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이태원 대참사’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 있는 사람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지만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있는 사람에게 책임 묻겠다"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 댓글반응들 대부분은 윤 대통령 역시 이번 참사의 책임이 있다고 봤다 © 인터넷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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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7일 오전 용산 대통령 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참사와 관련해 진상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하고, 국민 여러분께 그 과정을 투명하게 한 점 의혹 없이 공개하도록 하겠다”면서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정히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언론을 통해 나가자 네티즌들은,
“니 책임이야” “다 니책임이니 사퇴하라” “그게 너세요” “와 소름끼치네//천공이 사과하라니까 정말하네..천공이 대통령 위네” “니 책임인 걸 왜 애꿎게 남탓하냐” 등등
해당 발언에 행정부 최고 수반이자 국민의 안전에 무한한 책임을 져야하는 대통령부터 사태 책임을 먼저 져야한다며 비판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말로 다할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 하고 있는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발언한 공식적인 첫 사과 시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이태원 참사’ 종교 추모 법회에 참여해 추도사에서 “죄송하다”고 말하긴 했지만 이날 ‘사과’가 공식적인 정부 회의에서 나온 사실상 첫 사과로 평가 받는다.
▲ 지난 3일 천공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사과를 입밖으로 뱉어라는 지시를 내렸다. © 천공스승님의 정법강의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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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참사 엿새 이후 나온 ‘법회 사과’와 이번 ‘회의 사과’ 역시 모두 지난 3일 윤 대통령부부의 ‘멘토’라고 알려진 천공이라는 자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안하다라는 말을 입으로 내뱉어야 한다’라는 지시 이후에 나온 사과라 사과의 진정성에 관한 논란은 물론 실제로 대통령이 천공의 지시를 받고 있지 않나 하는 참사와는 관련 없는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 지난 10월27일 서울용산경찰서 보도자료 ©서울용산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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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참사 하루 전인 지난 27일에는 관할 서울용산경찰서는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10만 명 가까운 인원이 찾을 것을 이미 예상했었고 경찰력 집중 등 조치를 취하겠다며 보도자료까지 냈고 참사 당일에는 사고 4시간 전부터 압사 등 위험이 있다는 시민들의 112신고가 79건이나 접수되기도 했다.
특히 참사 이전 작성된 이태원 대규모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성 경고 경찰정보보고서가 용산 경찰서 정보과 지휘부로부터 묵살 당하고 참사 후에는 정보과장 주도로 해당보고서를 삭제 및 보고서 작성 직원을 회유하려는 충격적 정황까지 확인되는 상황이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참사가 행정당국의 안일함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이 점점 드러나며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중심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등 관련 책임자들의 경질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 윤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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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해당 경찰정보보고서 존재 은폐 관련해 “보고서를 뭉개버린 것도 모자라서 보고서의 존재를 은폐하려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면서 “정부의 무대책, 무책임과 자료 제출 거부에 이어 지휘부의 면피를 위해 천인공노할 범죄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참사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미루면서 국민의 인내심을 더는 시험하지 마시라”며 “행안부 장관과 캠핑 갔다는 경찰청장, 퇴근한 서울청장, 뒷짐 진 용산서장 등 경찰 무자격 3인방에 대해 즉각 파면을 촉구 한다”고 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