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은 10월 29일 김기현, 권영세, 박형준, 나경원(불참) 등 국힘당 중진들과 시내 모처에서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윤석열과 한동훈의 갈등을 거론하며 “야당이 정권 쟁취에 몰두해 특검에 전념한다 해서 여당마저 흔들리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모임
이들은 모임의 성격을 겉으로는 당정화합에 두었지만, 사실은 한동훈이 용산과 계속 갈등하자 이참에 한동훈을 내치고 오세훈을 차기 보수 대선 후보로 내세우려는 물밑 작업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즉 오세훈이 친윤을 배경 삼아 '비(非)한동훈’ 깃발을 들고 본격적 세력화에 나섰다고 봐야 한다. 나경원은 조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모임에 이름을 올렸다. 나경원이 이 모임에 이름을 올린 것은 차기 서울시장 도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는 당대표를 노릴 것이다.
국정 지지율이 17~19%까지 떨어졌는데 무슨 자신감?
이들은 용산을 향해 “책임감과 자신감으로 돌아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정의 발목을 잡는 현안 해결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이 김건희의 주가조작, 명품수수, 공천개입으로 지지율이 17~19%까지 떨어졌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국정을 발목 잡는 현안을 해결할 수 있겠는가?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들은 성명서에서 “정치의 본령은 국민을 위한 ‘공동 번영’, 즉 ‘함께 잘사는 세상’을 이루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정치가 국민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로서 송구한 마음과 함께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하고 말했다.
그런데 정치가 국민들의 근심거리가 되게 한 세력이 누구인가? 경제는 무역수지 적자, 경상수지 적자, 세수 손실로 파탄이 났고, 잘한다는 외교는 지나친 친미와 굴종적 대일외교로 점철되어 합리적 보수층까지 떠나게 하는 기제가 되었다.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돌려 안보까지 불안하게 하고, 남의 나라 전쟁에 살상무기를 보내고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전투병까지 파병하려 하고 있다. 북한에서 날아오는 것은 오물풍선뿐이었다.
거기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 용산으로 쳐들어가 진언을 해야지 자기들끼리 식당에 모여 이불 속에서 독립만세를 부른 것 아닌가. 윤석열 앞에서는 말 한 마디 못하면서 무슨 얼어죽을 책임감을 느낀다고 하는가?
누가 사법부 시스템을 붕괴시켰는가?
이들은 야당이 “당 대표의 방탄을 목적으로 사법부를 겁박하고 탄핵으로 권력을 찬탈하려는 ‘운동권 정치’의 프레임에 말려드는 결과를 빚고 있습니다. 야당이 정권 쟁취에 몰두해 특검에 전념한다 해서 여당마저 흔들리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들에게 묻는다. 온갖 증거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김건희를 무혐의 처분하는 게 옳은가? 반면에 야당 대표들은 사돈네 팔촌까지 압수수색해 기소하고 “김문기를 잘 모른다”는 죄로 3년을 구형한 게 맞는가? 김건희는 300만원짜리 디올백을 받아도 무사하고, 김혜경 여사는 28000원짜리 점심을 먹어도 기소해야 하는가? 누가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렸는데 그따위 소릴 하는가? 윤석열 검찰은 수백억이 들어간 특활비 내역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 정부 탓
이들은 “당은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일에 매진해야 합니다. 이 정부가 지난 정부의 오도된 국정을 바로잡아 추진하는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면서 현안 해결에서도 갈등 심화가 아닌 당 안팎의 중지를 모으기 위한 소통에 나서주시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야당을 압도하는 민생과 혁신, 통합의 정책으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희망을 드려야 합니다.” 하고 말했다.
지난 정부의 오도된 국정이 뭔가? 지난 정부에서 대통령 가족이 주가조작을 했는가? 명품을 수수했는가? 공천에 개입했는가? 세관이 마약 밀수범들과 짝짝궁이 되고 수사에 외압을 가했는가? 문재인 정부 때 한국은 유엔이 인정한 선진국에 들어섰고, G8에도 두 번이나 초청되었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은 국민총생산만 해도 세계 8위에서 14위로 밀려났다. 글로벌 리더 지지율은 항상 꼴찌를 차지했다.
이재명 대표를 나치에 비유한 오세훈
오세훈은 3일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선과 악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세상은 흑백이 아닌 수십억 개의 다양한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과거, 선과 악을 나누고 여론재판으로 역사를 후퇴시킨 것은 홍위병들이 했던 일이었고 단결을 위해 '공동의 적'을 찾았던 것은 나치의 수법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고 자신은 선, 상대는 악이라 여기는 사람은 이재명이 아니라 윤석열이다. 따라서 그런 윤석열을 비호하고 차기 권력이나 누려 보고자 한 사람들이 바로 홍위병들이다.
참사 전문 시장
오세훈은 서울시장 재직 시 우면산 참사, 반지하방 참사, 이태원 참사, 대형 교통사고 등이 발생해 참사 전문 시장이란 오명을 받았다. 현인 마을 개발 비리도 거론되고 있다. 자신의 단점은 되돌아보지도 않고 제1야당 대표를 나치, 홍위병에 비유한 오세훈은 국힘당 대선 후보도 될 수 없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무상급식 안 하겠다고 서울시장을 때려치운 사람이 무슨 낯으로 대권을 노린다는 말인가? 한동훈이 윤석열과 갈등을 보이자 그 틈을 타 국힘당 중진들과 모여 차기 대선을 노린 모양이지만 어림도 없을 것이다. 오세훈이 설령 대선 경선에 나서다 해도 한동훈도 이기지 못할 것이다. 그 나물에 그 밥들 아닌가.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보라. 투표율이 낮아도 민주 진영 교육감이 당선되었다. 국민들은 이미 윤석열 정권을 포기했다는 뜻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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