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국민일보 사옥에서 이색적인 토론이 열렸다. 진중권이 "내 말에 불만이 있는 문빠들은 나하고 토론하려면 댓글을 달아라"하고 호기를 부리자 자칭 '문빠'인 김호창 스타트업대표가 토론에 응하겠다는 댓글을 달았고, 드디어 토론이 성사된 것이다. 보수 신문 국민일보가 유튜브로 이를 중계했다.
토론의 주요 의제는 조국 자녀 입시 관련 의혹, 검찰의 과잉수사 논란, 갈라진 여론 누구의 책임인가, 네티즌 질문, 조국을 놓아주는 길 등이었지만 주로 표창장 이야기와 검찰의 과잉 수사 문제가 거론되었다.
표창장 부분에 대해 진중권은 시종일관 ‘위조’를 전제로 깔고 주장을 펴 김호창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진중권의 논리인즉 “검찰 공소장에 그렇게 나와 있다”란 것인데, 그렇다면 검찰의 주장은 다 사실이고 조국 가족의 주장을 거짓이란 말인가?
진중권은 날인과 파일 날인이 같은 것이라 했지만, 이 부분은 법원이 이미 다르다고 공소장 변경을 불허한 바 있다. 진중권이 법원보다 더 법을 잘 아는가? 진중권은 또한 자기가 위조를 확인했다고 했는데, 그 구체적 증거는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
진중권의 주장인 즉 몇몇 교수에게 물어보니 조민 양을 본 적이 없다고 하니 위조가 맞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중권은 일렬번호와 양식이 다른 표창장이 다수 발행됐다는 것엔 이렇다 할 반박을 하지 못했다.
인턴 증명서도 마찬가지다. 진중권은 검찰이 공소장에 제시한 것만 주장했는데, 중요한 것은 검찰이 인턴 증명서가 위조되었다는 정황만 제시할 뿐 확실한 증거는 하나도 제시하지 못 했다는 점이다. 재판은 증거로 하지 정황만 가지고 판단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진중권은 초반부터 횡설수설했다.
조국 자녀가 일반 서민들이 받지 못한 혜택을 받은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당시 자녀 스펙을 위해 부모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겪어본 사람은 다 안다. 서초 집회에 나온 학부모들도 그 점을 공감했다.
중요한 것은 자녀 표창장, 인턴 증명서 하나 가지고 장관 후보자를 수십 군데 압수수색하는 게 맞느냐 하는 것이고, 거기엔 검찰개혁을 저지하려는 꼼수가 더 많이 작용했다는 점이다.
검찰은 자신들도 표창장이나 인턴 증명서 하나 가지고 조국을 구속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목적이 ‘망신주기’에 있었으므로 계속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게 정확한 분석일 것이다. 오죽했으면 법원이 공소장 변경을 불허했겠는가?
검찰 수사 부분에 대해서도 진중권은 시종일관 검찰을 옹호하며 “문빠들이 검찰을 악마로 규정하고 떼거리로 공격한다”고 비하했다. 심지어 진중권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좀비“라고 하며 비아냥거렸다.
진중권은 과거 경찰이 더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며 “경찰은 법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 수준 높은 수사를 할 수 없다”고 해 경찰을 욕보였다.
웃기는 것은 그 경찰을 지휘하는 사람이 바로 검사라는 사실이다. 김학의 사건, 유서대필 사건, 간첩조작 사건 등 검찰이 행한 악행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인데도 진중권은 경찰을 비하하고 겸찰을 옹호했다.
토론을 보고난 후 느낀 점은 ‘허무’다. 사람이 변해도 어떻게 저렇게 비열하게 변할 수 있을까에 대한 허무 말이다. 진중권은 제2의 이문열, 김지하로 말년이 험악할 것이다. 앞으로는 그에 대한 언급 자체를 안 해야겠다. 언급 자체가 '양아치' 한 명을 키워주는 꼴이 되니까.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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