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백상기 법무부 장관이 나란히 서서 절을 했다. 최대한 공손한 자세로 국민에게 사과했다. 왜 사과했느냐를 설명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국민들은 다 알고 있을 테니까.
김학의는 법무부 차관 출신이다. 이것저것 따져 봐도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성분이다. 지금 이른바 원주 별장 성 상납(특수강간) 사건과 함께 이름을 날린다. 한국 언론은 요즘 이 사람의 이름이 없으면 쓸 것이 없을 정도라고도 한다. 지각(?) 있는 공직자들은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고 더구나 자식들과 함께는 TV를 볼 수가 없다고도 한다.
행안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은 김학의 사건, 장자연 자살 사건에 대한 검·경의 수사 미흡을 질타하는 국민의 비난이 높아지자 결국 국민 앞에 사과했고 그와 함께 과거사 조사위원회의 조사 기간을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이제 뭘 좀 제대로 하려는가. 국민의 분노를 조금은 해소해 줄 수 있겠는가.
웃는 소리가 들린다. 국민들이다. 조사 기간 2개월 연장은 대통령의 엄명이 없었다면 어림도 없었을 것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한다. 또한 조사해 봤자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다. 언제는 조사를 안 해서 처벌을 못 했는가. 불신이 이 정도다. 그래도 국민은 수사기관 연장과 재조사에 지지를 보내고 여론도 67%로 올라간다. 제대로만 하면 지지는 받게 되어 있다.
김학의가 심야에 해외로 출국(도주?)을 하려다가 걸렸다. 야반도주라는 비난이 시끄럽다. 김학의는 아니라고 한다. 역시 개한테 물어봐야 하는가.
성 상납 사건을 누구한테 물어야 제대로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문득 김 모라는 국회의원 생각이 났다. ‘지나가는 개한테 물어보라’고 점잖게 말씀하시던 그 국회의원. 그분 한 테 물어보면 또 개한테 물어보라고 하지 않을까. 개는 뭐라고 대답을 할까. 니들이나 우리나 다 같은데 뭘 물어보느냐고 핀잔이나 듣지 않을까. 인간의 꼬락서니가 말이 아니다. 성 상납의 주인공들인 윤중천과 김학의는 서로 기막힌 모습을 영상에다 담았다고 한다. 개의 말이 옳다.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이 지난 20일 빤스 목사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을 찾아가 지지를 호소했다.(사진출처 - 자유한국당)
■신청 기각 또 신청 기각. 장난하느냐
신청하면 기각되는 영장이라면 영장제도는 뭐하러 만들어 놨는가. 김학의 관련 영장은 구속이든 압수수색이든 모조리 기각이다. 난공불락이다. 작심하고 기각하지 않는다면 이럴 수가 없다는 게 법을 아는 사람들의 얘기다. 오죽 변변치 않게 신청을 했으면 이 지경이냐 경찰은 억울하다. 검찰이 결사적(?)으로 기각을 하는데 경찰이 무슨 도리가 있느냐고 것이다. 그럼 검찰은 뭐냐. 왜 팔이 아프도록 기각 도장을 찍느냐. 대답을 들을 수 없을 것 같다. 개한테 물어보면 알까. 말장난하지 말라면 할 말이 없다. 맞다. 말장난 그만두자.
행안부·법무부 장관은 쪽 팔리지만 비장한 결심으로 사과를 했고 그 결과로 재조사는 시작됐다. 다시 영장이 신청된다면 어떻게 될까. 법을 모르는 국민들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성 접대 영상은 이미 확보됐다. 두 눈으로 확인도 된다. 윤중천에게 권총 협박을 당했다는 여성의 증언도 있다. 그래도 아닌가. 국민들이 또다시 촛불을 들어야 하는가. 들어야 한다면 든다.
서로 영상 촬영 증언은 성 상납자가 한 것이다. 개한테 물어보기도 부끄러운 판이다. 물어보면 개가 모욕을 당했다고 물것 같다.
황교안도 또 뭔가. 김학의의 고등학교 대학교 고시 선배다. 김학의의 그 짓이 들통났을 때 법무부 장관이다. 자신은 몰랐다고 한다. 도대체 차관이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는데 보고도 안 받았단 말인가. 아침에 기도하듯이 보고도 좀 잘 받았으면 안 좋은가.
이제 모든 것을 걸고 김학의 사건은 명백하게 조사 공개해야 한다. 또한 장자연 자살 사건도 이제 묻어 둘 수 없게 됐다. 장자연의 후배 배우인 윤지호가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공개 증언했다. 얼마나 무서우면 신변 보호를 요청하고 관계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을까.
