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전방위에 '김건희'...도이치모터스 '주포' 편지 공개주포 "이러다 김건희 빠지고 우리만 달린다"..이 모든 증거가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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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화면 갈무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2차 주포' 김모 씨가 공범에 전달하려고 쓴 편지가 공개된 가운데,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은 끝내 모르쇠"라며 "사실관계를 소상히 설명하고 의혹을 해명하기는커녕 막무가내로 딱 잡아떼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JTBC'는 전날 대선 국면이던 지난 2021년, 도피 중이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 김모 씨가 공범에 전달하려고 쓴 편지의 전문을 확보해 공개했다. 검찰이 이 편지를 이미 확보했던 사실도 매체가 확인했다.
편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잡힌 사람들은 구속기소가 될 텐데 내가 가장 우려한 김건희 여사만 빠지고 우리만 달리는 상황이 울 수도 있고' 등 김건희씨만 처벌을 피하는 상황을 걱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JTBC는 또 김 씨가 공범 중 한 명과 수억원대 다른 투자 현안과 관련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도 확보했다.
진 의장은 오늘(2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해당 편지 내용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도 김건희의 김자도 안 나왔다고 하지 않는가"라며 "벌거벗은 임금님 앞에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의혹들을 덮는다고 덮일 상황이 아니다"라며 "공정한 수사를 통해 남김없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2차 주포인 김씨는 검찰이 수사망을 좁혀오던 지난 2021년 9월 중순부터 한 달 정도 도피했다. 김씨는 같은 해 10월 경 김건희씨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민모 씨에게 주려고 A4 용지 3장 분량의 편지를 썼던 것을 검찰이 김씨의 도피를 돕던 측근 A씨의 주거지에서 확보했다.
김씨는 해당 서신에서 김건희씨를 직접 언급한다. 그는 "잡힌 사람들은 구속기소가 될 텐데 내가 가장 우려한 김건희 여사만 빠지고 우리만 달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고…"라고 말한다.
김씨의 '달린다'는 표현은 자신들이 구속이 되거나, 재판에 넘겨지는 걸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본인들은 처벌을 받고 김건희씨만 처벌을 피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검찰 수사에 대비하며 고민한 내용들을 언급하다 나왔다.
김씨는 "갑자기 3명 영장을 청구했다길래 정말로 아무도 출석하지 않기를 기대했고 간절히 바랐다"라며 "지극히 상식적으로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데 아무 대책도 없이 출석하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도대체 형님이 왜 나갔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했다. 김씨가 언급한 형님은 당시 구속영장이 청구돼 법원 실질심사에 나간 당시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이종호씨를 말한다.
김씨는 붙잡힌 뒤 검찰 조사에서 "이종호가 왜 출석했는지 원망스럽다고 했는데 맞냐"라는 검찰의 질문에 맞다고 대답했다. '형님'이 이종호라는 걸 인정한 것이다.
김씨는 "'나는 잘못 없어요. 누가 시키는 대로 했어요'라고 답한다면 그게 바로 자백"이라며 "나도 또 전략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고 적었다. 김씨는 검거 뒤 검찰 조사에서 이 편지를 본인이 쓴 내용이라고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