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뉴스 보기가 두렵다, 집단 우울증 앓아!
대선이 끝난 지 나흘이 지났지만 후유증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들이 집단 우울증을 잃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루 종일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 모든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한다. 밥맛도 없어지고 여느 때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나, 하는 생각에 앞이 캄캄하다고 한다.
대선이 끝나면 패배한 측도 잠시 망연자실하다가 곧 현실 감각을 찾기 마련인데 이번 대선은 후유증이 유독 오래 가는 것 같았다. 그 이유는 무엇이며, 정치권은 이 국민들의 집단 우울증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
수구들은 이번 대선을 ‘비호감 대선’이라는 프레임으로 자신들의 진짜 비리를 감추었다. 수구들은 본부장 비리가 너무 많이 터져 나오자 해묵은 형수 욕설, 조폭 뇌물설을 퍼트려 물타기를 했고, 법인카드 사용으로 쇠고기, 초밥 타령을 해댔다.
어느 후보인들 흠이 없겠는가마는 그 흠에도 무게가 다르고 종류가 다르다. 그러나 수구들은 이를 한 그릇에 넣고 비벼대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라, 법인카드로 쇠고기 몇 근, 초밥 몇 번 산 게 큰가, 곽상도 50억, 박영수 100억이 더 큰가?
하지만 수구 언론들은 비중에 상관없이 이 모든 것을 한 그릇에 넣어 비빔밥을 만들어 ‘비호감 대선’이라는 물타기 작전에 몰입했다. 비유하자면 폭행죄와 살인죄를 같이 취급한 것이다. 대장동 사건만 해도 이재명 후보는 아무리 털어도 먼지 한 톨 나오지 않았다.
제3차 TV토론 때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특검을 주장하자 윤석열이 “이것 보세요!”하고 당황한 이유가 뭐겠는가? 만약 특검이 실시되어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가 드러나면 자신의 정통성에 커다란 흠집이 나서가 아니겠는가?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내란 및 외란을 제외하곤 형사 소추가 되지 않지만 부인 및 장모는 면책 특권의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본부장 비리 수사는 계속 되어야 하고, 특히 대장동 게이트는 특검을 조속히 실시해 그 진상을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
수구들은 대선을 앞두고 몇 가지 카드를 준비했었던 것 같다.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가 이기면 이낙연을 공격할 수 있는 자료를 사용하고,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이재명 후보를 공격할 수 있는 자료를 미리 준비해 둔 것 같다. 그중 하나가 대장동 게이트다.
그 자료가 어디에서 흘러나왔는지는 물어보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판사까지 사찰해 재판 때 이용하는 우리나라 검찰이 아닌가. 더구나 자신들의 수장이었던 사람이 제1야당 대선 후보가 되었으니 그 준비를 철저히 해두었을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실제로 검찰에는 윤석열이 당선되기만을 기다리며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윤석열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적폐로 규정하고 수사하겠다고 한 것이나, 한동훈을 독립투사에 비유하며 중앙지검장에 임명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이 예상과 달리 압도적 승리가 아니라 불과 0.73% 차이로 끝나자 수구들도 내심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 더구나 2030 여성층이 이준석과 윤석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반발해 대거 이재명 후보 지지로 돌아서자 간담이 서늘해진 것 같다.
현재 민주당에는 하루 1만 명 정도의 권리당원이 입당하고 있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이 2030 여성이라고 한다. 추세가 이런 식으로 흐르면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보수가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할 터, 국힘당 내에서 이준석 사퇴론이 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위장된 협치는 두 번 죽는 일
대선이 끝났는데 승자가 아닌 패자 쪽 당에 권리당원이 폭발적으로 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2030이 분노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소식에 집단 우울증에 빠져 있던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대선에서 20~50 여성들이 이재명 후보를 더 많이 지지했다는 출구 조사가 나오자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윤석열 측이나 국당도 딜레마에 빠져 벌써부터 갑론을박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윤석열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지키겠다고 발표했다. 잘못하면 이대남마저 떠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일 것이다. 또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지키지 않으면 이준석이 또 ‘가출’을 할 수 있다.
집단 우울증에 걸려 있는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을 구해준 것은 역설적이게도 국힘당이다. 이준석의 어설픈 갈라치기 전략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2030 여성층이 대거 민주당으로 입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단일화 전에 터진 가로세로 연구소의 ‘안철수 엑스파일’도 그 진상이 규명되어야 한다. 만약 엑스파일 내용 때문에 안철수가 어쩔 수 없이 단일화에 합의했다면 그 자체가 범죄이기 때문이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이준석의 가출과 안철수의 단일화 폐기를 돌아서게 하는 일등공신이 된 바, 유튜브가 대선을 좌우하는 이런 사태는 반드시 그 진상을 규명해 재발이 안 되게 해야 한다. 가로세로연구소에 각종 정보를 제공해 준 곳도 적발해 처벌해야 한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삼척동자도 다 알 것이다.
한동안 “뉴스 보기가 두렵다.” 라고 하소연하던 이재명 지지자들이 다시 뭉치고 있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고 김건희가 영부인이 되는 이 비극적 현실을 이겨내는 방법은 오직 단결밖에 없다.
만약 윤석열 정부가 예언한 대로 정치보복을 가해온다면 광화문엔 다시 촛불이 들어찰 것이고, 국론은 분열되어 대한민국은 5년 내내 갈등으로 점철되어 경제는 폭락하고 안보도 불안해져 선진국에서도 이탈하고 말 것이다.
방법은 하나, 특검을 통해 본부장 비리를 낱낱이 규명하고 처벌 받을 사람은 처벌 받아야 한다. 대장동 사건도 돈 받은 사람들을 모조리 감옥에 넣어야 국민들의 의혹이 해소될 것이다.
윤석열이 위장된 협치로 이런 걸 모두 덮어버리고 ‘빅딜’하려 한다면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이자들과 협치한다는 것은 친일파와 독립운동 하는 것과 같다. 민주당은 이에 절대 속지 말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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