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일부, 탄압 피해 해외 망명 출국입장문 "윤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 버티기 어려웠다..모두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망명을 스스로 선택한 것"
'윤석열 퇴진'을 외친 촛불중고생시민연대가 교육부의 신고로 경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소속 지도부 10여 명이 "윤석열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을 버틸 수 없어서"라며 망명을 위해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체에 따르면 최 대표 또한 해외로 출국한 상태이며 이들은 캐나다 등지에서 망명신청자 신분을 얻었거나, 망명자 신분을 취득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촛불연대는 지난 25일 페이스북 공식계정에 올린 <윤석열 정권의 중고등학생 탄압에 의한 본 단체 중고생 20여명의 망명에 대한 입장문>에서 "저희 단체는 구성원 전원이 중고등학생이거나, 졸업한 ‘선배 촛불중고생(20대)’으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상상할 수 없을 수준의 강력한 탄압을 받아왔다"라고 서두를 밝혔다.
이어 "이는 결코, 중고등학생이나 20대들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의 강도가 아니었다"라며 "중고등학생 단체를 향해 정권은 천문학적 액수의 수천만원 과태료・환수조치부터, 명백한 가짜 뉴스를 통한 마녀사냥과 인신공격, 교육당국에 의한 소속 학생들의 학교 내에서의 심각한 인권유린과 표적탄압, 그리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수사까지 벌였다. 이는 전방위적이었고, 잔인하였으며, 중고생들에게 한 치만큼의 퇴로도 열어주지 않는 것이었다"라고 참담한 현실을 지적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국가보안법과 지방보조금관리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촛불연대를 입건해 수사에 나섰다. 앞서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지난달 6일 촛불연대를 놓고 경찰에 수사의뢰하면서 수천만 원 대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거나 내릴 예정으로 단체는 곤경에 빠졌다.
촛불연대는 출국자 가운데 고교생과 20대 청년이 들어가 있는 것을 두고 "성인 선배들은 이들(고교생 등)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들(20대 청년)은 모두 저희 단체가 창립된 2016년도의 '박근혜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에 참여하였다가 졸업을 하여 성인이 된, '선배 촛불중고생'"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망명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토로했다. 촛불연대는 "사회에서는 정권에 의해 전방위적 '표적탄압'의 대상이 되어버리고, 시민사회의 도움 또한 받을 수 없었다"라며 "언론 역시도 기자명부를 어떻게든 모아서 수십 차례에 걸쳐 보도자료와 입장문을 냈지만, 어떠한 언론도 저희의 목소리를 싣지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러나 정권의 탄압은 너무나도 극악무도했고, 또한 무자비했다"라며 "탄식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의 탄압 속에, 결국 주요 탄압 대상이 된 저희 단체의 중고등학생 지도부 20여명은 더 이상 한국에서 버틸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 하여 망명을 결정하였다"라고 망명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촛불연대는 또 "아직 저희 단체의 200명 이상 회원들은 한국에 남아있고, 10여명 이상의 중고생 지도부들도 최대한 신분을 숨긴 채 한국에 잔류하여 이들을 이끌 계획"이라며 "저희도 끝까지 함께 할테니, 부디 이 말도 안 되는 세상을 함께 바꿔주십시오! 그리고 저희 중고생들의 망명에 연대해주시고 힘을 주십시오. 저희가 이제 기댈 수 있는 존재는 촛불시민 대선배님분들 뿐입니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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