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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에게 KO펀치 먹인 이낙연!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0/04/12 [14:12]

황교안에게 KO펀치 먹인 이낙연!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0/04/12 [14:12]

 

흔히 종로를 ‘대한민국 정치 1번지’라고 부른다. 청와대가 가까이 있고, 그동안 이름 있는 후보들이 종로에서 출마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거기에서 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통당 황교안 후보가 건곤일척을 겨루고 있다. 두 사람은 차기 대권 주자로 사실상 대선 전초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종로 출마를 버거워하던 황교안이 여론에 못 이겨 출마하더니 최근 급격히 나빠진 전국 판세 때문인지 이낙연 후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낙연 후보가 민주당 선대위원장으로서 전국을 돌며 후보들을 지원하자 황교안이 “이낙연 후보에게 종로는 대권놀음을 위한 정류장인가?”라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자 이낙연 후보가 페이스북에 "지도자들이 다 남을 돕는데, 오히려 남을 돕지 않는 게 자랑스러운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일격을 가했다. 

 

이어서 이낙연 후보는 "어디를 가든 아침에는 종로에 있고, 오후 5∼6시까지는 반드시 돌아와 마지막을 종로 일정으로 하고 있다. 제가 당에 책임자로서 해야 되는 일을 하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그런 것도 하지 않고 나 몰라라 하는 지도자를 종로가 원하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격을 가했다.

 

황교안 딴에는 과거 오세훈이 종로를 비워두고 다른 후보를 지원하다 낙선했다는 것을 상기하고 내심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한 말이겠지만 대권주자로서 할 말은 아니다. 

 

종로 주민 누구도 이낙연 후보가 전국을 돌며 다른 후보를 지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유력한 대권 주자가 종로에 출마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해 하고 있다. 

 

사람의 그릇은 결정적일 때 드러나는 법이다. 대권주자와 일반 후보의 언행은 분명 달라야 한다. 오늘 이말 했다가 불리해지면 내일 말을 바꾸고, 심지어 이미 한 공천을 뒤집어 자기 사람 심어서는 신뢰를 얻지 못한다. 차명진, 민경욱이 그 대표적인 사람이다. 차명진이 지금 하는 꼴을 보라.

 

한편 이낙연 후보는 전국 접전지를 순회하며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데, 가는 곳마다 인산이해를 이룬다. 차기 대권주자를 보려는 설레는 마음이 작동된 것이다. 

 

어제도 이낙연 후보는 종로에서 먼저 유세를 마치고 이어서 동작을로 가서 이수진 후보를 지원했다. 그 자리에서 이낙연 후보는 나경원을 겨냥해 "국회를 동물원처럼 만들고 국회를 험악한 말이 오가는 험한 곳으로 만든 일에 대해 처절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서초구를 찾아서  "저는 1가구 1주택 장기거주자, 뾰족한 소득도 없는 분에 대해서 과도한 세금을 물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 완화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며 "앞으로 그것을 사려 깊게 현실화해갈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미통당의 ‘N번방 폭로’를 겨냥해 "아무리 선거라 해도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다"며 "국민이 이제 근거가 불분명한 얘기, 거친 말 등을 충분히 분별해낼 만큼 성숙해졌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미통당은 n번방에 민주당 연루자가 있다고 했다가 구체적 증거가 없자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이낙연 위원장은 상대를 공격하면서도 항상 격을 갖추고 막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국회 대정부 질문 때도 상대의 거친 언사에도 촌철살인으로 대응해 인기를 얻었다. 

 

오랜 기자 생활, 4선 국회의원, 전남도지사, 국무총리를 하면서 내공이 엄청나게 길러진 것이다. 아마 대선 때 황교안과 TV토론이 벌어지면 볼만할 것이다. 

 

중국에서는 정치 지도자를 평가할 때 소위 ‘신언서판’을 따진다. ‘신’은 신체 즉 외모다. 이낙연 위원장은 덩치도 크고 믿음직하게 생겼다. 살짝 장난기도 섞여 있어 정감이 간다. 

 

‘언’은 말이다. 정치가는 말이 생명이다. 이낙연 위원장은 현장 연설도 아주 능하다. 

‘서’는 글(글씨)다. 이낙연 위원장은 오랜 기자생활로 다진 명문장가로도 유명하다. 

‘판’은 판단력이다. 이낙연 위원장은 판단력 또한 뛰어나다. 

 

이처럼 ‘팔방미인’을 대권 후보도 둔 민주당은 복이 많은 당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초대 국무총리로 이낙연을 낙점한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최근 황교안과 미통당의 차명진과 민경욱 처리를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누가 진정한 이 나라 지도자가 될 사람인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 

 

사람의 인성이나 능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공안검사 출신 황교안의 태생적 한계는 대권가도 내내 발목을 잡을 것이다. 아니 대권도 가보지 못하고 보수에 의해서 퇴출될지도 모른다. 

 

그 자리를 유승민, 안철수, 오세훈, 홍준표가 차지하려 혈안이 될 것이다. 하지만 어항이 썩었는데 붕어 몇 마리 바꾼들 뭐가 변하겠는가? 미통당은 어항 자체를 갈아야 살 수 있는 이미 ‘폐어’가 된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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