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민주당은 계파싸움 멈추고 검언 정상화법 통과시켜라!

후회는 먼저 오지 않고,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2/04/07 [17:16]

민주당은 계파싸움 멈추고 검언 정상화법 통과시켜라!

후회는 먼저 오지 않고,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2/04/07 [17:16]

 

후회는 먼저 오지 않고,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하자 당내 반발이 거세다. 우상호가 tbs에 출연해 “대선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할 당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는 것은 부적절하다.” 라고 운을 뗐고, 이어서 김민석, 박주민 등이 이에 동조했다. 차기 당대표를 노리는 홍영표도 송영길의 서울시장 출마에 부정적이고 소위 이낙연계로 불리는 의원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그 바람에 송영길은 출마 등록도 하지 못하고 있다.

 

당 대표는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짓는 게 맞다. 더구나 송영길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니 말을 바꾸었다는 비판을 들을 수 있다. 문제는 민주당 내에서 아직까지 김진애 전 의원 외는 누구도 서울시장에 자신있게 나가겠다고 말한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평소 같으면 서로 나가려 했을 서울시장 선거에 왜 망설이고 간만 보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 오세훈에게 질 것 같아서다. 보궐선거에서 진데다 대선까지 졌으니 패배는 불문가지라 여기고 다들 출마를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그때 이재명 후보의 측근인 정성호 의원이 송영길을 찾아가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고, 며칠 고심한 송영길이 이를 수락한 것이다.

 

어려울 땐 아무도 자신이 출마하겠다고 말하지 않고 특정인이 출마한다고 하자 명분 운운 하며 반대하는 사람들의 속을 도대체 모르겠다. 그리고 송영길이 전략공천을 받은 것도 아닌데, 출마하고 싶으면 자신들도 출마해서 공정하게 경선을 하면 되지 왜 출마 자체를 두고 난리인지 모르겠다.

 

민주당 당사 밖에서는 2030의 ‘개딸’, ‘양아들’이 검언 정상화를 부르짖으며 민주당은 할 수 있다고 응원하고 있는데, 민주당 내에서는 출마자를 두고 서로 씹고 있으니 한심하다.

 

송영길의 서울시장 출마 반대론자들을 보면 소위 ‘이낙연계’ 의원들이 많다. 이들은 송영길이 이재명 후보의 후광으로 서울시장에 나간 것을 은근히 견제하고 있다. 만약 송영길이 서울시장에 나가 당선이라도 된다면 민주당을 이재명계가 장악할 수 있다는 염려를 한 것이다.

 

거기에는 차기 당대표 선거도 연루되어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낙연계인 홍영표가 당 대표를 노리고 있는데,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낙연계인 박광온이 이재명계인 박홍근에게 패배한 것을 보고 은근히 충격을 받아 송영길을 견제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때 민주당을 배신하고 정몽준 밑으로 들어갔던 김민석이 송영길의 서울시장 출마에 적극 반대한 것도 그 내부엔 정치공학이 숨어 있다고 봐야 한다. 자신의 형 김민웅 교수는 대선 때 이재명 후보를 위해 헌신했는데, 김민석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 이유가 뭘까?

 

김민석은 전에 서울시장에 나갔다가 낙선한 바 있다. 따라서 아직도 서울시장에 미련을 두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본인도 당당히 출마해서 경쟁하면 되지 왜 송영길 출마를 비판하고 나서는지 모르겠다.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역시 송영길의 서울시장 출마를 비판했는데, 우상호 역시 서울시장에 뜻이 있었던 터라 은근히 질투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우상호가 차기 총선은 불출마했어도 서울시장에 나온다면 반대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혹시 누군가 추대해주길 바라는가?

 

박영선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오세훈에게 크게 패배한 후유증이 큰지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출마 등록이 오늘까지이니 민주당은 조속히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소위 이낙연계가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를 견제하고 나선 것은 이재명에 대한 견제도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8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이 당 대표 선거에 나오면 이낙연계인 홍영표와 대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재명이 당 대표가 되면 이낙연계는 차기 총선 및 대선 구도에서 불리하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총선 공천은 시스템 공천으로 무슨 파에 따라 유불리가 결정되지 않는다. 다만 권리당원들이 눈 밖에 난 의원들을 지지하지 않을 수는 있다.

 

이처럼 민주당이 가장 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검언 정상화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차기 밥그릇이나 궁리한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암울하다. 만약 민주당이 4월 안으로 검언 정상화법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개딸’, ‘양아들’들도 등을 돌려 6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연이어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도 참패할 것이다.

 

지금 민주 진영에는 민주당 검언 정상화에 유보적이거나 반대하는 의원들의 명단이 돌고 있다. 어떤 의원은 억울하다며 자신은 검언 정상화에 찬성한다는 해프닝까지 벌이고 있다.

 

기회는 다음주밖에 없다. 민주당이 그때도 의총에서 검언 정상화법을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으면 2030도 다 떠날 것이고, 그나마 대선 때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도 등을 돌릴 것이다.

 

대선 패배라는 뼈아픈 경험을 하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파 싸움이나 하며 차기 밥그릇이나 챙기려는 몇몇 의원들을 보면 당장이라도 탈당계라도 내고 싶지만, 못난 자식도 자식이니 이를 어찌 하랴.

 

민주당이 계파싸움을 멈추고 당당히 경선을 해 서울, 경기에 좋은 후보를 선출하면 경기도는 물론이고 서울에서도 이길 수 있다. 서울은 최근 윤석열의 집무실 이전으로 민심이 이반되어 지지율이 낮다.

 

민주당엔 다시 올 수 없는 기회인데, 내부에선 서로 싸우는 소리나 들려오니 매달 돈을 내는 권리당원으로서 분노가 인다. 부디 정신차리고 하루 빨리 후보를 결정하고 검언 정상화법도 통과시켜야 할 것이다. 후회는 먼저 오지 않고,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송영길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PHOTO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