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전두환 친손자, 가족 범죄 폭로 "할아버지는 학살자·부모는 검은돈 사용"

<전두환 비자금 재점화>
SNS에 실명과 사진 공개 전두환 일가 호화생활 폭로
"아버지와 계모, 검은돈으로 삶 영위·미국 시민권으로 도망 계획..법 심판 있을 것"
"할아버지는 나라 지킨 영웅 아닌 범죄자" 

정현숙 | 기사입력 2023/03/15 [12:42]

전두환 친손자, 가족 범죄 폭로 "할아버지는 학살자·부모는 검은돈 사용"

<전두환 비자금 재점화>
SNS에 실명과 사진 공개 전두환 일가 호화생활 폭로
"아버지와 계모, 검은돈으로 삶 영위·미국 시민권으로 도망 계획..법 심판 있을 것"
"할아버지는 나라 지킨 영웅 아닌 범죄자" 

정현숙 | 입력 : 2023/03/15 [12:42]

전우원 “저 정상이다. 말하는 것도, 행실도 모두 정상”

전재용 "우리 아들이 많이 아프다"

 

14일 전두환씨 친손자이자 전재용씨의 아들 전우원씨가 인스타그램에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가족의 범죄를 폭로하는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채널 '예수그리스도' 갈무리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27)씨가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며 전씨 가족들의 호화생활을 폭로하는 글을 게시했다. 14일 전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과 다수의 글에서 가족의 치부를 낱낱이 끄집어냈다.

 

전우원씨는 영상에서 “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전재용씨 아들”이라며 "제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출처 모를 검은돈을 사용해가며 삶을 영위하고 있다. 곧 미국에서 시민권을 획득하여 법의 심판으로부터 도망가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그들은 그들의 죄를 알지 못한다”라며 “법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저는 현재 뉴욕 한영회계법인 파르테논 전략컨설팅 부서에 일을 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전씨는 또 "전 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는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닌 범죄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전우원씨는 자신이 전두환씨의 손자이자 전재용씨의 아들임을 입증하기 위해 운전면허증, 등본과 어린 시절 이들과 찍은 사진까지 공개했다. 아울러 유산 상속을 포기했다는 상속포기서도 첨부했다.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가족사진과 전두환씨의 연희동 자택 내부 사진 지인들의 프로필 사진까지 올렸다.

 

그는 영상을 찍은 이유에 대해 "저는 오늘 정의가 이겼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라며 "이 자리에서 제 가족들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전씨의 게시글 중에는 1998년 8월2일 할아버지 전두환씨와 본인으로 추정되는 어린아이가 함께 촬영된 사진과 할머니 이순자씨의 사진이 함께 공개됐다. 전씨는 이순자씨가 스크린 골프를 치는 영상을 게시하면서 '연희동 자택에 구비돼 있는 스크린 골프 시설'이라고 덧붙였다.

 

전두환씨가 1998년 당시 전우원씨 형제를 안고 있는 모습. 전우원 인스타그램


조부모에 대한 생각을 묻는 네티즌들의 질문에는 "할아버지는 지옥에서 고통받고 계신다"라며 "회개하지 않는다면 모두 그리로 갈 것이다. (살아있는 할머니는)지금 기회가 있을 때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우원씨는 또 전두환씨 손녀 중 하나의 결혼식 사진을 게시한 뒤 '초호화 결혼식 사진. 25만원밖에 없다던 전두환씨의 가족에서 어디서 이런 행사를 할 돈이 생겼는지 의문'이라고 적었다. 전씨는 또 미국사는 주변 상류층 지인들이 마약을 투약하고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특히 전씨는 작은 아버지 전재만씨를 향해 “전재만,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라며 “와이너리는 천문학적인 돈을 가진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분야다. 검은 돈의 냄새가 난다”라고 지적했다.

 

전씨는 자신 역시 ‘범죄자’라며 “저의 죄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었다”라고 말했다. 또 “제 가족들이 저의 정신과 치료 기록을 이용하면서 ‘미친X’ 프레임을 씌울 것”이라며 “저는 작년 1월부터 우울증, ADHD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했다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서 나와 지금 몇 달 간 일을 잘 했다”라고 인터뷰했다.

 

전씨는 그러면서 “저 정상이다. 말하는 것도, 행실도 모두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과 지인들을 비판한 이유에 대해 “법이 정의를 구현하지 못해서”라고 했지만 아버지 전재용씨는 15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아들을 돌보지 못한 애비 잘못”이라며 “우리 아들이 많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전재용씨는 “아들이 우울증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지난주까지 매주 안부 묻고 잘 지냈는데, 13일 월요일부터 갑자기 돌변했다. 갑자기 나보고 악마라 하더라. 그래서 ‘그냥 아빠와 둘이 살자’고 했다. 말이 통하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에 쓴 글도 알았으나, 막을 수가 없었다. 저는 가족이니까 괜찮은데 지인분들이 피해보셔서 정말 죄송하다”라고 했다.

 

하지만 아들 전우원씨는 자기 아버지를 향해 “현재 전재용씨는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라며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전도사라는 사기 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 그렇게 떳떳하면 공개적으로 사시라”고 했다.

 

이날 은우근 전 광주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전두환 손자는 제 정신을 차렸구나. 쉽지 않은 길이다만 잘 가길 바란다. 네 가족 모두를 지옥에서 구해내는 길"이라며 전우원씨의 인스타그램 영상과 게시물 다수를 공유했다.

 

은우근 교수는 "돈이 없다더니 미국에서 초호화 생활을 하고있는 이순자와 그 아들 전재용의 범죄행위를 고백하는 전우원"이라며 "이 영상을 보시고 열심히 일하실 정의로운 검찰관계자와 언론인 여러분을 응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사망한 전두환씨의 천문학적 비자금 의혹이 과거부터 제기됐던 만큼 친손자의 주장으로 전씨 일가의 비자금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우원씨는 전두환씨의 둘째 아들 전재용씨의 전 부인 최정애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둘 중의 둘째 아들이다. 전재용씨의 현부인 박상아씨는 탤런트 출신으로 전씨의 계모다. 이들 사이에는 딸만 2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전재용씨와 박상아씨는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고 전우원씨 형제는 미국 뉴욕에 머무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계모 박상아씨와의 갈등이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이 아닌가 관측한다.

전두환씨의 친손자 전우원씨가 14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할머니 이순자씨의 스크린 골프장 영상. 



 

 

  • 도배방지 이미지

전우원 가족 치부 폭로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