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총학생회가 축제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청소 노동자들이 교내에 설치한 현수막을 철거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여대 총학생회는 2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오전 1시 학교 곳곳에 걸려있는 현수막과 천 조각들을 철거했다"라며 "철거한 현수막을 현재 갈등 중인 노동조합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보다 나은 축제 환경을 위해 청소 용역업체에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지만 해결되지 않아 직접 현수막을 제거했다"며 "교내 학우와 더불어 지역사회, 타 학교생들과의 교류의 장이 되는 서랑제에서 보다 나은 축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총학생회는 이어 "총학생회와 중운위는 학교와 노조 그 어느 측에도 치우치지 않고, 오로지 학생들이 더 즐길 수 있는 서랑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학우들의 편의를 위해 힘쓰는 총학생회와 중운위가 되겠다"라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서울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과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서울여대 졸업생 143명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축제 환경 조성을 위해 청소노동자들이 설치한 현수막을 철거한 총학생회의 무책임하고 경솔한 처사를 비판한다"라 비난했다.
졸업생들은 "문제의 근본 원인은 전혜정 총장과 학교 당국"이라며 "원계약자인 학교는 책임 있는 주체로 청소노동자의 근로개선에 적극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졸업생으로 가졌던 긍지와 자부심에 상처를 입었다"며 "졸업생들은 총학생회의 깊은 성찰과 청소노동자들을 향한 진심어린 사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995~2011학번으로 구성된 졸업생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번 성명서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여대 총학생회장은 "좀 더 신중하게 생각했어야 하는 부분인데 실수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노동자분들의 의견을 무시해 현수막을 철거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 해명했다.
총학생회장은 이어 "용역업체에 공문을 전달했는데 노동자측에서는 공문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며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학우들까지 피해를 보는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여대 청소노동자들은 임금인상`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9일부터 본관 1층 로비에서 농성 중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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