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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19, 20살" 대통령 부부의 안타까운 눈물..면담 애원 이태원 유족은?

"88년생이면 (순직 당시) 스물한 살…여기도 스물한 살"
"아이들을 보내고 부모님들이 어떻게 잠을 제대로 주무셨겠어요"
이태원 유가족, 대통령 면담 수차례 촉구..대통령실 "검토해 보겠다" 반복

정현숙 | 기사입력 2023/03/25 [09:41]

"전부 19, 20살" 대통령 부부의 안타까운 눈물..면담 애원 이태원 유족은?

"88년생이면 (순직 당시) 스물한 살…여기도 스물한 살"
"아이들을 보내고 부모님들이 어떻게 잠을 제대로 주무셨겠어요"
이태원 유가족, 대통령 면담 수차례 촉구..대통령실 "검토해 보겠다" 반복

정현숙 | 입력 : 2023/03/25 [09:41]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호명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24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눈물을 보이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았다.

 

이날 행사는 정부 측 인사들과 참전 장병, 유족, 군 관계자, 시민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로 성대하게 열렸다.

 

대통령실은 "55명의 유가족 대표와 참전 장병들의 좌석을 주요 인사석으로 배치하고 윤 대통령의 헌화·분향 시에도 배석했다"라며 "또한 대규모 군 의장대 분열을 통해 조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예우를 표하면서 국가가 영웅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천안함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에서 전사한 55명 용사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는 '롤콜'(roll-call)을 했다. 윤 대통령은 용사들의 이름을 부르기에 앞서 울먹였다. 김건희씨도 서해수호 55용사 호명을 들으며 휴지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누군가를 잊지 못해 부르는 것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이라며 "우리가 꿈을 향해 달리고 가족과 함께 웃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도록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는 것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원한 바다 사나이 쉰 다섯분 그 영웅의 이름을 불러보겠다"고 하면서 55명의 이름을 한명 한명 호명했다.

 

기념식에 앞서 윤 대통령 부부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묘역과 천안함 묘역, 천안함 피격 후 구조과정에서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 묘소를 찾아 유가족, 참전 장병들과 함께 참배하고 위로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고 박정훈 병장 묘소 등 장병들의 묘역을 살펴보며 "전부 19살, 20살…" "88년생이면 (순직 당시) 스물한 살…" "여기도 스물한 살"이라며 안타까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묘소를 이동하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김건희씨는 아버지를 잃은 아들에게 "얼마나 힘들었겠느냐"라며 토닥였고 시신을 찾지 못한 산화자의 어머니가 암으로 사망했다는 사연에 "아이들을 보내고 부모님들이 어떻게 잠을 제대로 주무셨겠어요"라고 말했다.

 

전사한 젊은 영령들에 대한 추모의 념은 대통령과 영부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본분이다. 하지만 159명의 젊은이들의 죽음을 끌어안은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대하는 모습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면서 대통령 부부의 선택적 처세에 논란이 점화된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지난해 부터 대통령 면담을 호소했다. 유가족들은 지난 3월 14일에도 면담을 촉구했지만, 답을 얻지 못하고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 모여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4개 종단 관계자들과 함께 기도회를 열고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했다.

지난 3월 1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대통령 면담과 공식사과를 촉구하는 10.29 이태원 참사 4개 종단 기도회 및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유가족을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시스


유가족 측은 "두 번이나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지만 행정관이 와서 받아 가기만 했다. 두 번이나 보내드렸다"라며 "오늘은 이렇게 전달할 수 없다. (대통령실로) 같이 가자. 여기서 죽을 것"이라고 외쳤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입장문을 받아서 절차대로 전달하도록 하겠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유가족 측은 2월 23일에도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실 직원에게 대통령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 대통령실은 유족 측의 대화 요청에 "검토해보겠다"라고 답한 바 있다.

 

유가족 측은 이태원 참사를 두고 진행된 경찰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가 참사의 구체적이고 구조적인 원인을 밝히는 데 실패했다고 보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사고가 일어난 이태원 현장에 도착해서는 손가락으로 참사 현장을 가리키며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단 말이야"라고 재난을 대처하는 국가 최고책임자가 인과 유족들에 대한 예의는커녕 제3자적 시각의 무심한 말투를 뱉어내 공분을 자아냈다. 이번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는 카메라를 많이 의식했다는 일각의 비아냥이 나온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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