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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생 화보'로 청와대 모욕한 윤석열 정권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2/08/24 [11:40]

(사설) '기생 화보'로 청와대 모욕한 윤석열 정권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2/08/24 [11:40]

 

윤석열 정권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기더니 청와대를 격하시키는 일을 하고 있어 논란이다. 윤석열 정권이 청와대를 개방한 후 청와대가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린 것은 물론이고, 며칠 전에는 모 패션 잡지가 기생차림의 모델을 출연시켜 청와대에서 화보를 찍었다.

 

패션잡지 '보그 코리아'가 지난 22일 청와대 본관과 영빈관, 상춘재, 녹지원 등을 배경으로 촬영된 화보를 공개했다. 모델 한혜진이 영빈관에서 의자에 누워 포즈를 취하고 있는 요사스러운 사진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눈을 의심했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과거 대통령이 있었던 자리에 기생 차림의 모델이 그런 선정적인 모습으로 화보를 촬영했다는 말인가?

 

 

패션잡지가 청와대에서 화보를 촬영하려면 사전에 당국의 허가를 받았을 터, 만약 문체부가 기생 차림의 모델 화보 촬영을 알고도 허락했다면 이는 스스로 우리 문화재를 격하시키는 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한편, 거기에 출연한 한예진 모델에 대한 여론도 별로 좋지 않다. 비록 모델이지만 장소가 청와대란 점에서 기생 차림으로 화보를 찍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여야 하는데 하지 않은 것 같다.

 

여기서 우리는 왜 하필 기생차림의 모델 화보를 청와대에서 찍었을까, 하는 근본적인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한 것이다.

 

, 일부러 청와대에서 기생차림의 모델 화보를 촬영함으로써 청와대의 가치를 격하시켜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긴 것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해 문재인 정부를 욕보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을 과연 패션잡지가 스스로 해서 시행했을까? 여전히 남는 것은 보이지 않은 윗선이다. 주지하다시피 윤석열 정권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윤석열은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긴다고 했으나, 용산은 청와대보다 더 구중궁궐로, 윤석열은 국민과의 소통은 커녕 기자들과 도어스테핑도 제대로 하지 못해 비판을 받았다.

 

윤석열은 기자들이 조금만 껄끄러운 질문을 해도 더 물어볼 것 없지요?” 하고 멋쩍게 웃으며 뒤뚱뒤뚱집무실로 걸어가 버렸다. 그런 행위가 반복되자 기자들도 윤석열에 대한 비판 기사를 쏟아낸 것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그저 미국 오바마 흉내를 냈던 것이다. 일종의 영웅심리인데, 이것도 알고 보면 지극한 콤플렉스의 발현이다. 조폭의 허세 같은.

 

한편,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긴다는 말이 있을 때 시중에는 한 무속인이 했다는 말이 회자되었다. “대통령이 될 팔자가 아닌 사람이 청와대에 들어가면 급사한다.” 이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 후 윤석열이 청와대에서는 단 하루도 잘 수 없다라고 말함으로써 소문의 신빙성을 더해 주었다.

 

말하자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국민과의 소통이 목적이 아니라, 무속인의 예언 아래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과 김건희의 정신적 스승으로 통하는 천공은 이미 2018용이 여의주를 물고 용산으로 온다.”란 말을 했고, “용산을 공원화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 후 윤석열은 수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겼고, 급기야 용산을 호국보훈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

 

문제는 용산을 호국 보훈 공원으로 만들 때 어떤 건설사가 공사를 수주하느냐인데, 공사비가 수천억이 넘을 것으로 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문제는 여기마저 수의계약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공개경쟁입찰을 해도 몇 개의 건설사가 단합하면 수의계약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용산 공원화 계획이 보도된 후 건설사들은 물론 무속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심지어 대형교회가 건설사를 인수해 앞으로 펼쳐질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비리가 안 터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이미 그쪽으로 도가 튼 세력들이 카르텔을 형성해 입을 쩍 벌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소문이다. 하지만 그들에겐 기회가 윤석열 정권에겐 위기가 될 수 있다. 박근혜도 그러다가 탄핵되었다.

 

지금이야 권력의 위세에 눌려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관급공사에 사적 인연이 동원되어도 별 말이 없지만, 용산 공원 같은 대단위 공사는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가 비밀을 폭로할 수도 있는 것이다.

 

비리는 아무리 감추려 해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탐사 기자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있고, 경쟁 업체끼리 싸움이 붙어 내부폭로가 일어날 수도 있다. 그 순간 탄핵 여론이 다시 일 것이고, 지켜보던 검찰이나 경찰도 이건 아니다!”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일지도 모른다.

 

청와대에서 기생 차림의 모델 화보를 찍은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전 정부를 비하하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의 당위성을 설파한 동시에 어떤 무속적 효과도 얻으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

 

 

청와대가 쓰레기장으로 변해도 관계 당국이 신경 쓰지 않은 것도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려다 멈춘 조선총독부 건물 복원과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을 분석한 기사는 어디에도 없다. 잘못 말했다간 골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듯, 수구들이 아무리 암암리에 카르텔을 형성해 이익을 공유한다 해도 네티즌 수사대나 일부 양심적인 탐사 기자들에 의해 모든 것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예언컨대 이 정부의 최대 사건은 바로 용산에서 터져 나올 것이다. 그땐 용도 여의주도 다 죽는다. 참고로 현 대통령 집무실 일대는 과거 공동묘지고, 청나라와 일본군대가 머문 곳이다. 조선총독부 건물 복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란 얘기다. 거기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 그 이름 무속말이다. 이 나란 이제 검찰공화국에 이어 무속공화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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