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장동게이트’ 안 통하니 또 ‘미투’인가?보수는 돈 주니까 미투가 안 터진다는 김건희 말 떠올라!
보수는 돈 주니까 미투가 안 터진다는 김건희 말 떠올라!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여 연일 군중을 몰고 다니자 갑자기 민주당에서 박완주 성비위 사건이 터져 나왔다. 혹자는 이재명과 박완주 사건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묻고 싶겠지만, 그건 정치의 속살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국힘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도 이재명이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세력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이재명 후보가 보궐선거에 당선되고 그 여세를 몰아 8월 전당대회 때 당 대표가 되어 차기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경계할 것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박완주 성비위 사건은 작년 말에 일어났다. 그렇다면 왜 민주당 비대위가 6개월 만에 이를 공개하고 박완주를 제명조치 했을까란 의문이 남는다. 예상컨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누군가가 박완주 사건을 언론에 제보했고, 이게 문제가 될 것 같으니 민주당 비대위가 선제적으로 제명이라는 가장 강력한 조치를 내렸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혹자는 같은 당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고 묻고 싶겠지만, 정치의 속살은 잔인하고 더럽다. 억측인지 모르지만 이번 사건엔 정치 공학적 계략이 숨어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보도에 따르면 박완주는 작년 말에 보좌관의 지인을 성추행하고, 나중에 억대의 돈을 주겠다며 회유했다고 한다. 이런 구체적 내용은 민주당 누군가가 유출하지 않으면 언론이 알 수 없는 내용이다.
그런데 왜 그동안은 조용하다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이것이 터져 나왔을까? 거기에 바로 대장동 건으로 이재명을 제거하지 못한 불순한 세력이 박완주 건을 터트려 지방선거를 실패하게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왜냐하면 이재명 후보가 바람을 일으켜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8월 전당대회 때 당 대표는 따놓은 당상이 되고, 이후 차기 대권가도도 순조로워지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의 지원 유세로 인천은 물론, 경기, 충청까지 민주당이 승리하면 이재명은 당 대표는 물론 차기 대권주자로 우뚝 설 수 있다. 이것을 경계한 세력이 승패를 좌우할 충남과 대전에 ‘똥물’을 뿌리기 위해 박완주 사건을 흘렸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지나친 상상력이라 하겠지만 필자가 예상하는 정치 예언은 거의 빗나가본 적이 없다. 참고로 필자는 이미 5년 전에 수구들이 진보의 도덕성을 공격해 정권을 뒤엎을 것이라 예언한 바 있다. 그것이 바로 안희정, 박원순, 오거돈으로 이어진 이른바 ‘미투’ 사건이다.
그 ‘미투’ 사건을 가장 먼저 보도한 곳이 JTBC이고, 최순실의 태블릿 PC보도도 JTBC가 가장 먼저 했으며, 그것 때문에 박근혜 국정 농단이 점화되어 결국 박근혜 정부가 무너졌다. 윤석열은 중앙지검장 시절,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을 시내 모처에서 만났고, 그때 역술인을 대동했다는 것은 이미 보도된 바 있다. 그때 이미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 즉 ‘대호 프로젝트’가 가동되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주지하다시피 수구들은 지난 대선 때 “대장동은 이재명 게이트”라며 총공세를 폈지만, 아무리 수사해도 먼지 한 톨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돈을 받은 사람은 국힘당 쪽 사람들이었다. 대장동 건으로 이재명을 대선에서 완패 시키려던 수구들은 불과 0.73% 차이로 이기자 간담이 서늘해졌고, 그 이재명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자 뭔가 음모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 결과 터져 나온 것이 박완주 성비위 사건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박완주 성비위 사건을 6개월 동안 숨겨온 것은 차치하고, 과연 누가 그 사실을 외부로 유출했을까? 정답은 이재명이 다시 부활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세력일 것이다. 그들이 누구인지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 민주당 내에는 이재명을 윤석열보다 싫어하는 세력이 존재한다.
웃기는 것은 수구 언론들이 박완주 성비위 사건을 별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가 뭘까? 바로 이준석과 윤재순 때문일 것이다. 즉 수구들이 박완주 사건을 떠들면 떠들수록 민주당이 이준석의 성상납 사건과 윤재순 총무비서관 지명자의 성비위 사건이 다시 부각되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권에서 벌써 김인철 교육부 장관 지명자와 김성회 종교다문화 비서관 지명자가 사퇴했다. 정호영은 아직도 버티고 있고, 한동훈 딸은 부모찬스의 전형이었다. 그 상태에서 윤재순마저 사퇴하면 인사참사라는 말이 나올 게 뻔하다. 그것을 염려한 수구 언론들이 박완주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즉 긁어서 부스럼 만들지 말자는 것이다.
그러나 국힘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한다는 보장이 없을 경우, 수구 언론들은 박완주 사건을 도배해 여론을 호도할 것이다. 그러면 민주당은 이준석 성상납 사건과 윤재순 총무 비서관 지명자의 성비위 사건 가지고 ‘피장파장 논리’를 펼 것이다. 일부에선 김건희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사와 동거한 것까지 거론할지도 모른다.
만약 국힘당이 박완주 사건을 선거에 이용하려 하면 민주당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민주당은 제명이라도 시켰는데, 더 큰 죄인 이준석의 성상납 사건은 왜 처벌을 지방선거 후로 미루었는가?” 하고 말이다. 거기에다 과거 국힘당 의원들의 성추행 및 강간 사건이 무혐의가 난 것을 재론하면 국힘당이 오히려 코너에 몰릴 수 있다.
문제는 민주당에도 있다. 작년 말에 벌어진 사건을 이제야 끄집어내어 공론화한 것도 문제고, 거기에 계판 싸움이 내재되어 있다는 설도 있기 때문이다. 박완주가 “피해자에게 억대의 합의금을 제시했고, 청와대에도 일자리를 알아보겠다.“라고 한 보도는 민주당 내부에서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다.
필자는 여기에 수구들과 민주당 내 ‘수박’들의 정치 공학적 음모가 내재되어 있다고 본다. 즉 이재명의 부활을 바라지 않은 일부 세력이 이 사건을 언론에 제보해 사건을 공론화했다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
주지하다시피 다가오는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첫 시험대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의 국정 지지율이 낮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수구들은 ‘제2의 대장동 사건’ 같은 큰 건 하나를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미투’는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으로 안희정, 박원순, 오거돈 사건으로 이미 국민들에게 ‘성비위당’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다. 그 와중에 또 다른 성비위 사건이 터지면 지방선거는 하나마나이다. 더구나 박완주는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양승조의 총괄선대본부장이다. 충남은 윤석열의 충청대망론에 불을 붙인 지역으로 반드시 국힘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하는 곳이다.
실제로 윤석열은 국힘당 원내대표로 출마하려는 김태흠을 불러 “내가 명색이 충청의 아들인데 충남 선거에서 지면 되겠느냐?”라며 김태흠을 설득해 충남 도지사 선거에 나가도록 종용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충남권이란 점에서 박완주 사건은 폭발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은 이에는 이, 칼에는 칼로 대적하라, 더 이상 앉아서 당하지 말라는 얘기다. 수구들은 ‘미투’를 거론할 자격조차 없는 파렴치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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