같은 성을 가진 세 사람과 이상한 이름의 인물을 지적했다. 같은 성을 가진 세 사람이라면 금방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이상한 성이라면 언급 회피다. 결국은 공개되게 마련이다. 비밀이란 없으니까. 그래도 불쌍한 인간들이 있다. 명색이 기자라면서 자기 회사 이름도 못 쓴다. 장자연 이름만 나오면 끝이다. 장자연 이름이 잡아먹기라도 하는가. 아니다. 정말 쓰고 싶다. 그러나 어쩌랴. 목구멍이 울고 있다. 종편을 보면 ‘TV조선’에서 장자연의 이름은 귀하신 몸이다. 이름조차 뵙기가 어렵다. 같은 성 가진 세 사람 때문인가. 이 역시 개한테 물어봐야 하는가.
진짜 재조사는 제대로 할 것인가. 문재인 정권의 신뢰가 걸렸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을 알 것이다. 제갈공명은 군율을 바로 세우기 위해 울면서 마속의 목을 자르고 병법의 대가 손자도 정권의 기강을 세우기 위해 왕이 총애하는 애첩들의 목을 잘랐다. 김학의가 성폭행했다는 의혹과 장자연이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한 범죄자들은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 문재인 정권이 국민에게 버림받지 않으려면 반드시 결단해야 한다.
전광훈 회장의 과거 발언으로 인터넷에 알려진 내용(이미지 출처 - 나무위키)
왜 박정희가 생각나는가.
박정희의 엽색(獵色)은 세상이 다 아는 얘기였다. 궁정동에서 김재규에게 인생의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여성이 눈물을 뿌렸을까. 신혼이던 여배우 김 아무개의 비극은 차마 입 밖에 내기도 참혹하다. 만약 이때 박근혜가 ‘아빠 이러면 안 돼요’ 충언(忠言)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자식 이겨 먹는 부모 없다는데 박정희도 제 명을 다 살지 않았을까.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동물도 보고 배운다. 박정희의 성 편력이 고위공직자들의 성 인식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대통령도 하는데 나라고 못 해. 이런 생각을 하는 고위공직자는 없을까.
윤중천이란 이름이 좋다. ‘하늘 가운데’라는 의미에서 중천인가. 그의 코빼기도 못 봤지만 지금 오욕의 한 가운데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세상을 온통 성(SEX)으로 덮어 버린 중심적 인물이다. 그에게 업혀서 법무부 차관이 놀아났다. 그들이 찍었다는 영상을 보면 개가 뭐라고 했을까 ‘네가 나보다 낫다’라고 했을까.
■공수처 반대자와 역적
미세먼지 관련법은 기차게 빨리 통과됐다. 국민의 열화 같은 질타를 견디지 못했다. 어떤가. 공수처법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물어 볼 필요도 없다. 그러나 지금도 공수처법은 미로를 헤맨다. 한국당은 그렇다 치고 바른미래당은 왜 그 모양인가. 합의한 패스트트랙은 왜 또 저 모양인가. 오신환은 뭐냐.
언론이 제대로 살아 있었다면 견딜 수가 없었을 것이다. 황교안은 악한 세력들이 존재한다고 했다. 악한 세력이 누구인가. 누구보다도 독실한 종교인인 황교안의 눈에 보이는 것은 무언인가. 2013년 3월, 속옷 차림의 남성이 한 여성과 노래를 부르다 성 관계를 하는 영상이 폭로됐다. 야동이 별 게 아니다. 정준영의 영장이 발부됐다. 억울할지 모른다. 나도 김학의 정도였으면 기각 됐을 텐데 라고 생각했다면 안 된다.
공수처법은 반드시 제정될 것으로 믿는다. 아닌가. 보궐선거가 있다. 염병보다 무서운 선거다.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 심판할 능력이 없는 국민이라면 정치를 욕하지 말아야 한다. 황교안은 5·18 망언자들의 징계를 깔아뭉갠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교안의 약속은 믿을 수 있는가.
김학의·장자연 사건의 정의로운 해결은 한국 정치의 그늘을 한 꺼풀 벗겨내는 것이다. 그렇게 정치는 발전하는 것이다. 이제는 개한테 물어보란 소리를 하지 말고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김학의가 공항에서 출국 금지를 당했다. 야반도주란 말이 생각난다. 스스로 조사를 자청해야 한다. 죄는 지워지지 않는다. 피를 토하는 참회를 해야 한다. 개가 부끄럽다는 소리를 개한테는 듣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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