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VIP시설’ 없는 일선 지검서 신문…이재용과 대질하나?특수1부·형사8부 부장검사가 담당, 최순실 조사 받은 7층 또는 10층 영상녹화조사실 검토 중오는 21일 박근혜(박)를 조사할 예정인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조사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박의 혐의가 특가법상 뇌물수수 등 13가지에 달하고 ‘1기 특수본’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4개월 동안 조사한 기록이 수만쪽에 달해 신문 내용을 정리하기도 만만치 않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15일 “준비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6일 뒤인) 21일 조사하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사를 누가, 어디서, 어떻게 할지 등을 두고 막바지 검토를 하고 있다. 특수본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50) 사건을 제외한 대부분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와 형사8부가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부 책임자인 이원석 부장검사(48·사법연수원 27기)와 한웅재 부장검사(47·28기)가 박을 직접 신문할 것으로 보인다. 두 부장검사 중 한 명이 주로 신문을 하고, 다른 한 명은 보조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두 부장검사가 번갈아가며 각각 맡은 사건에 대해 신문할 수도 있다. 부장검사를 보좌하는 검사도 조사실에 들어가 신문을 도와주게 된다.특수본을 지휘하는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노승권 1차장검사는 조사 과정을 모니터를 통해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조사받은 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과 달리 박은 서울중앙지검 산하 특수본에서 조사받는다. 두 노 전 대통령은 중수부 특별조사실인 대검찰청 1120호에서 조사를 받았다. 특별조사실은 전직 대통령, 대기업 총수들, 대통령 친·인척 등 거물급 인사가 조사를 받아 일명 ‘VIP 조사실’로 불렸다.
중수부는 박근혜 취임 초기인 2013년 4월 폐지됐다. 이에 따라 특수본 수사를 받는 박 은 서울중앙지검 청사 내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조사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수본에 속해 있는 특수1부가 사용하는 조사실은 10층, 형사8부의 조사실은 7층에 있다. 7층 조사실은 지난해 10월 최순실씨(61·구속 기소)가 조사받은 곳이다. 검찰 관계자는 “어디에서 조사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사 방식은 어떻게
대국민담화와 헌법재판소에 제출된 변론서 등을 미뤄볼 때 박은 검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검찰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 기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 기소),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61·구속 기소) 등 주요 피의자들과의 대질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안종범은 자신의 혐의와 관련된 대부분의 사안들이 ‘대통령 지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용은 2015년 7월25일 2차 독대 때 박이 승마 지원을 강하게 요구했다는 입장이다. 문형표는 박이 이 부회장 경영승계를 직접 챙겼다고 진술하고 있다.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와 관련해서는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정호성(48·구속 기소)과의 대질조사 가능성이 있다. 정호성은 박 지시로 최씨에게 연설문 등을 제공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박은 이미 구속 기소된 공범들의 공소장 등에 적시돼 있는 혐의에 대해 변호인단과 의논해 철저하게 답변을 준비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검찰은 박이 혐의를 부인할 것에 대비해 이를 탄핵(반박)하는 보충 질문이나 증거 등을 준비하는 등 신문 과정에 대한 정교한 시나리오도 짜고 있다.
박을 직접 신문할 가능성이 있는 한웅재 형사8부장은 지난 1월 최순실씨 공판에서 “박근혜가 (최순실의) 공범이라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검찰은 공범으로 기소돼 구속된 다른 피의자 등을 불러 추가 조사하고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주변인 조사 등) 저희들이 조금씩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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