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과 도종환, 어수선한 민주당에 '화합과 단결' 강조'박영선, 서로다른 의견도 품고서 품이 큰 민주당으로 거듭나자', '도종환, 패배책임 모두에게 있다, 서로에게 상처 주지 말자'[국회=윤재식 기자] 4.7 보궐선거 참패이후 더불어민주당 내 자조적 책임론이 부상하면서 분열을 일으키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 되는 와중에 박영선 전 서울시장 후보와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당의 화합과 단결을 강조하고 나섰다.
민주당 내 분열을 표면으로 드러낸 것은 지난 9일 민주당 2030 의원 5명이 당내 주류적 관행과 기득권 구조에 비판적이지 못했다며 행한 기자회견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점철된 검찰개혁은 국민들의 공감대를 잃게 해 오만과 독선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한 것은 물론 “조국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 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라고 발언하며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 반발을 일으키며 결과적으로 분열을 표면화시키는데 일조했다.
이에 다음날 민주당 권리당원 십여 명이 국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분열을 조장한다고 주장하며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2030 의원들이 민심이 떠난 이유를 ‘조국 사태’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분노를 하며 이들을 ‘초선 5적’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또 친문성향 네티즌들과 권리당원 등은 2030초선의원들에게 문자와 전화 폭탄을 보내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의원 내부에서도 초선의원들과 친문계 의원들간의 갈등은 물론 초선의원들 사이에서도 생각이 다른 의원들끼리 갈등을 빚고 있다.
대표적 친문계 인사인 정청래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월 초까지 박영선 여론조사 1등이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후 급격히 여론이 기울었다”며 “조국 검찰개혁이 문제였다면 총선 때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겠느냐”고 초선의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모든 정책을 부정하라는 식의 십자가 밟기의 덫에 걸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정체성을 부정하면 지지층 동지들을 잃는다”고 호소했다.
초선이지만 김용민 의원 같은 경우 역시 “검찰개혁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진행형이다”면서 “LH사태가 터지면서 (박영선 서울시장) 지지율 하락이 촉발된 것이지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다른 초선 의원들과 결을 달리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내 소신파라고 하는 박용진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초선 의원님께서 우리에게 실망한 국민들 앞에 솔직한 반성과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셨다”면서 “특히 2030 다섯 의원들께서 별도의 성명을 통해 자칫 울림 없는 반성 멘트로 전락했을지도 모를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의 방향을 제대로 지적해 주셨다”고 말하며 초선의원들에게 힘을 보탰다.
역시 당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전 장관이나 추미애 전 장관에 대해서도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다”면서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에도 검찰개혁과 언론개혁만이 살 길이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고, 지도부 선출방식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모습을 보면 아직 많이 멀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친문계 의원들이 외치는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돌려 비판하기도 했다.
이렇게 보궐선거 후폭풍이 발단이 된 초선의원들의 발언으로 민주당내 갈등이 깊어지는 와중에 박영선 전 후보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견이 서로 다를 수 있다”면서 “우리 앞에 가장 중요한 것 서로 비난하지 않는 것과 서로 다른 의견도 서로 품고서 품이 큰 민주당으로 거듭나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기도문을 올려 민주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역시 12일 오전에 있던 비대위회의에서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일어나는 분열 움직임을 의식하는 발언을 했다.
도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모두발언 중 “민주당의 성과를 우리 모두가 함께 이뤄낸 것처럼 패배에 대한 책임 역시 우리 모두에게 있다”면서 “비대위는 혁신과 변화의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방식이 아닌 함께 토론하고 함께 실천하며 함께 혁신하는 길을 가겠다”고 말하며 단합을 위한 ‘모두’와 ‘함께’를 강조했다.
한편, 최인호 대변인은 비대위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비대위차원에서 초선 의원들 발언에 대해서는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이날 오후에 열린 초선의원 2차 모임 결정사항 브리핑 기자회견 후 가진 질의응답시간에서 초선의원 발언자 한준호 의원도 “당일 초선의원 2차 모임에서도 관련한 논의는 없었으며, 2030 의원들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의견이었을 거다”라고 조심스럽게 답변을 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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