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측의 직업차별적 가치관에 본지는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나 후보는 공식 선거사이트 '나는 서울이다' 에서 선거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박원순 후보의 부인 대해 이런 논평을 했다.
박원순 후보 부인은 어디 가셨나요? <나경원 후보의 남편이야 현직 법관이기 때문에 선거에 뛰어들지 않을 심정적 이유가 있다. 그러나 박 후보의 부인은 남편을 적극 돕지 않아야 할 이유가 아무 것도 없어 보인다.> http://naseoul.com/board/bbs/board.php?bo_table=bodo&wr_id=138&page=2)
나경원 후보의 남편은 현직 법관이시기 때문에 언론에 모습을 비추지 않아도, 돕지 않아도 심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박원순 후보의 아내는 인테리어 하는 사람이니 법관에 비하면 중요하지 않은 일이니 당연히 도와야 한다 는 취지의 발언이다.
왜 남의 직업은 나의 직업보다 천하다는 생각을 하는가? 옛말에 사람이 하늘이고 경천애인이며,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며 수도 없는 사람들이 귀족정치에 반기를 들고 인간의 평등과 존엄을 외쳤다. 또한 지금 나경원 후보가 역설하고 있는 것은 친서민이다.
그런데 나경원 후보 당신의 남편은 귀하신 법관이니 안나올 수 있지만, 박원순 후보의 아내는 법관보다 낮은 지위의 인테리어 업자이니 법관과 달리 이해받을 수 없다? 그러면 나경원 후보 당신입에 힘내라며 전복 넣어줬다는 어시장 상인은 법관보다 표 가치가 낮은가? 이것이야 말로 신 사농공상 서열이 아닌가?
이것이 친서민을 외치는 여당 시장 후보의 가치관인지? 공식 홈페이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어디 감히 대놓고 남의 직업을 이렇게 운운하며 차별할 수 있는가?
게다가 나경원 서울시장후보는 친서민 정책으로 골목구석 구석을 누비며 서민의 이야기를 듣겠다며 마티즈를 타고 유세한다고 했다. 하지만 검정색의 고급 럭셔리 밴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몇번이나 발각되었다.
직업에 의해 인간의 도리와 행동을 환산하는 이런 가치관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이것이 서울시장의 자격요건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이라도 나경원 후보와 한나라당은 직업차별적 발언의 공식논평에 즉각 유감을 표명하고, 그대들이 법관보다 낮은 직업군으로 분류한 유권자들에게도 즉각 사죄해야 할 것이다.
서울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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