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구속 수감 중인 이명박 씨와 박근혜 씨를 사면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가 지난 7일 박근혜 이명박 사면에 대해 언급했다. © 윤석열 캠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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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지난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래를 위해 국민 통합이 필요하고, 국민 통합에 필요하면 사면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집권 초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반대여론을 의식해서 인지 “국민께도 의견을 여쭤봐야 한다”고 말은 했지만 “미진하면 설득도 할 것”이라며 반드시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에 관해 신중한 입장이었던 윤 후보가 갑작스레 사면이야기를 꺼내든 것은 지지층의 강한 반대로 쉽사리 사면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여당의 입장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 윤석열 후보와 하태경 의원 © 윤석열 캠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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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경우 작년까지 대통령 후보로 독보적 존재였던 이낙연 전 후보가 당 대표 시절인 지난 1월 3일 “국난을 극복하려면 둘로 갈린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이야기를 언급하자마자 지지층의 강한 반발로 지지율이 10%로 떨어졌고 결국 그 여파로 최종 대선 후보에서도 탈락했던 사례가 있다.
또한 현재 여론조사 상으로 내년 대선에서 야당의 우세가 점 춰지는 상황에서 여당에서 무리하게 사면 이야기를 꺼냈다가는 득보다는 실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당시 관련 업무를 처리했던 검찰 출신 윤 후보 같은 경우 여당과는 정반대의 상황에 놓여있다. 이번 사면 발언으로 오히려 그런 윤 후보의 이력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보수층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지난 9월 17일 보수와 야당의 텃밭인 경북 지역 방문 당시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들어가는 길에 상당수의 박근혜 지지자들의 반발을 몸소 목격하고 겪었던 경험도 가지고 있다.
당시 윤 후보는 “제가 검찰에 재직할 때 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 처리에 관여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들의 저런 입장에 대해서 제가 그분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저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그 부분은 감내해야 할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에서 자유로운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국회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씨의 형이 확정된 지 고작 1년이 지났고 박근혜 씨의 경우 1년도 안 됐다. 재직 시절 이명박·박근혜 씨가 벌인 범죄는 그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국가적 범죄로 수많은 국민을 비탄과 고통에 몰아넣었다”면서 “권력자의 범죄에 대한 엄정한 법적 심판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사법 질서는 물론 공정과 정의의 잣대다”라고 강조했다.
또 사면을 언급한 윤 후보에게는 “사면을 거론하면 할수록 국민 통합이 아닌 분열이 된다는 점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