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공개된 서류 들고나와 허풍 떤 원희룡의 허세!
혹시나 했는데, 역시 국힘당이었다. 안철수와의 단일화 결렬로 지지율이 내려가자 국힘당에서 뭔가 나올 거라 예상했는데, 25일 대장동 1타 강사라 불리는 원희룡이 고속도로 주변 하수구에서 주워왔다는 대장동 관련 서류를 공개했다.
하지만 원희룡이 공개한 서류래야 이재명 시장이 결재했다는 것뿐, 이재명 후보가 돈을 받았거나 돈을 받기로 약속한 문건은 없었다. 즉 이미 거론된 것을 가지고 마치 대단한 것이라도 발견한 양 호들갑을 떤 것이다.
원희룡은 25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결재가 담긴 문건을 공개하며 "이 후보가 편법을 넘어 불법 결재를 했다"고 공세를 퍼부었으나 공개한 서류는 성남시 컴퓨터에 다 입력된 내용들이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선거판이 기울자 국힘당이 마치 무슨 대단한 비리라도 있는 양 호도하고 있지만 뜯어보니 역시 빈깡통이”라는 평가를 했다. 원희룡은 전에도 자신이 대장동 1타강사라 자랑했지만 밝혀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원희룡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 사업의 핵심 실무책임자던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 소유로 추정되는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 중 2016년 1월12일 작성된 '대장동 제1공단 결합 도시개발사업 현안보고 문건' 우측 상단 결재 날인란엔 '이재명'이 자필로 적혀있고 1월13일자 '시장 결재' 도장이 찍혀있다.
해당 문건은 당초 결합개발을 진행할 계획이었던 대장동과 성남제1공단을 분리개발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는 이미 다 공개된 내용으로 새로울 게 하나도 없다.
원희룡은 "원래 1공단과 아파트를 묶어서 용적률을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분리개발 전환시) 사업을 다 취소시키고 새로 단지 계획과 용적률을 세워야 한다"며 "하지만 (성남시는) 용적률을 대장동 아파트에 그대로 다 몰아줬다"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 새로울 게 없다.
박찬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빈 깡통이 요란했다. 역시 원희룡"이라며 "'원희룡이 희롱했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느냐"고 비꼬았다.
박 수석대변인은 "원 본부장의 기자회견은 대장동 문건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새로운 내용도 없다"며 "이미 다 공개돼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입증된 내용들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선보인 기자회견은 대통령 선거를 정치공작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던 옛날 선거로 회귀시키려는 '국힘쇼'에 불과하다"며 깎아내렸다.
박 수석대변인은 "오히려 원 본부장이 제시한 자료는 이 후보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개발이익을 공공에 제대로 환수했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1공단 민간사업자의 소송으로 결합개발이 불가능했기에 1공단을 분리하면서 결합개발과 같은 이익환수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원 본부장의 자료공개로 잘 설명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국민의힘이 답해야 할 때"라며 "엉터리 폭로쇼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려 하지 말고, 왜 대장동 관련 비리인사는 온통 국민의힘 출신인지 제대로 해명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윤석열은 전에 “부동산 사건은 땅과 돈의 흐름을 쫓아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윤석열의 말대로 하면 대장동 게이트는 모두 국당 쪽 사람들이 돈을 받았으므로 ‘국힘당 게이트’가 되는 셈이다. 더구나 윤석열은 부친 집이 김만배 누나에게 매도되어 무슨 대가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그분’으로 지목되어 곤욕을 치렀던 이재명 후보는 그분이 현직 대법관인 게 밝혀져 누명을 벗었다. 그후 지지율이 조금씩 오르더니 오늘자 갤럽 조사에선 38% 대 37%로 역전에 성공했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대위 홈페이지 참조)
나머지 여론조사도 대부분 초박빙으로 이재명 후보는 오르고 있고, 윤석열은 정체되거나 하향하고 있다. 여론조사는 추세가 중요한데, 이 추세대로 흐르면 다음주 초나 3월 초쯤에 골든크로스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이 발표한 ‘버려진 문건’을 보니 문득 2012년에 벌어진 NLL 포기 공작이 떠오른다. 당시 국당은 남북 정상회담 녹취록을 공개하며 노무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고 억지를 부렸다.
당시 김무성은 부산 서면 거리에서 정상회담 녹취록을 그대로 읽었다. 민주당은 해명할 기회도 없이 선거에서 졌다. 하지만 그후 NLL포기 공작은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당시 정상회담 녹취록을 공개했던 국정원장은 구속되었다.
대선 때만 되면 일어나던 북풍공작이 안 통하자 수구들은 ‘조폭 20억 뇌물설’이니 ‘변호사비 20억 대납설’ 등을 터트렸지만 모두 가짜로 드러났다.
대장동 건만 해도 아무리 털어도 이재명 후보가 돈 받은 게 없다는 게 드러나자 수구들은 법인카드로 산 쇠고기 가지고 난리를 폈다. 그러자 민주당은 윤석열이 사용한 147억 특활비 내역을 공개하라고 역공했다. 그러자 국당은 침묵했다. 과거 홍준표는 특활비를 아내에게 주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원희룡이 공개한 서류가 어떻게 국당 쪽으로 흘러갔는지도 의문이다. 그 중요한 서류가 하필 고속도로 옆 하수구에 버려졌다는 것도 우습다. 그 서류가 그렇게 중요하면 불태우지 왜 사람들이 보라고 고속도로 하수구에 버렸다는 말인가?
그리고 행정관청 서류는 원본이 모두 컴퓨터에 입력되어 있을 텐데, 서류 자체가 무슨 비리라도 된 양 호들갑을 떠는 모양이 차라리 불쌍해 보이기도 했다. 성남시가 컴퓨터에 입력된 원본 서류를 모두 공개하면 국힘당은 오히려 역풍에 휘말려 지지율이 더 폭락할 것이다.
2월 13일에 입수했다는 서류를 열흘 넘게 공개하지 않다가 25일에 되어서야 공개한 이유도 궁금하다. 아마 단일화 결렬로 지지율이 내려가자 때를 기다린 모양이다. 하지만 원희룡이 공개한 서류는 이미 성남시 컴퓨터에 다 입력되어 있을 것이고, 검찰도 관련 서류를 가지고 있을 것이므로 국당이 주장하는 결정적 단서는 되지 못한다.
대장동 사건의 핵심은 이재명 당시 시장이 화천대유에 특혜를 주고 돈을 받았느냐인데, 아무리 털어도 먼지 한 톨 나오지 않았다. 대신 돈 받은 사람은 곽상도, 박영수 등 국당 쪽 사람들이었고, 윤석열 역시 부친 집 매각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이미 공개된 서류를 들고 나와 마치 무슨 대단한 비리라도 있는 듯 발표한 원희룡은 나중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다. 그는 대장동 1타 강사가 아니라 허풍 1타 강사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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