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든 경기든 서울이든 투표하면 이긴다
요즘 송영길이 화제다. 당 대표를 사퇴하고 서울시장 출마해 논란이 되었지만 그의 진면목이 알려지면서 ‘송영길의 재발견’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다.
1963년에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송영길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으로 유명한 광주 대동고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다. 송영길은 우람한 체격에 걸맞지 않게 늘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데, 실제로도 성격이 좋고 한편으론 천진난만할 정도로 순박한 구석이 많다.
송영길이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역설적으로 서울시장 출마 후부터다. 국회의원 5선, 인천시장까지 지낸 그의 재산이 약 5억6000만 원(2021년 12월 기준)이고, 아직도 전세를 살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사람들이 송영길을 새롭게 보기 시작한 것이다.
보통 그 정도 정치 경력이면 재산이 최소한 수십억은 되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그는 전국 어디에도 집 한 채, 땅 한 평 갖고 있지 않다고 고백했다. 월급 중 상당액을 시민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후보에게는 부인, 아들, 딸이 있는데 만약 그들이 남편과 아빠가 걷는 길에 협조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재산 내역이다. 즉 가족이 이해하니까 그런 청령한 생활이 가능해진 것이다. 영상과 사진만으로 본 송영길 후보 부인의 온화한 미소와 인자한 눈빛을 보자 대충 이해가 갔다. 남편에 비해 조그마한 체격이지만 지성이 빛나고 무척이나 마음이 착해 보였다.
송영길 후보의 자녀는 유세 때 같이 따라다녀 화제가 되었는데, 아버지를 존경하는 마음이 역력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 했거늘, 송영길은 수신제가를 잘 한 것 같다.
송영길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그것도 총학생회장을 하고 졸업했지만 대기업에 들어가지 않고 공장에 취직해 노동자와 함께 했다. 그때 만난 사람이 바로 지금은 고인이 된 노회찬이었다. 그후 노동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사법고시를 준비해 합격한 송영길은 변호사가 되어 활동했고, 롤모델인 김대중 대통령을 따라 정계에 입문했다.
정치인에게 중요한 것은 학벌이나 외모가 아니라, 그가 걸어온 길, 그리고 진정성이다. 송영길은 매사 겸손하고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해 해결해 주려 노력했다. 그가 부채에 허덕이던 인천시를 국제도시로 만든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수많은 기업을 유치했고, 오늘 날 송도 신도시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세금둥둥섬, 무상급식 반대, 물난리, 산사태, 용산 철거민 참사로 상징되는 오세훈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그의 공약 1호는 아시아 유엔본부를 서울에 세우는 것이다. 송영길은 문재인 정부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초대 위원장,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낸 ‘외교통’으로 꼽힌다. 스케일 자체가 오세훈과 다르다. 5개 외국어를 하는 송영길은 국제적 감각이 뛰어나고 푸틴과 서로 러시아어로 통화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송영길은 부동산 정책에도 탁월하다. 1가구 1주택 종합부동산세를 사실상 폐지하겠다고 공약했고, 집값 10%만 있으면 자기집을 마련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을 고안해 냈다. 땅과 건물을 분리하는 새로운 부동산 정책이다.
신기한 것은 송영길 후보의 유세장에 2030 개딸들이 늘 따라다닌다는 점이다. 대선 때 부상 투혼을 벌인 것에 대한 보답으로 봐야 한다. 서울에서는 송영길 후보가, 인천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자 수구들은 질투가 났는지 조작된 여론조사로 이재명 후보를 계양에 묶어두려는 작전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틈나는 대로 인천, 경기, 서울을 오가며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선거 전날인 5월 31일 서울에서 합동 집중 유세라도 하면 대선에 버금가는 인파가 몰려들 것이다.
대선 때 민주당이 약 5% 진 서울은 윤석열의 집무실 이전, 교통마비, 검사 출신 대거 등용, 공약 파기, 잦은 음주 등으로 바닥 민심이 별로 좋지 않다. 대선 때 윤석열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강남 3구도 이번엔 투표율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다.
따라서 강북, 강서, 강동 등에서 민주당이 전통적인 지지세만 얻으면 최소한 박빙 선거를 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역전극이 일어날 수도 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가 얼마나 왜곡되었는지 여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두 말이 필요 없다, 인천이든 경기든 서울이든 투표하면 우리가 이긴다. 대전, 충남도 이미 박빙으로 흐르고 있고, 강원도도 해볼 만하다. 청렴하고 유능한 송영길이 거기에다 푸근한 인간미까지 더해 민심을 얻어가고 있다. 송영길의 재발견이다. 오세훈이 속으로 긴장하는 이유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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