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라인' 강기훈 행정관 만취운전에도 '쉬쉬'한 대통령실서울 도심 5km 만취 질주...언론 보도에 늑장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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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아이엠피터뉴스
'김건희 라인'으로 지목된 강기훈 대통령실 선임행정관(45)이 공무원 신분으로 혈중알코올 농도 0.121%, 면허 취소 수준을 훌쩍 넘는 음주운전이 적발됐음에도 한 달이 넘도록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3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서울서부지법 판결문'에 따르면, 강 행정관은 지난 6월7일 용산구 일대에서 술을 마신 후 서빙고역을 지나 한남동까지 약 5km를 만취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실은 강기훈 행정관의 음주운전 사실을 보고 받고도 한 달여 동안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다가 언론 보도가 나고서야 뒤늦게 조치에 들어갔다. 강 행정관은 음주운전 혐의로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도 용산으로 출근해 업무를 봤다. 재판에 넘겨진 강 행정관은 벌금 8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선고받았고, 결국 인사혁신처는 정직 2개월로 처분했다.
시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음주 측정을 요구했지만, 강 행정관은 두 번이나 거부했다. 세 번째 요구 끝에 음주 측정이 이뤄졌고, 면허정지 수치가 나왔다. 강 행정관은 측정 결과에 불복해 채혈을 요구했는데, 채혈 검사에서는 전보다 더 높은 알코올 농도가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음주운전과 관련한 대통령실의 봐주기 논란과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출석 요구를 받은 강 행정관은 "해외 체류 중"이라는 이유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강 행정관은 2019년 극우 성향의 '자유의새벽당'을 창당해 대표를 지냈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후 대통령실까지 진출했다. 2022년 7월 윤 대통령과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간 '체리 따봉' 문자 논란 당시 이름이 언급되기도 하는 등 대통령 부부에게 총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행정관은 지난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 면담에서 '김건희 라인'으로 분류해 인적 쇄신을 요구한 대통령실 인사 8명에도 포함됐다. 한 대표가 특히 강기훈 행정관의 경질을 강하게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 '김건희 라인' 중 강훈 전 정책홍보 비서관은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오진 전 관리비서관은 한국공항공사 사장 내정설이 돌면서 보은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한동훈 대표가 경질 요구했던 '김건희 라인' 8명-
▲만취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된 강기훈 선임 행정관
▲김건희씨를 ‘작은엄마’라 부르는 강원도 황하영 사장 아들 황종호 행정관
▲영부인 홍보를 전담하고 있는 최재혁 비서관
▲용산 3간신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기정 비서관
▲코바나컨텐츠에서 도슨트 알바를 했던 김동조 국정기획 비서관
▲한국관광공사 사장 내정설이 돌고 있는 강훈 전 정책홍보 비서관
▲출마했다가 공천 못 받고 다시 돌아온 김성용 인사비서관실 행정관
▲대통령실과 용산 관저 주관 '김건희 21그램 특혜' 의혹 김오진 전 관리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