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는 대한민국의 영부인이다. 부인하고 싶어도 부인되지 않는 현실이다. 역대 영부인 중 집권 시기에 가장 많이 이름이 거론된 인물이기도 하다. 물론 전두환 정권 시절 이순자의 이름이 매일 저녁 뉴스를 장식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언론 통제의 방편으로 안기부가 제공해준 뉴스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건희는 다르다.
이미 대선 이전부터 김건희에 대한 이름은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보도되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쥴리 의혹이다. 이는 비단 의혹에 그치지 않는다. 이에 대한 제보자뿐만 아니라 증언자까지 나타나 그녀의 쥴리 의혹이 단순한 의혹이 아닌 실체화 되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 김건희는 후보자 신분일 때부터 이미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세를 한다. 그리고 결국 그녀는 형식적인 영부인이자 대한민국의 최고 권력자로 등극한다.
그런데 그녀가 실권자가 된 이후 대한민국의 일부 여성들 사이에서는 이상한 말들이 돌기도 했다. 김건희의 과거 전력이 나쁘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녀는 영부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부러워한다는 것이다. 신분 상승과 출세 의지를 품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이 결국 김건희처럼 되고 싶은 욕망의 표현인 셈이다.
쥴리 의혹 이외에도 김건희는 이미 오래전부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그녀와 함께 주가조작에 공모한 이들이 모두 처벌받는 과정을 거쳤으나 오직 그녀만이 처벌에서 자유로웠다. 그녀가 처벌받지 않은 이유는 정치에 대해 약간의 관심만 갖고 있어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바로 수사와 기소는 담당해야할 검사가 남편이었고 전 애인이자 동거남이었으며 현직 여당 대표를 ‘동훈이’라고 부르며 주물럭거렸던 것이다. 현실의 검사보다 더욱 막강한 수사 권력을 지니고 있었던 셈이다.
한편 대선 당시 윤석열이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자 마침내 사과를 한다면서 SNS에 사과 사진을 올리는 등 국민들을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의 행동이 줄을 이었다. 그러자 자신의 캠프 내에서조차 사과 사진이 필요한 게 아니라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김건희가 개에게 주는 사과 사진을 게시하면서 개사과 논란이 또 다시 확산되기도 했다.
대선 당시엔 수원여대 겸임교수 등 10여건이 넘는 허위 경력과 가짜 학력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대선 국면이기에 그 비난으로 여론이 나빠지자 김건희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사과의 진정성에 대해 다시금 논란이 일었다. 돋보이기 위해 한 행동이니 용서해 달라는 것이었지만 그의 기자회견을 본 이들은 김건희가 마치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 주류였던 것이다.
김건희에 대한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으로 그 일가족이 모두 사기꾼 가족임이 드러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디올백 사건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은 끝에 결국 검찰의 가식적인 출장 조사와 권익위의 면죄부 부여 그리고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권고 등 일반 국민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 줄을 이었다.
대한민국의 헌법 전문에는 ‘~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라는 부분이 나온다. 87년 민주화 헌법으로 얻은 결과물이다. 이승만과 박정희 그리고 전두환 등의 장기 독재에 대한민국은 엉망이 되었다. 그들은 국가를 상대로 온갖 비리를 일삼고 국민들을 협박하여 자신들의 이득을 취했으며 일가족들의 부정부패로 국가가 통째로 무너지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하며 세상을 살아간다. 일부는 선의의 거짓말일 수도 있고 일부는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자녀들에게 정직하라고 교육하지 거짓말을 일삼으라고 교육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작은 거짓과 거대한 사기는 구분하여야 한다. 김건희가 저지르는 행태는 모두 사기꾼의 행보이지 단순한 실수를 모면하기 위한 임시방편용이 아니다.
현재 김건희가 저지르고 있는 짓거리는 과거 독재 정권이 국민들을 희롱하며 축적한 부정부패의 산물로 헌법에 명시된 사회적 폐습이다. 그녀가 국민들에게 보여준 행태는 인간으로 태어나 바르고 떳떳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대명제를 지닌 선량한 시민의식에 반하는 범죄 행위이기도 하다. 불의에 항거한 대한민국이 독재를 딛고 일어서 다시 김건희라는 거대한 불의에 직면해 있다. 김건희가 지금은 처벌받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지언정 대한민국 역사가 가르쳐준 거대한 흐름에서 그녀는 반드시 국정농단의 범죄로 엄정히 다스려져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이 생각하는 정의이며 상식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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