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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채수근 해병의 전역일에 부치는 글

이득신 작가 | 기사입력 2024/09/27 [15:29]

고 채수근 해병의 전역일에 부치는 글

이득신 작가 | 입력 : 2024/09/27 [15:29]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입대하는 순간부터 전역일을 기다리며 카운트 다운에 돌입하는 것이 병역의무 수행이다. 전역한 이후에도 다시 군대가는 꿈을 꾸기도 하고 심지어 결혼한 이후에도 장성한 자녀와 함께 동반 입대하는 악몽을 꾸는 것이 병역의무이다. 그런 병역의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삶을 달리한다는 것은 안타까움을 넘어서 분노로 치닫게 된다. 

 

세상 안타깝지 않은 죽음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충분히 애도하고 충분히 슬퍼하며 기억하는 죽음으로 명예가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도 대한민국에는 3만 명이 넘는 군 사망사고가 존재하고 그 죽음들 중에는 죽음의 원인조차 제대로 가려지지 않은 채 유족들이 분노하고 국민들이 나서서 진상규명을 말하며 특검법으로 진실을 가려야 하는 억울한 죽음이 있다.

 

2024년 9월 26일. 오늘은 고 채수근 해병의 전역일이다. 원래라면 오늘 채해병은 그리운 가족과 지인들과 함께했어야 한다. 오늘만을 기다렸을 채해병은 다시는 그리운 가족과 함께 할 수 없고 유가족들은 그 황망한 죽음 앞에서 망연자실한다.

 

국가의 부름이란 이름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자 했던 청년의 죽음 앞에, 국가의 최고 권력자인 윤석열은 또다시 그 진상을 규명할 특검법에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채 해병을 위험으로 내몬 진상의 규명과 책임자의 처벌이 권력 앞에 가로막힌다는 것은 곧 대한민국 모든 청년들의 안전과 미래도 언제든 권력에 의해 위험으로 내몰리고, 멈춰질 수 있음을 뜻한다.

 

대통령의 거부권이란 장벽 앞에 대한민국 모든 청년들의 안전과 미래가 가로막힌다면, 우리는 그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윤석열 탄핵으로 그 벽을 허물어야만 한다. 이미 이유는 차고 넘친다. 

 

우리는 세월호란 이름으로 희생된 젊은 영혼들을 기억하며 박근혜를 끌어내렸다. 이태원 참사부터 채 해병까지. 박근혜 정부도 끝낸 우리가 그보다 더 무책임하고, 더 극악무도하게 진실을 은폐하는 윤석열 정부를 끌어내리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없다.

 

채 해병이란 이름으로 대변되는 보통 청년들의 미래를 짓밟는 윤석열 탄핵을 시작으로, 지난 촛불 때 미처 완성하지 못한 보다 안전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 새로운 30년의 출발점을 탄핵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출발을 시작하기 위해, 어처구니없는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에 지치지만, 그럼에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우리 보통의 청년들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말해야 한다. 그것만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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