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로부터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인철 후보자가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시절 학교 재정난이 닥치자 학생들에게만 고통을 부담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국회 교육위원회의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 ©윤재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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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29일 김 후보자가 한국외대 총장 시절인 지난 2020년 9월 학교 재정난에 총장 업무추진비를 삭감하겠다고 공문을 통해 약속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한국외대 김인철 총장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용 분석을 근거로 이 같이 밝히며 당시 3분기에 사용한 총장 업무추진비는 약 660만 원이었지만 학생들에게 ‘고통 분담’ 요구 이후인 4분기에는 이보다 많은 850만 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당시 학교 집행부 측은 총학생회와 동아리 연합회 그리고 단과대학과 독립학부에게는 각각 여산 절감과 교비의 30% 삭감 등 ‘고통 분담’ 요구했었다.
이 같은 사실은 2021년1월 한국외대 대학평의원회 회의록에서 잘 드러나는데 평의원 측이 학교 집행부가 고통 분담 차원의 6개월간 전액 삭감을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자 기초처장은 ‘당시 전액 삭감을 약속하였던 것은 사실이며, 약속대로 이행하지 못하였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약속을 불이행 했다고 자백한 학교 측은 2021년에도 총장 업무추진비에 평년 이상의 34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학교의 재정난에 대한 고통은 학생사회에 고스란히 전가되었으며 총장은 그 혜택을 입게 된 것이다.
이에 강 의원은 “학교의 재정난을 학생사회와 학교가 같이 고통을 나누자더니, 학생에게만 떠넘기는 행위는 학생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조하면서 “8년을 지켜본 외대생들도 교육부의 불통과 불공정, 거짓말 행정을 우려하는 만큼, 지금이라도 김인철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학교 본관 앞에서 김 후보자 사퇴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대학에서 보여준 불통 행정을 교육부에서 다시 마주할 수 없다”고 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