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도이치 권오수 협박 "당신 이거 터지면 쇠고랑 차" 왜?[민들레]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발언 배경?
|
![]()
|
대장동 키맨 김만배씨가 지나 2011년 당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찾아가 김건희씨 이름이 들어간 주가조작 공범들의 자술서 등을 보여주면서 “당신 이거 터지면 쇠고랑 찬다”라고 협박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고 13일 시민언론 '민들레'가 보도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증언은 지난 1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 중 한 명인 민모 씨에 대한 공판 과정에서 나왔다.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이사였던 민씨는 '김건희 파일'의 작성자로 의심받는 인물로, 장기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해 12월 귀국해 추가기소됐다.
이번 증언은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김만배씨가 정영학 회계사에게 말한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발언의 배경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민씨 공판 과정에서 김만배씨가 권 회장을 찾아가 협박한 사실을 확인해 준 사람은 김기현 전 토러스 증권 지점장으로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판사가 ‘김만배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무슨 관련 있느냐?’고 묻자 김기현씨는 작심한 듯 “김만배 씨가 2011년 권오수 회장을 찾아가 ‘당신 이거(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터지면 다 쇠고랑 차’라고 말했다”라고 털어놨다.
|
김기현씨는 “(김만배랑 점심 먹은 자리에서 이 말을 들은) 권 회장이 깜짝 놀라서 바로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에게 그 얘기를 했고, 이종호는 그 얘기를 듣고 나에게 연락을 해왔다”라고 진술했다.
김기현씨는 김만배씨가 권오수 회장을 찾아가 협박하게 된 경위에 대해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샀다가 손해 본) 친구 정모 씨에게 ‘권오수가 나한테 주가조작 시켰다. 내가 이걸 (김건희 이름 등이 담긴 공범 진술서) 갖고 흔들면 권오수한테 돈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고, 이걸 정씨가 (평소 알고 있던) 김만배 기자에게 말해서 김만배가 권오수 만나러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들레'에 따르면 이날 재판에서 새로 확인된 김기현씨의 이러한 증언과 지난해 열린 도이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공판 내용 등을 종합하면, 김만배씨는 2011년 5~6월경 권오수 회장을 찾아갔을 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이 권 회장이고 김건희씨도 연루된 사건임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만배씨가 윤석열 검사를 찾아간 2011년은 윤 검사가 이미 김건희씨와 동거에 들어가 있던 시기다. 그런데 윤석열 검사가 주임검사였던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핵심 피의자 조우형 씨가 기소를 면했던 것도 2011년으로 대장동 일당은 윤 검사가 봐준 덕으로 부산저축은행 대출금 1100억을 회수당하지 않고 대장동 개발 초기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봤다.
매체는 “김만배씨는 권오수 회장을 압박한 카드를 갖고 돈을 뜯어내기보다 중수부에 있던 윤석열 검사와 또 다른 딜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라고 봤다. 아울러 “김기현 씨의 증언은 김만배씨의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라는 발언의 배경에 대해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시기적으로 볼 때 김만배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무기로 윤 검사를 필요할 때마다 압박해 로비를 했을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진단했다.
관련해 더탐사 강진구 기자는 “윤석열 중수부 주임 검사가 단순히 박영수 변호사의 부탁을 받고 조우형씨를 봐준 것이 아니라, 2011년 당시 사실혼 관계에 있던 김건희 씨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김만배의 로비를 들어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라고 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리포액트' 허재현 기자와 한 통화에서 “김만배가 윤석열을 상대로 한 로비가 성공했기 때문에 그 카드(”윤석열 죽어“)는 대선 전에 더더욱 공개할 수 없었다고 봐야 한다. 공개하는 순간 김만배는 대장동 수사 무마 로비를 펼친 게 드러나기 때문에 정영학 회계사 등에게만 떠들고 만 듯하다”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