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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우리가 아니다..함께 합시다"

"정치에 눈뜬 젊은이들의 유입이 있고 언제든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갈 준비가 된 시민들이 있다"

강미숙 사회운동가 | 기사입력 2022/03/25 [16:28]

"14년 전 우리가 아니다..함께 합시다"

"정치에 눈뜬 젊은이들의 유입이 있고 언제든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갈 준비가 된 시민들이 있다"

강미숙 사회운동가 | 입력 : 2022/03/25 [16:28]

"새 정부가 할 일은 새 정부가 하는 것이 순리"

 

 

일명 어륀지로 공교육 붕괴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명박 정부 이경숙 인수위원장을 기억하십니까. 오렌지냐 어린지냐 어륀지냐가 연일 언론을 도배했었죠.

 

노무현 대통령이 소위 강남엄마들과 만나 댁의 아이들은 많은 걸 가졌으니 양보하는 게 좋지 않겠냐 했던 것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자사고 인허가에 봇물이 터졌고 공교육은 붕괴되어 갔습니다. 

 

소위 귀족과 평민, 천민은 그때부터 시작된 신계급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신자유주의 MB 교육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아이들이 지금의 이대남 이대녀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권고한 대로 열심히 창의체험활동을 한 학생들 중 하나가 조민 씨지요.

 

이명박 인수위는 정부조직이 방만하여 세금낭비가 심하다며 작은 정부론을 주장했고 퇴임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에게 통일부와 해양수산부를 폐지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동의하는 사인을 해달라 압력을 가했습니다.

 

급기야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이 끝나고 40여일이 지난 2008년 1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새 정부가 할 일은 새 정부가 하는 것이 순리"라 밝혔습니다.

 

지금 14년 전과 똑같은 후안무치한 일들이 반복되고 있군요. 통의동 사무실에서 집무를 시작하다 문제가 생기면 죄 문재인의 책임이다, 집무실 이전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대선불복이고 발목잡기며 새정부의 동력을 떨어뜨리려는 술수라고 지껄이고 언론은 필터링없이 그대로 보도합니다. 문명국가가 맞긴 한가 너무나 비현실적이에요.

 

14년전 청와대에 입성한 이명박 정부의 비서관들이 노무현 정부가 일할 수 없게 컴퓨터를 다 지우고 갔다고 언론에서 연일 보도했죠. 알고보니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아서 벌어진 헤프닝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인터넷이 기반이 된 참여정부는 지금도 세계제일이라 하는 행정의 전산화, 정보인프라를 갖춘 정부였습니다. 패스워드 해프닝은 그들이 얼마나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자들인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당시 우리는 패배감에 젖어 노무현 대통령이 혼신을 다해 만들어놓은 시스템이 하나하나 딜리트되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보았습니다. 

 

당선자가 대통령께 인사하러 가서 덕담을 듣는 아주 단순한 일조차 정쟁으로 몰아가고 집무실 이전 이슈로 국민이 알지 않아도 되는, 아니 몰라야 하는 1급 기밀까지 자랑스럽게 브리핑하고 있으니 앞으로 우리는 그때와는 비교도 안될 기상천외한 일들을 겪게 될 것입니다.

 

검열은 시작되었고 먹고사는 것의 엄중함에 개혁시민들의 대오는 점점 쪼그라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14년 전 우리가 아닙니다.

 

우리는 불굴의 의지를 꺾지 않는 서울의 소리, 열린공감TV, 개혁과 전환 촛불행동연대, 뉴스공장, 뉴스타파, 시사타파, RTV 시민방송, 빨간아재, 김용민 TV,  등등의 훌륭한 미디어를 보유하고 있고 1인 미디어로 손색이 없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SNS가 있으며, 172석의 민주당이 있고 정치에 눈뜬 차세대 젊은이들의 유입이 있고 언제든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갈 준비가 되어있는 시민들이 있으니까요.

 

언론이 떠드는대로 무비판적으로 세상을 보던 사람들도 조국 검언유착을 거치며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님을 깨우친 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한가지 제안합니다. 촛불시민을 대신하여 전선에서 싸우고 계시는 뉴미디어에 한달에 만원씩 후원합시다. 대선 기간 내내 최전선에 서있던 열린 공감 TV는 선거개표가 끝나자 하루사이에 만명이 후원을 취소했다죠. 두려움이었던 거죠. 안타깝고 속상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스크럼이 견고해야 무너지지 않잖아요. 하지만 놀라운 속도로 촛불시민들은 전열을 정비하고 서로 기대기 시작했어요. 혼자 있게 하지 않은 SNS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지난 총선의 몰빵론 때부터 김어준씨에게 다소 비판적이었는데요, 3월 10일 아침방송을 들으며 김어준 귀한 줄 알아야 해, 다짐했습니다. 누가 있어 우리의 답답한 심경을 공중파로 대변해 준답니까. 망연자실하고 넋을 잃었던 그 순간에도 방송에서 나 살아있어~ 외쳐준 동갑내기 그가 너무나 고맙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서울의 소리, 열공TV, 다스뵈이다, 뉴스타파, 개혁과 전환 촛불행동연대, 빨간아재, 김용민TV 어디든 좋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커피 한잔값이면 만원씩 두곳에 후원할 수 있습니다.

 

백수인지라 그동안 생각나면 하던 것을 오늘부터 저도 아래 다섯 곳에 자동이체를 신청했습니다. 한달에 오만원, 더 아껴보려고요. 

 

저들이 늘 이길 수 있는 건 역시 금권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전국 곳곳에서 매표행위를 한 것이 드러나고 있잖아요.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말은 없는 자들의 자기위안입니다.

 

돈이 있어야 집회도 열고 초도 사고 앰프도 빌립니다. 돈이 있어야 아시바로 무대도 쌓고 취재비도 나옵니다.

 

우리가 그걸 같이 합시다. 20대 개딸(개혁의 딸)들이 민주당사 앞에서 민주당을 사랑한다, 민주당은 할 수 있다, 우리가 도와주면 민주당은 개혁할 수 있다 외치고 있습니다.

 

개딸들을 믿고 그들 뒤에 따릅시다. 두려움을 이기고 최전선에서 진실을 밝히고 방향을 제시하는 21세기 의병장들 뒤에 든든하게 서있는 시민병풍이 됩시다. 1주일에 커피 한잔만 줄여서 두 곳 후원지기가 되기, 함께 해주실 거죠?

 

글쓴이: 강미숙 사회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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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lchang 2022/03/26 [12:35] 수정 | 삭제
  • 14년전과 다름이 없네요. 국정농단을 경험했던 국민인데, 언론의 장난질로 대선이 비상식적인 결과를 접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언론을 상대하기에는 언론중재법 같은 법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최상위법으로 국민을 상대로 이익을 챙기기위해서 거짓말을 했던자들을 처벌을 해야지요.. 이러한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법이 없다면, 그것이 검사개혁이나 언론개혁보다 더 심각한 문제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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