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족'만 빼고 법치 강조하는 대통령의 '유체이탈'"과연 누가 기득권 카르텔인가?"..'정순신 낙마' 분노 코스프레로 언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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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2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2023년 2월 학위수여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 중앙일보 갈무리 |
[단독] "어찌 대법까지" 정순신 학폭 소송전 불쾌감 드러낸 尹- 27일 중앙일보
尹, 연세대서 깜짝 졸업축사 “기득권 카르텔 깨야 혁신 이룬다”- 27일 조선일보
윤대통령, 연세대 학위수여식 축사…"자유·공정 시스템 만들자" -27일 연합뉴스TV
두 눈에 쌍심지 켠 윤 대통령, 도대체 왜 이리 화났을까- 28일 오마이뉴스
최근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동정과 관련한 언론매체의 제목이다. 윤 대통령은 27일 연세대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에서 “혁신은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다”라며 "기득권 카르텔을 깨고 자유롭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자"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혁신에는 기득권의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우리가 이를 극복할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있을 때 혁신을 실천할 수 있다. 혁신에 청년들이 동참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과 관련해 "3대 개혁은 우리 사회를 더 활기차게 하고, 미래 세대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 위한 것"이라며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더 자유롭고 공정하게 개혁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통령의 축사를 두고 "과연 누가 기득권 카르텔인가?"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당선된 후 '본부장' 비리에는 침묵하고 검찰과 재벌 기득권 보호에는 앞장서면서도 노조탄압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만사가 검사 만능으로 통하는 윤 대통령의 '내로남불'이 점화되면서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은 국가수사본부장에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학폭 소송전’이 금시초문인 듯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여론이 안 좋으니 과장된 '분노 코스프레' 언플로 발빠르게 선을 그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중앙일보는 <어찌 대법까지" 정순신 학폭 소송전 불쾌감 드러낸 尹> 기사에서 “대통령실 참모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정 변호사가 현직 검사 시절 학폭 소송전을 벌였다는 사실을 보고받은 뒤 '피해자가 버젓이 있는데, 어찌 검사라는 공직자가 대법원까지 소송할 수 있느냐'는 취지로 성토했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관련해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유체이탈화법에 국민들 분노만 커진다”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인사검증한 법무부와 대통령실, 추천한 윤희근 경찰청장부터 책임을 묻고 국민들에게 반성과 사과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미 2018년 서울중앙지검 재직시 문제되어 인사검증담당 검사도,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대통령도 모르지 않았을 텐데”라며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았다면 국민기만”이라고 비판했다.
노종면 YTN 실장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언론플레이로 '정순신 인사'의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을 두고 "그는 검찰이 정상 조직이라면 적어도 지도부에 있던 사람들은 몰라서는 안된다. 몰랐다면 부끄러워해야 한다"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포스터뉴스로 게시했다.
노 실장은 "게다가 당시 지도부에 있던 사람들이 지금 인사검증 절차에 개입해 있다. 한동훈 당시 3차장 검사는 1차 검증 결과를 보고받는 법무부 장관이고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최종 인사권자인 대통령"이라며 알았어도 문제, 몰랐어도 문제임을 지적했다.
고재규 시사인 기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중앙일보 기사를 언급하며 "비슷한 기사가 대통령실 관계자발로 쏟아지고 있다. 솔직히 나는 잘 이해가 안 가고, 신뢰도 안 간다. 진짜 몰랐을까? 정말?"이라며 "정순신 인사 참사와 관련해 법무부나 대통령실이나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그저 검증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발뺌한다"라고 지적했다.
![]() 노종면 YTN 실장 페이스북 갈무리 |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의중을 그대로 반영한 노조를 적대시하는 대대적 선전물까지 내놨다. 28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두 눈에 활활 불타오르는 쌍심지가 켜지고 잔뜩 화가 나 있다. 주먹을 불끈 쥐기도 하고, "젊은 사람들한테 미래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게 만드는 약탈행위입니다"라며 손을 휘저으며 노조를 향해 일갈한다.
대통령실은 지난 21일 윤 대통령이 강조한 '노동개혁의 3대 핵심과제'를 비롯해 '노조 회계 투명성' 등 노조 관련 핵심 내용을 짧은 영상 콘텐츠인 '쇼츠(Shorts)'로 제작해 이날 유튜브에 공개했다. 해당 쇼츠 콘텐츠에는 "21세기에도 #상납금이 있다? #불법이 난무하는 건설현장! 충격적인 보고 내용! 윤 대통령이 화낸 이유는? 😡"라는 해시태그가 달렸다.
대통령실이 비판이나 반론까지 담겨있는 언론 보도 대신, 직접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해 자신들이 전하고 싶은 내용만 담아 일방통행식 대국민 홍보에 나선 모양새로 노정 갈등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 대통령실이 지난 2월 28일 노조를 겨냥해 내놓은 유튜브 영상 콘텐츠 '쇼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