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안타깝지 않은 죽음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충분히 애도하고 충분히 슬퍼하며 기억하는 죽음으로 명예가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도 대한민국에는 3만 명이 넘는 군 사망사고가 존재하고 그 죽음들 중에는 죽음의 원인조차 제대로 가려지지 않은 채 유족들이 분노하고 국민들이 나서서 진상규명을 말하며 특검법으로 진실을 가려야 하는 억울한 죽음이 있다.
2024년 9월 26일. 오늘은 고 채수근 해병의 전역일이다. 원래라면 오늘 채해병은 그리운 가족과 지인들과 함께했어야 한다. 오늘만을 기다렸을 채해병은 다시는 그리운 가족과 함께 할 수 없고 유가족들은 그 황망한 죽음 앞에서 망연자실한다.
국가의 부름이란 이름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자 했던 청년의 죽음 앞에, 국가의 최고 권력자인 윤석열은 또다시 그 진상을 규명할 특검법에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채 해병을 위험으로 내몬 진상의 규명과 책임자의 처벌이 권력 앞에 가로막힌다는 것은 곧 대한민국 모든 청년들의 안전과 미래도 언제든 권력에 의해 위험으로 내몰리고, 멈춰질 수 있음을 뜻한다.
대통령의 거부권이란 장벽 앞에 대한민국 모든 청년들의 안전과 미래가 가로막힌다면, 우리는 그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윤석열 탄핵으로 그 벽을 허물어야만 한다. 이미 이유는 차고 넘친다.
우리는 세월호란 이름으로 희생된 젊은 영혼들을 기억하며 박근혜를 끌어내렸다. 이태원 참사부터 채 해병까지. 박근혜 정부도 끝낸 우리가 그보다 더 무책임하고, 더 극악무도하게 진실을 은폐하는 윤석열 정부를 끌어내리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없다.
채 해병이란 이름으로 대변되는 보통 청년들의 미래를 짓밟는 윤석열 탄핵을 시작으로, 지난 촛불 때 미처 완성하지 못한 보다 안전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 새로운 30년의 출발점을 탄핵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출발을 시작하기 위해, 어처구니없는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에 지치지만, 그럼에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우리 보통의 청년들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말해야 한다. 그것만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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