 병들고 미쳐가고 있다. 한 줌도 안 되는 쓰레기들의 난동에 언제까지 오염되어야겠는가? 벽을 보고 욕을 하는 심정으로, 풀잎 하나라도 들고서 적의 심장을 찌르는 심정으로 외치는 것"이라며 "당장 그 역사 살해의 망나니춤을 멈추라! 국민 모독의 야바위짓을 멈추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석 관장은 자신이 뉴라이트라는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면서 사퇴를 거부했다. 신임 김 관장의 임명을 둘러싼 후폭풍이 커지는 가운데, 오는 15일 광복절에 맞춰 뉴라이트 핵심 인물로 꼽히는 정안기씨의 저서 '테러리스트 김구'가 출간될 예정이어서 역사 퇴행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씨는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저자로 출간 당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과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고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는 주장을 담아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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