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하는 말 중에 “죽이지도 못하고 살리지도 못하고”란 말이 있다. 상대가 계륵으로 인식될 때 흔히 하는 말이다. 또한 아래도 저래도 불이익이 오거나 손해일 경우를 ‘딜레마’라고 한다. 지금 윤석열 정권이 명태균 때문에 헤매고 있는데 딱 그 상황이다. 명태균을 죽이자니 다 불어버릴 것 같고, 살려두자니 계속 폭로를 일삼을 것 같고, 그야말로 딜레마 상황인 것이다.
야당 때려잡던 윤석열 정권, 명태균은 못 잡는 이유
야당은 검찰을 동원해 때려잡던 윤석열이 명태균이라는 비선실세는 어찌해보지 못하고 끙끙 앓고 있다. 걸핏하면 고소, 고발을 남발하던 대통령실도 냉가슴만 앓고 있다. 그만큼 윤석열과 김건희가 위법한 짓을 많이 저질렀다는 뜻이고, 동시에 명태균이 ‘아킬레스건’을 많이 숨기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뉴스토마토에 의해 명태균이란 존재가 알려진 이후 명태균은 숨지 않고 오히려 언론을 돌아다니며 폭로를 이어갔다. 명태균이 14일에도 언론에 나와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와서 사람들 면접을 보라고 했다"고 주장하는 등 폭로를 이어갔다.
명태균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 얘기는 하나도 안 했다. 대선 얘기하면 다 뒤집어진다“고 엄포를 놓았다. 명 씨는 또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처음 연결이 된 것은 2021년 6월 18일"이라며 "그 이후 같은 해 12월 대선 경선 승리하기까지 6개월간 거의 빠짐 없이 스피커폰으로 매일 아침 통화를 걸어왔다. 두 분이 같이 들으셔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누가 공격하면 바로 반박하는 명태균
명태균은 자신이 김종인 전 국힘당 비대위원장도 움직였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자신이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명태균은 대선 때 김종인이 윤석열에게 “연기나 잘 하라”고 말한 것도 자신이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명태균은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들어올 생각이, 저를 만날 때 제로였다. 그래서 제가 얘기한 게 투자자, 배급사는 국민의힘, 감독은 김종인, 연출은 이준석, 시나리오는 내가 짤 테니 후보는 연기나 잘하시면 된다 이거였다"고 주장했다.
명태균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여의도 허풍쟁이 사기꾼 1000명 중 한명"이라고 자신을 비난한 데 대해 "김재원 씨는 아크로비스타 XXX호 대통령 자택에 한 번이라도 가본 적이 있느냐"며 "바깥에 묶어놓은 개가 방 안의 애완견이 어떻게 사는지 알겠느냐"고 반박했다.
명태균은 자신을 공격하는 홍준표도 저격했는데, 여론조사 관계로 명태균이 “그건 홍준표에게 가서 물어보라”고 했다. 그러자 묘하게 홍준표가 명태균을 비판했던 글을 삭제하기도 하였다. 천하의 홍준표도 명태균이 두려웠던 모양이다. 대선 경선 때 당원 명부가 유출되었는데, 명태균은 그걸 홍준표 캠프에서 받았다고 했다.
홍준표보다 2% 앞서게 해주이소"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이 관여한 여론조사 업체의 여론조작 가능성이 정치권에서 제기된 가운데, 관련 정황이 '뉴스토마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뉴스토마토'가 공개한 명 씨와 당시 실무자 강혜경 씨의 통화녹음 파일에 따르면, 명 씨는 국민의힘 경선이 한창이던 2021년 9월 29일 강 씨에게 전화를 걸어 2,000명 이상의 응답자를 인위적으로 뽑아내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당시 녹취록을 보자,
명태균: "연령별하고 지역별하고 다 맞춰갖고, 여성하고 맞춰갖고, 곱하기 해갖고 한 2000개 만드이소." 강혜경: "이거 가지고요?" 명태균: "돈 얼마 들어갔어요?" 강혜경: "40만 원 정도 들어갔어요." 명태균: "그럼 됐어요. 보고서 바로 해요.“(시간 경과) 명태균: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강혜경: "알겠습니다." 명태균: "예예. 그 젊은 아들 있다 아닙니까. 응답하는 그 계수 올려갖고. 2~3% 홍(준표)보다 더 나오게 해야 됩니다." 강혜경: "알겠습니다."
여론조작 사실로 드러나면 지난 대선 무효
이어진 통화에서 명 씨는 구체적으로 "윤석열 후보를 홍준표 후보보다 2% 정도 앞서게 해달라"는 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작을 직접 지시한 것이다. 그렇다면 명태균은 이걸 윤석열 후보에게 보고하지 않았을까? 보고한 기록이 니오면 지난 대선은 무효가 될 수 있다.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이 조사는 비공표 자체 조사였는데, 강 씨는 "당시 여론조사를 하면 20대와 30대 표본이 잘 안 찬다"면서, 윤석열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젊은 층 표본만 인위적으로 키워 명 씨의 의도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명 씨는 대선 직전에도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에게 '미공표용' 여론조사 데이터를 손질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던 것도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실이 확보한 2022년 2월 28일 명 씨와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A씨의 통화 녹취에 따르면, 명 씨는 A씨가 진행 중이던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연령별 득표율을 하면 60세나 이런 데에서 윤석열 후보가 더 올라가지 않냐"며 "그거 계산해갖고 넣어야 된다"고 주문했다.
시작 전부터 비리로 얼룩진 윤석열 정권
이 모든 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윤석열은 정권을 시작도 하기 전에 온통 비리로 얼룩진 셈이다. 공정과 상식이란 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속으로는 여론조작, 조가조작, 명품수수, 해병대 수사 개입, 마약 수사개입, 공천개입, 인사개입을 일삼은 것이다.
방법은 하나, 저 무능하고 비열한 친일매국 집단을 민심의 단두대에 세우는 것밖에 없다. 물론 그 전에 수구들이 국지전을 일으켜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지만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공정과 사식이 아니라 공갈과 몰상식이 지배한 것이다. 야당은 그토록 잔인하게 족치면서 비선실세 하나 어찌해보지 못하는 꼴이 정말 가관이다. 명태균이 무슨 조선총독부 총독이라도 되는가?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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