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소리, 국회=윤재식 기자] 故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삶에 대한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생을 마감한가운데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 대립의 문제로 여야 정쟁이 뜨거웠던 국회 역시 침울한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던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요 최고위원들 모두가 발언을 마치고 비공개로 전환하는 통상적 진행을 하지 않고 이해찬 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만 故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애도의 발언만 짧게 한 채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해찬 당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께서 황망하게 유명을 달리하셨다. 충격적이고 애석하기 그지없다”라며 “민주당은 평생 동안 시민을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삶과 명예를 기리며 고인의 가시는 길에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고 비통함을 숨기지 못했다.
발언하기 전 한동안 말을 떼지 못한 김태년 원내대표는 “故박원순 시장님의 비통한 소식에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 평생시민운동에 헌신하고 서울시 발전에 수많은 업적을 남긴 박원순 시장님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만 짤막하게 발언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은 허윤정 원내대변인 통해 당일 오전 현안브리핑을 가지고 당 차원에서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명복을 빌었다.
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생전 당적을 유지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의원들 모두가 굳은 표정으로 비통함을 감추질 못했지만, 다른 당들은 故 박 시장 미투 의혹 때문인지 애써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하고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기자회견 중 최대관심사였던 최강욱 열린민주당의원의 ‘법무부 알림 왜곡보도 관련’ 기자회견은 故 박원순 서울시장 현안 때문인지 최강욱 의원 측에서 당일 취소시켰다.
같은 당 김진애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종합부동산세법’강화 법안 발의 기자회견을 시작할 때 “오늘 여러 가지 분위기도 가라앉아있고” 정도만 말한 채 직접적인 박원순 시장에 관한 언급을 피했다.
미래통합당은 10일 오전 김은혜 대변인을 통해, “매우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짧은 논평으로 애도의 뜻을 전했지만 이후 당일 진행 된 어떤 기자회견에서도 박원순 시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정의당 역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신으로 발견 된 당일 오전 김종철 대변인을 통해 “참으로 당황스럽고 황망한 일”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지만, 그 외 국회 일정에서는 미래통합당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은 개인 SNS를 통해 “박원순 시장 빈소를 조문하지 않겠다 ”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미투 의혹에 관련된 박 시장의 전 비서를 옹호했다.
故박원순 서울시장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서울특별시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발인은 1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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