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한 행사장서 한동훈 대표와 인사 뒤 떠나는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정치적 언급을 가급적 삼가고자 하나 어제 양당 대표 회담에 대해선 한마디 해야겠다. . 어제(9월 1일) 오랜만에 양당 대표가 만났으나 아무런 소득 없이 회담이 끝났다. 예견된 것이나 허탈한 느낌이다. 왜 이런 소득 없는 회담이 이루어졌을까?
1. 양당 대표 회담은 한동훈 대표의 체급 불리기에 불과
한 대표는 지금 당내 입지가 지극히 불안하다. 원외 대표의 한계가 있는 데다 윤 대통령과의 아슬아슬한 관계, 친윤세력의 견제로 당대표로서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차기 대선까지는 앞으로도 2년 반이나 남았는데, 자칫 조기 강판되거나 존재감 없는 대표로 일관할 가능성이 크다. 한 대표로서는 이런 상황을 상쇄시킬 카드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이재명 대표와의 양당 대표 회담이다.
이 대표와의 잦은 회동으로 당내 사정과 관계없이 자신을 이재명급으로 만들어 그것을 당원과 보수층에 각인시키고자 한다. 회담 결과와 관계없이 이것만으로 한 대표 입장에서는 충분한 이익이 되는 것이다. 향후 매달 한번 대표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고 하는데, 그 의도는 바로 이것이다. 노회한 이재명 대표가 이 의도를 모를까? . 2.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울 가능성이 있는 안건을 테이블에 올릴 수 없는 한계
한 대표가 이재명 대표와 회담을 함에 있어 논의할 수 있는 어젠다는 윤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리지 않는 것에 한한다. 윤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의료대란, 채상병, 김건희 특검 같은 것은 아예 논의 조차할 수 없다. 그러니 무슨 생산적인 회담이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한쪽은 전권을 쥔 명실상부한 대표이고 다른 한쪽은 모양만 갖추기 바쁜 이름뿐인 대표인데, 자유로운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 민생 중의 민생문제인 의료대란 문제를 안건으로 채택 못했고 그것이 바로 한 대표의 입지 때문에 그렇다는 것에서 웃음만 나올 뿐이다. 앞으로 상당 기간 한 대표의 한계가 이럴텐데, 양당 대표회담에서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는가. . 3. 한동훈 대표의 미래
한동훈 대표의 머리가 복잡할 것이다. 그는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이 여당의 차기 주자로 결정될 될 때까지 윤대통령과의 관계를 파국으로 만들지 않으면서도 보수층의 지지를 자신에게로 붙들어 매놓고 싶어 할 것이다. 그것을 위해 그는 앞으로 수없는 곡예를 부릴 수밖에 없다. 과연 그가 그것을 해낼 수 있을까? 그가 아무리 곡예를 부린다 한들 그것이 계속적으로 통할 수 있을까? . 나는 한동훈의 미래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정치를 그저 순간적인 술수만으론 할 수가 없다. 정치인으로 궁극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실함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동체를 끌고 갈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 나는 그에게서 아직 그런 것을 본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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